조글로로고
갈 곳 잃은 F-4 비자…방황하는 조선족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11월10일 10시12분    조회:3392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 앵커멘트 】
국내에 거주하는 조선족들에게 주로 발급되는 비자는 F-4 비자로 장기간 체류가 가능한 비잡니다.
그런데 간단한 컴퓨터 관련 자격증만 따면 비자를 받을 수 있도록 법이 마련돼 있는데, 법의 이런 맹점을 노린 불법이 자행되고 있습니다.
윤지원, 박준우 기자가 연이어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대림동의 한 학원.

컴퓨터 관련 자격증 수업이 한창입니다.

한쪽 벽에는 합격자 명단이 빼곡히 적혀 있고, 강사는 수업을 들으면 누구나 자격증을 받을수 있다고 말합니다.

"필기는 95%가 합격할 수 있어요, 이건 떨어질 이유 없어."

이곳에 모인 수강생은 모두 조선족.

국가 기술 자격증을 따서 장기체류 비자인 F-4 비자를 받으려는 겁니다.

▶ 인터뷰 : 조선족 수강생
- "그냥 자격증 따서 비자 바꾸려고…. 3개월에 한 번씩 갔다 왔다 해야 하는데 비자 따면 갔다 왔다 안 해도 되고…."

F-4 비자를 받는 방법은 모두 14가지.

이 가운데 자격증 취득이 가장 손쉬운 방법입니다.

▶ 인터뷰 : 자격증 학원 강사
- " 필기는 2주면 보통 시험 봐서 건너가요. 실기도 1달이면 충분해요. 어쨌든 이 동네 학원은 전부 다 이런 거야. 90%가 다 이거야."

심지어 한국말에 서툰 조선족들 역시 자격증을 따는데 별 어려움이 없습니다.

▶ 인터뷰 : 조선족 수강생
- "(한국어를 잘 몰라도 할 수 있어요?) 괜찮아요. 통역해요, 중국어로."

▶ 인터뷰 : 자격증 학원 강사
- "우리는 자격증만 따게끔 가르치지 이해를 시키려고 가르치는 건 아니거든요."

80만 원이나 되는 수강료를 내고 딴 자격증이지만 비자를 받고 나면 사실상 무용지물이 됩니다.

▶ 인터뷰 : 조선족 수강생
- "아마도 그쪽(자격증)으로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 걸요?"

▶ 스탠딩 : 윤지원 / 기자
- "이렇게 국가 공인 자격증은 전문가 양성이란 본질을 잃은 채 사실상 장기 체류를 위한 비자 발급 수단으로 전락했습니다."

▶ 스탠딩 : 박준우 / 기자
- "자격증 취득을 통해 F-4 비자를 발급받은 조선족은 전체의 5분의 1에 달합니다.문제는 이들이 일을 할 수 있는 분야가 제한된다는 겁니다."

서울 대림역 인근 직업소개소 거리,

오늘도 일자리를 찾아나선 조선족들로 분주합니다.

이들이 보고 있는 건 구인 전단지입니다.

자세히 보니 구인 조건 가운데 비자 종류에 관한 문구가 눈에 띕니다.

비자 종류에 따라 취업할 수 있는 분야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직업소개소 관계자
- "자격증 학원 다니면서 F-4로 변경시키는 방법이 있어요. 그러면 그 비자는 해당 자격증 분야 외에는 취업이 안 돼요."

자격증을 따서 F-4 비자를 받으면 반드시 전문직이나 사무직에서 일해야 하는 겁니다.

따라서 이들이 식당 서빙 같은 일을 하는 건 엄연한 불법.

하지만, 자격증과 관련된 일자리가 많지 않아
F-4 비자가 오히려 취업에 족쇄가 되는 실정입니다.

▶ 인터뷰 : 조선족 구직자
- "저는 비자 전환 일단 안 하려고요. F-4는 일을 하지 못하잖아요. 일자리 잡기가 어렵잖아요."

이러다 보니 F-4 비자를 딴 조선족들을 상대로 한 편법 알선도 성행합니다.

▶ 인터뷰 : 직업소개소 관계자
- "단속이 덜 심한 곳에서 일할 수밖에 없어요. 식당도 단기간 근무 가능한 데 있으니까. 한국말 잘하고 서빙 잘하면 7~8천 원 받으니까. 찾아보면 더 좋은 곳도 있을 순 있어."

법무부가 올해 초부터 9월까지 단속을 벌여 적발한 조선족만 벌써 260여 명, 이 가운데 2명은 강제추방까지 당했습니다.

▶ 인터뷰 : 곽재석 / 한국이주동포개발연구원 원장
- "무역 관리사 자격이라든지 관광 가이드 자격이라든지 전문 서비스 자격증을 따도 F-4를 발급받을 수 있도록 해주면 이들이 그런 시장으로 자연스레 흘러들어 가면 국가 이익에도 도움이 되고…."

국내 조선족 60만 명 시대, 조선족들이 국내에 보다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비자 제도 마련이 시급합니다.

MBN뉴스 박준우입니다. [ideabank@mbn.co.kr]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5838
  • (청주=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충북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7일 같은 중국동포를 성폭행범으로 몰아 빌린 돈을 갚지 않고 합의금까지 뜯어내려 한 혐의(무고교사 등)로 A(44)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월께 친구의 딸인 B(14)양에게 남자친구 C(23)씨로부터 성폭행당했다는 거짓말을 하게 시키고, ...
  • 2014-10-08
  • '2014년 제5회 광동성조선민족민속축제’가 지난 10월 2일부터 4일까지 중국 심천시 남산구 희디근(喜地根) 축구장에서 7천여 명의 광동성 지역 조선족 동포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히 열렸다. ‘우리는 하나이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이번 행사는, 정든 고향땅을 떠나 중국 개혁개방의 제1도시 심천...
  • 2014-10-08
  • 前대공수사처장 징역 2년 구형…檢 "허위 증거 제출해 사법질서 훼손" 김 과장 "협조자 신뢰 상태여서 위조문서라는 인식 없었다"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검찰이 간첩사건 피고인 유우성(34)씨의 출입경 기록 등을 위조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국가정보원 김모(48) 과장에 대해 징역 4년을 구형했다. 서울중앙...
  • 2014-10-08
  • 함께 살던 동료를 흉기로 찌르려다 실패한 중국인 노동자가 아파트에서 투신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7일 서울 동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30분쯤 동대문구 제기동의 한 아파트 8층에서 중국인 한족 불법체류자 한모씨(38)가 투신해 중태에 빠졌다. 앞서 한씨는 룸메이트인 조선족 김모씨(52)와 점심을 먹던 도중 "중...
  • 2014-10-08
  • 울산남부경찰서는 부상을 당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원과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공무집행방해)로 조선족 A(37)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30일 밤 10시께 울산 남구 야음동의 친구 집에서 술을 마시던 중 실직을 비관해 자신의 머리로 현관문을 들이 받고 유리창을 깨...
  • 2014-10-07
  • 일 익숙해지면 비자 만료...'불법 체류' 택하는 이들도 고용허가제·방문취업 비자, 최대 체류기간 4년 10개월...재승인 받기도 어려워 [이데일리 특별취재팀]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외국인이 발급받을 수 있는 비자의 종류는 몇 가지일까. 답은 36개다. 많은 종류만큼 발급 조건도 각기 다르고 까다롭다. 이...
  • 2014-10-07
  • 중국어통역사, 일본어의 60% 뿐 의사소통 쉽지 않은 중국인들… 동포가 운영하는 식당 등 찾아 요우커(游客)들이 매년 국내로 쏟아져 들어오고 있지만, 정작 최근 3년간 한국을 두 번 이상 찾은 요우커는 전체 방문자의 약 26%다(한국관광공사 자료). 이는 같은 기간 방한(訪韓)한 일본인과 홍콩인들의 재방문율(69....
  • 2014-10-07
  • 외국인 홀대하는 ‘보험·은행’ 3년간 금감원 접수민원 110건 조선족동포 피해건 가장 많아 외국인에 대한 한국 금융사의 서비스 홀대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금융감독원은 공문을 통해 각 금융사에 다문화가족의 금융관련 민원이 증가하고 있다며 개선을 지시했다. 다문화가족이라 함은 외국출...
  • 2014-10-06
  • 계약서와 다른 업무하다 팔 잘리고 건강 망치고 불법체류자로 오인받아 6개월 억울한 옥살이도 보상금만 주고 끝이 아닌 치료받고 재기할 환경을 △지구촌사랑나눔 쉼터에서 근근히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모습. 이들은 각기 사정으로 인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불법체류자 신세가 됐다. 사진 왼쪽부...
  • 2014-10-06
  •   외국인 환자, 자국통화로 진료비 결제 간편해져 중앙대학병원은 최근 외국인 진료 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롯데카드사 및 퓨어커머스와의 3자 계약을 통해 해외환자 자국통화 결제 시스템인 'DCC(Dynamic Currency Conversion) 서비스'를 10월 1일부터 정식 오픈했다고 밝혔다. DCC 서비스는 해외 고객이 많은...
  • 2014-10-02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