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경찰서는 중국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조직과 연계해 국내에서 인출·송금책 등으로 활동한 혐의(사기)로 조선족 김모(27)씨 등 6명을 구속하고 한국인 이모(72)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지난달 6일쯤부터 이달 16일까지 서울·경기 일대에서 보이스피싱 피해금 5억5000만원을 인출해 중국 총책에게 송금하면서 피해금의 3%를 수수료로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
SNS), 대포폰 등으로 실시간 지시를 받았고 총책으로부터 전달 받은 카드와 통장, 비밀번호 등을 이용해 피해금을 인출했다.
카드, 통장 등은 퀵서비스 기사를 통해 인적이 드문 건물 우편함이나 숙소 주변 다른 집 우편함, 마트 등에 보관하게 한 뒤 이를 회수해 사용하는 수법을 썼다.
이는 퀵서비스 기사를 통해 통장이나 카드를 직접 전달 받거나 지하철 물품보관함을 이용하다가 검거되는 사례가 많아진 데 따른 것이다.
통장 운반책으로는 이씨 등 비교적 범죄 의심을 덜 사는 실버퀵(노인 지하철 택배)을 이용하기도 했다. 이씨 등은 통장을 전달하고 10만원의 일당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 등 조선족 5명과 중국인 1명 등 6명은 국내 잠입 후 중국 조직이 임대해준 경기 안산 원룸 등지에서 합숙을 했고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대포차량을 이용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의 총책은 검찰청과 경찰청, 금융감독원, 국민재산보호센터 등 기관을 사칭해 25명으로부터 돈을 뜯어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고수익 알바, 단순 택배 심부름 등 광고를 올려 보이스피싱의 통장 전달책, 송금·인출책 등으로 이용하는 범행수법이 있으니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경찰은 보이스피싱·스미싱·파밍 등 수법으로 인한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서울·경기·충청 일대로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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