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조선족 무단횡단 교통사고가 연달아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 새 벌써 서울에서만 조선족 3명이 교통사고로 숨지거나 부상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조선족들이 한국 교통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데다 중국에서 질서를 지키지 않던 습관이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 중국어 교통 안전 캠페인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25일 서울 구로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8시 30분쯤 구로구 디지털단지 오거리에서 무단횡단을 하던 조선족 A(여·42) 씨가 승용차에 치였다. 이 사고로 A 씨는 오른쪽 발이 부러져 수술을 앞두고 있다.
지난 10월 31일 오전 12시 20분쯤에는 금천구 시흥대로를 무단횡단하던 조선족 B(52) 씨가 승용차에 들이받힌 뒤 다른 차선으로 튕겨 나가 다른 승용차와 또다시 충돌하는 사고를 당했다. B 씨는 이 사고로 숨졌다.
같은 달 23일 오후 7시 40분쯤에는 영등포구 D아파트 앞 대로 인도에서 버스를 급히 타기 위해 중앙차로 버스 정류소를 향해 무단횡단하던 조선족 C(46) 씨가 승용차에 치여 사망했다.
중국 동포 관련 단체 관계자들은 조선족들이 무단횡단을 하다 사망하는 경우가 잦은 까닭이 한국 교통법규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데다 중국에서 무단횡단하던 습관을 고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법무부 지정 동포체류지원센터(한중 사랑교회)를 운영하는 서영희(58) 목사는 “중국에서는 도로에서 무단횡단하는 경우가 많은데, 심지어 고속도로에서도 무단횡단할 정도”라며 “한국에 오는 조선족들에게 자체적으로 기초질서교육과 교통법규교육을 80시간 실시하고는 있지만, 사고가 잦은 40∼50대의 경우 이미 중국에서 무단횡단하던 습관이 있어 고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중국어로 된 전단지 등으로 교통안전 캠페인을 벌이는 등 무단횡단의 위험성을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문화일보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