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각계에서 더 많은 옷을 기증해주기를 바라는 김주연씨.
“낡은 옷이라도 팔아 외로운 아이들을 돌보는데 보태고싶어요”
훈춘무지개애심협회 회장 김주연씨(48살)의 요즘 소망은 사회 각계에서 낡은 옷이라도 많이 기부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조금이라도 남을 돕고싶은 생각에 십여년전부터 고아원 등지를 다니며 사랑의 손길을 이어오던 김주연씨는 올해 훈춘무지개애심협회를 세우고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든 아이들을 하나둘씩 받아들여 키우면서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됐다.
“사람들이 보내오는 옷을 아이들이 다 입지 못해요.그리고 맞지 않는 옷도 많구요.그래서 필요한 사람들한테 옷을 팔고 그 돈을 아이들을 돌보는데 보태면 더 좋지 않을가요?”
11월 22일, 김주연씨는 자선슈퍼마켓을 찾은 사람들한테 이같이 말하면서 얼굴에 행복한 미소를 띠웠다.
정부의 도움으로 신화사회구역 사무실에 자선슈퍼마켓을 꾸린 그는 10원 내지 20원의 싼 가격에 옷을 팔거나 아프리카에 여름옷을 대량적으로 수출하는 등 옷판로를 이미 확보해놓은 상태였다.
“한사람의 자그마한 도움의 손길이 우리한테는 큰 힘이 돼요”
려행사를 운영하면서 5살난 늦둥이아들도 키우고있는 그는 회사와 가정을 돌보기만 해도 눈코뜰새없이 바쁜 사람이다.하지만 남달리 부지런하고 열정이 많은 그는 낮에는 회사일과 협회일을 돌보고 저녁에는 아이들한테 맛있는 밥을 해주고 공부를 시키고 같이 놀아도 주면서 아이들의 마음속에 따뜻한 어머니로 다가갔다. 그리고 손수 밭에 심은 남새와 산에서 캔 산나물로 반찬을 만들면서 아이들의 신체건강에도 남다른 신경을 써왔다.
“아이들이 오구작작 모여앉아 맛있게 밥을 먹는 모습을 보면 행복해요.대가족같은 분위기가 들어서요.비록 힘들고 고달플 때도 있지만 보람차고 즐거워요.그리고 늦둥이아들한테도 좋은 본보기가 되는것만 같아 좋아요.”
그동안 부모가 사망하였거나 경제환경이 어렵거나 질병으로 돌보기 힘든 가정의 아이 셋을 무상으로 자기집에서 먹여주고 입혀주고 재워주면서 그는 아이들과 끈끈한 정을 쌓았다고 한다.
“아이들을 하루라도 못보면 힘들어요.앞으로 조건이 되면 더 많은 아이들을 받아들여 그들의 마음에 또다시 웃음꽃이 피여나게 하고싶어요”
외로운 동심에 행복의 씨앗을 심어주는 김주연씨의 미래는 밝기만 하다.
연변일보 글·사진 차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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