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한국에서 거지생활,어느 조선족 노숙자의 이야기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11월26일 08시13분    조회:4045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 지난 17일 북구의 한 근린공원에서 만난 노숙인 장 씨. 공원에서 노숙을 할 수밖에 없는 자신의 처지를 설명하고 있다. 아래는 장 씨가 지난밤 잠을 잤던 자리와 장 씨가 주운 폐지들.

-한국 광주시 북구 한 공원서 노숙중 중국동포 결국 강제 출국
-무료급식·폐지로 끼니 때우지만 공적 보호 불가

한국 광주시에도 노숙인이 존재하는가? 다수의 목격자들에 의하면 광주에도 꽤 많은 수의 노숙인들이 있다. 잘 드러나진 않는 듯하다.

최근 북구의 한 근린공원에서 노숙을 하던 이가 종적을 감췄다. 올 겨울을 어떻게 날지 걱정을 했던 그는 얼마 전 작은 소란에 연루돼 경찰에 인계됐고 결국 출입국 관리소로 보내졌다. 중국 동포인 장 씨(51)의 이야기다.

붙잡히기 전인 지난 17일 그를 인터뷰할 수 있었다. 그의 사연을 통해 광주에서 노숙인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얼추 짐작해 볼 수 있겠다.

왜 노숙의 상태에 빠지는지, 그들이 받을 수 있는 현실적인 지원은 어떤 것이 있는지…. 광주의 인프라는 어떤지….

노숙인. 길에서 자는 사람이라는 뜻이지만, 엄밀하게는 집이 없는 주거불안층이다. 그래서 ‘홈리스(homeless)’다. 누구나 홈리스 상태가 될 수 있다. 실직과 높은 주거비 때문이다.

장 씨 역시 처음부터 노숙인은 아니었다. 그가 노숙을 하게 됐던 건 비교적 최근의 상황이다.

▶일자리 끊기면서 노숙 외 방도 없어

장 씨의 아버지는 14살 때 중국으로 건너가 항일운동을 했다. 장 씨는 어렸을 때부터 한국에 관한 이야기를 아버지로부터 많이 들었다.

부산에 사는 조카의 초청으로 5년 전 쯤 한국에 들어왔다. 그리고 돌아가지 않고 정착했다. 이곳이 좋았다고 했다. 이러 저런 말은 안했지만 이혼했고, 자식들은 제 삶 살기 바쁜 것처럼 보였다. 돌아갈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불법체류 신세였지만 한국말을 잘했던 그라 이러 저러한 ‘노동’을 할 수 있었다. 바다일도 했고, 양식장에서 일하기도 했다. 목욕탕에서 목욕관리사 일을 하기도 했다. 일거리를 따라 여기 저기 떠돌아 다녔다.

광주에 들어온 지는 2년 정도 됐다고 했다. 광주에서 이러 저런 공사현장에서 일을 했다. 한 달에 28만 원짜리 달방에서 살 수 있었다.

그러다 일감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달방은 유지하기 어려웠다. 노숙이 시작됐다. 그가 선택한 곳은 북구 두암동의 한 근린공원. 근처 인력대기소에 안면을 터 둔 데다 수퍼 주인, 또 한 사람의 노숙인 등 ‘아는’ 사람들이 많은 곳이 편했다고 했다. 매주 목요일에는 ‘사랑의 밥차’가 공원에서 이뤄졌다.

길에서의 생활이 시작되자 범죄의 표적이 되기도 했다. 그는 최근 안경과 성경책과 신분증을 넣어뒀던 가방을 도난당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일이 있나 인력대기소에 들렀다가 일이 없으면 공원으로 발걸음을 돌린다. 월요일과 화요일 점심은 근처 교회에서 해결한다.

목요일에는 사랑의 밥차에서 끼니를 해결했다. 하루 종일 돌아다니면서 폐지를 줍는다. 그렇게 주으면 하루 2000~3000원의 돈을 쥐게 된다.

근처 수퍼 주인의 배려로 1000원을 주고 간단한 밥과 국을 얻어 먹기도 한다. 그리고 두통약을 사먹는 데 돈을 쓴다. 두통에 시달린다고 그는 말했지만 그를 지켜본 다른 노숙인의 말로는 간질 증세가 있다고 했다.

▶한 끼, 소주 한 병…그래도 떠나고 싶지 않다

그리고 소주 한 병으로 아침 점심 저녁에 나눠 마신다. “일도 세게 해야되니까 한 잔 씩 한다”고 했다.

“용봉동 ‘주안교회’의 도움으로 바지를 얻었는데, 신발이 낡아서 발이 시렵다”고 했다. “중국에서부터 교회를 다녔고, 성경말씀이라도 읽고 싶은데, 안경이 없어서 성경을 볼 수도 없다. 밤에는 눈이 보이지 않아 힘들다”고 했다.

가장 큰 걱정거리는 올 겨울을 나는 일이었다. 더 본격적인 추위가 오기 전에 어디 임시 거처라도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불법 체류 신분으론 국가의 복지 시스템 안으로 들어갈 수조차 없었다.

하지만 그는 “노숙을 해도 좋으니 이곳(광주 두암동)에서 살고 싶다”고 했다. “아는 사람도 많고, 마음 편하다”고 했다. 그러나 그의 노숙은 ‘공권력’에 의해 강제종료됐다. ‘홈리스’는 주거가 없는 이들일 뿐, 인간답게 살 권리를 가지고 있다.

만약 그가 국외로 추방당하지 않고 광주시 복지 시스템 안에서 지원받을 수 있는 방법은 있었을까? 자격이 되지 않아 시설 입소조차 안됐을 확률이 높.

현재 광주의 노숙인 정책은 전무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다. 노숙인 재활 시설인 광주 희망원과 자활시설인 무등노숙인쉼터가 각각 운영되고 있지만, 말 그대로 ‘수용’의 개념이다.

광주장애인권익연구소 박찬동 팀장은 “광주시에 노숙인 담당부서가 있긴 하지만 부랑인 시설에 대한 지원 업무 정도이고, 노숙인 지원센터 같은 것은 없다”면서 “많은 노숙인들이 시설에 입소했다가도 다시 노숙을 선택하는데 시설의 ‘통제’나 여러 ‘관계’를 가져야 하는 부담감, 시설의 규정이나 질서에 적응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박 팀장은 “시설로만 입소시키는 것 외에 노숙인들의 주거 안정이나, 사회 생활, 사후 지원 등을 위한 시스템이 광주엔 전무하다고 할 수 있다”면서 “서울의 경우 먹고, 자고, 씻고 나갈 수 있는 공간인 노숙인종합지원센터가 있는데 이런 것들을 참고할 만하다”고 밝혔다.

▶공적 보호 불가…서울시는 노숙인 권리장전 제정

서울시의 경우 지난해 ‘노숙인 권리장전’을 제정하기도 했다. 권리장전엔 “노숙인은 우리사회의 일원으로, 시민으로서의 권리를 갖는다”고 적시돼 있다.

“노숙은 경제적 빈곤, 이용 가능한 저렴한 주거의 부족 등으로 인해 우리사회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위기 상태로, 서울특별시는 노숙인들에게 시민으로서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하여 ‘서울시 노숙인 권리장전’을 제정하고, 노숙인의 실질적인 생활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노숙인 당사자와 시민, 단체 및 기업들과 함께 노력한다.”

광주의 경우도 ‘광주광역시 노숙인 등의 복지 및 자립지원에 관한 조례’가 지난 2012년 제정됐다.

하지만 광주시의 경우 노숙인에 대한 지원은 어떻게 이뤄지는지 묻는 질문에 광주시 관계자는 “시설 입소”를 이야기했을 뿐이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5838
  • 주내 부동산시장이 해를 거듭할수록 규모가 커지면서 이에 따른 부동산거래분규가 증가하는 조짐을 보이고있다. 일년전 부동산중개를 통해 북대 국자거리부근의 한 상품주택을 구매한 황미란씨는 부동산업체에서 주택소유권변경을 차일피일 미루자 의문을 품고 수소문한 결과 중개업체에서 주택판매권을 소유하지 않은채 판...
  • 2014-12-26
  • 한-중 양국간 공공부문 교류를 활성화하고 양국 간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더욱 강화하기 위하여, ‘한-중 외교관·관용·공무여권 사증면제협정’이 2014년 12월25일부터 발효된다. 협정 적용대상은 양국 모두 유효한 외교 또는 관용여권 소지자이고, 중국의 경우 공무보통여권은 제외된다. ...
  • 2014-12-26
  • 우리주 공안기관에서 한국경찰측과 련합으로 경외로 도주했던 리모 등 사기사건혐의자 두명을 검거했습니다. 23일 오후 4시, 범죄혐의자 리모와 임모를 태운 비행기가 연길에 도착했습니다.      국가공안부 2014 경외도주 경제범죄혐의자추적 특정행동개시이래, 우리주 공안기관은 국제형사조직과 손...
  • 2014-12-25
  • 서울 강북경찰서는 중국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조직과 연계해 국내에서 인출·송금책 등으로 활동한 혐의(사기)로 조선족 김모(27)씨 등 6명을 구속하고 한국인 이모(72)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지난달 6일쯤부터 이달 16일까지 서울·경기 일대에서 보이스피...
  • 2014-12-25
  • 안도현에서는 정부와 기업이 손잡고 주식제방식으로 집중열공급공사를 운영함으로써 집중열공급이 없던 력사에 종지부를 찍었다. 료해한데 따르면 안도현에서는 원래 14개 구역열공급회사에서 열공급을 책임졌었다. 그런데 기업의 생산규모가 작은데다 설비가 낡고  석탄자원랑비가 많았으며 특히 공기오염이 심하고 ...
  • 2014-12-25
  • 【부산=뉴시스】제갈수만 기자 = 다른 사람의 개인정보를 입력한 신용카드를 대량으로 만들어 사용하려 한 중국동포와 국내 제조책 등 3명이 검찰에 구속됐다. 부산지검 강력부는 중국으로부터 신용정보가 입력되지 않은 ‘신용카드 원판’(공카드) 1000여장을 국내로 몰래 들여와 신용카드 복제기 등을 이용해 ...
  • 2014-12-25
  • 18일 향항에서 있은 제4기《향항포럼》및 제13기《중국도시경쟁력순위차트》소식공개회서 중국도시경쟁력연구회로 발표한《2014중국 가장 경쟁력있는 100강현순위차트》에 따르면 《2014중국 가장 경쟁력있는 100강현순위차트》에서 연길시가 96위에 들었다. 연길시는 해당 평선에 처음으로 참가한것이다. 최근에 있은 길림...
  • 2014-12-24
  •   왕청현에서 농촌위험주택개조사업을 전 현의 중점프로젝트와 10대 민생프로젝트에 편입시키고 농촌 보장성 주택 건설을 전면적으로 추진하고있다. 집계에 의하면 2012년부터 시작하여 왕청현에서는 이미 농촌위험주택 8569채를 개조했다. 그가운데서 새로 지은 주택이 3609채이고 보수한 주택이 4960채이다. 농촌위험...
  • 2014-12-24
  • 【청주=뉴시스】천영준 기자 = 지난 22일 오후 8시55분께 충북 진천군 진천읍 장관리 편도 2차선 국도에서 8t 화물트럭(운전기사 A씨·47)이 길을 가던 B(30대 후반 추정)씨를 치었다. 이 사고로 B씨가 크게 다쳐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B씨는 중국 국적의 조선족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B씨를 미처...
  • 2014-12-24
  •         12월 18일, 연변주문화라지오텔레비죤신문출판국과 연길시문화라지오텔레비죤신문출판국에서는 공동으로 《혜민도서구매카드》 발행의식을 개최하고 연길시 각 향진, 가두의 1000명 최저생활보장 가정들에 10만원어치의 도서구매카드를 발급하였다. 소개에 따르면 길림성문화라지오텔레비죤신문...
  • 2014-12-24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