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조선족 자율방범대, 서울 가리봉동 밤거리 밝힌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5년1월9일 08시16분    조회:5855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중국동포들이 참여한 자율방범대 대원들이 7일 저녁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 거리에서 주민들에게 위험 대처법 등이 적힌 안내문을 나눠주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중국동포 밀집지역 자율방범
매주 수·금요일 밤 경찰과 함께
시장·벌집촌 골목 훑으며 순찰
“위험하다는 건 편견…치안 좋아져”

과거 구로공단 노동자들이 팍팍한 삶을 기대었던 서울 구로구 가리봉시장은 ‘옌벤 거리’로 바뀐 지 오래다. 7일 저녁 8시 가리봉시장 안쪽에 자리한 ‘외국인자율방범대’ 사무실에 사람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다. 중국동포들로 구성된 자율방범대원 10명에 한국인 자율방범대원 6명, 구로경찰서 가리봉파출소 경찰관 5명까지 ‘다문화 방범대’ 21명이 합동순찰에 나섰다.

가리봉파출소는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밤마다 외국인자율방범대와 ‘옌벤 거리’를 합동순찰한다. 외국인자율방범대에는 34명의 중국동포가 있다. 이 지역에 5~6년 거주한 이들부터 한국에 온 지 1년도 안 된 사람도 참여한다.

 외국인자율방범대장을 5년째 맡고 있는 김용운(56)씨는 중국 지린성 출신 동포다. 6년 전 한국에 와서 지금은 직업소개소를 운영한다. 김씨는 “한국 법과 문화를 잘 모르는 동포들이 별것 아니라는 생각에 폭력을 휘두르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은 ‘범죄를 저지르면 나만 손해’라는 인식이 퍼져 많이 좋아졌다”고 했다.

 순찰은 붉고 화려하게 불을 밝힌 중국음식점이 즐비한 시장통을 시작으로, 가로등 불빛이 잘 닿지 않는 으슥한 벌집촌 골목까지 빠짐없이 진행됐다. 순찰대는 만나는 중국동포들마다 인사를 나눴다. 중국어와 한글로 ‘음주소란·단순폭행도 벌금형에 처해진다’, ‘기초질서를 준수하자’는 내용이 적혀있는 유인물을 돌렸다. 중국동포들이 자주 찾는 식당이나 상점도 꼼꼼하게 챙겼다.

 2012년 ‘오원춘 사건’에 이어 최근 발생한 수원 토막살인 사건도 중국동포의 범행으로 드러나자, 중국동포 등 이주노동자 강력범죄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막연한 불안감에 견줘 실제 범죄통계는 ‘차분’한 편이다. 경찰대 치안정책연구소가 펴낸 ‘치안전망’ 보고서를 보면, 2012년을 기준으로 외국인 범죄자 비율은 1.9%로 내국인(4.2%)의 절반에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살인·강도·성폭력·폭력 등 강력범죄는 최근 4년간 증가 추세다. 끔찍한 일부 사건이 언론에 대서특필되는 것도 외국인 범죄에 대한 불안감을 키운다.

 중국동포들도 이런 강력범죄에 걱정이 크다.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걱정에 더해 자신들에 대한 ‘편견’이 커지는 것에 대한 우려다. 가리봉동 거리에서 만난 이아무개(45)씨는 한국에 온 지 3년째다. 이씨는 “수원 사건 발생 뒤 한동안 으슥한 골목을 지날 때면 나도 모르게 소름이 돋았다”고 했다. 지린성 훈춘에서 온 지 4년 됐다는 전아무개(47)씨는 “한국에 왔으면 돈이나 열심히 벌고 갈 것이지, 왜 그렇게 범죄를 저지르고 사는지 한심하다”면서도 “범죄를 저지르는 이들은 극히 소수인데 동포 전체가 욕을 먹고 있어 안타깝다”고 했다.

 ‘외국인 밀집지역=우범지역’이라는 시각은 이 지역에 사는 한국인에게도 불만이다. 10년 넘게 중국인 식료품점을 운영하는 한 업체 사장은 “‘가리봉동에서 위험해서 어떻게 사느냐’는 말을 자주 듣는데, 언론이나 다른 지역 사람들이 만들어낸 편견이다. 최근에는 동포들 가운데 자리잡고 사는 사람들이 늘어서 치안이 좋아졌다”고 했다.

 가리봉파출소에서 3년째 중국동포들을 전담하는 진봉범 경위는 “중국동포에 대한 편견보단 두 문화가 마찰 없이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범죄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진 경위는 “한국 법에 대한 감수성을 높이기 위한 꾸준한 계도와 설득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겨레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5838
  • 편자주: 동아일보 인터넷판 2015.1.24일자는 "[토요판 커버스토리]재외동포, 그들은 누구인가… 700만의 힘"이라는 기사를 실었다. 그중에 중국 조선족이 언급된 부분을 발취하여 전재한다. 조글로미디어 한국이 필요로 하는 ‘재한동포들’ 지난해 1∼11월 재외동포 비자(F-4)를 받아 한국에 입국한 사...
  • 2015-01-24
  • 프랑스 시사주간지 테러 둘러싼 표현의 자유 논란… 한국에서도 수원 살인사건 이후 강화된 중국동포에 대한 편견 “돌출적 사건이 일상을 압도해버렸다” 충격적 사건이 평범한 일상을 압도해버린다. 시사주간지 에 대한 테러 이후 프랑스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프랑스 무슬림들은 이슬람 혐오의 기운이 ...
  • 2015-01-23
  • 2015년 1월 22일 오전 10시 25분경 연길시 장백로 동북아뻐스터미널 앞 큰거리에서 달리던 승용차 한대에 화재가 발생하였다. 현재 시각 10시 49분이지만 도심에 멈춰선 승용차의 불길은 진압되지 않고 그대로 타고있다. 화재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네티즌 사진 제공 추신: 사고 당시 차에는 1...
  • 2015-01-22
  • 보이스피싱 조직의 40대 여성 상담원 K씨.   지난해 11월 범행에 쓰이는 대포폰이 사라지자 자신의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어 신호음에 귀를 기울입니다.   신호가 이어진 시간은 불과 5초.   그런데 이 짧은 실수로 대형 보이스피싱 조직이 세상에 드러났습니다.    대포통장을 추적하던 경찰은 피...
  • 2015-01-22
  • 서울남부출입국관리사무소(소장 황택환)와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공조수사를 통하여 중국동포들을 상대로 수천만 원대 사기행각을 벌인 김모(40,남)씨를 사기와 공문서 위조, 변호사법 위반혐의로 형사입건하여 구속 송치하였다. 김씨는 지난 2013년 9월경부터 지난해 12월까지 대림동 소재 모행정사 사무실 등...
  • 2015-01-22
  •   12일,연길시 하남가두 담배공장사회구역은 “비닐금지령”에 발맞춰 “록색쇼핑을 선도하고 1회용 비닐제품을 금지하자”를 주제로 교양선전특강을 펼쳤다. 특강에서 사회구역 부서기 림애령은 일상 생활에서의 실례와 통계수치 그리고 현장실험의 방식으로 주민과 가게 업주들에게 1회용 비닐제...
  • 2015-01-22
  • 한국 대법원 "투신 자살자와 충돌해 사망했다면 가해자 유족이 손해배상해야" 판결 투신자살을 기도한 사람과 충돌해 가해자와 피해자가 모두 사망했다면 가해자의 유족이 피해자의 유족에게 손해배상을 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2부(주심 신영철 대법관)은 투신자살을 기도한 윤모씨와 충돌해 숨진 서모...
  • 2015-01-21
  • 친자감정에서 가장 정확한 방법이 혈액을 통한 감정이다. 19일 길림성위생계획출산위원회에 따르면 《출생의학증명》과 관련한 《길림성관리보충규정》통지에 좇아 출생한지 3년이 넘어서 출생증명을 떼려면 관련 자료를 제공하는외 법정감정기구의 친자감정증명을 제출해야 한다. 알아본데 의하면 각급 조산기구는 분만할...
  • 2015-01-20
  • 조선족과 중국인의 강력 범죄가 빈발하는 가운데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의 속칭 ‘동포거리’에서 행인을 대상으로 경찰들이 검문검색하고 있다. 중국발(發) 미세먼지가 하늘을 뒤덮은 2014년 12월 29일. 중국동포(조선족) 밀집지역인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의 바람은 스산했다. 중국어 간판으로 된 노래방과 식당...
  • 2015-01-20
  •   ▲ 왼쪽으로 세번째 안산시 귀한동포연합회 이길복 회장, 다섯번째 재한동포연합총회 김숙자 회장 [서울=동북아신문]‘재한동포 범죄예방 간담회’가 지난 1월18일(일) 오후3시 경기도 안산시 외국인주민센터 3층에서 개최됐다.   이번 간담회는 ‘중국동포 스스로 나서 각종 범죄를 예방하고 ...
  • 2015-01-20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