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중국서 피랍된 한국 여고생 극적 탈출기
조글로미디어(ZOGLO) 2015년1월13일 23시07분    조회:3918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공짜여행 덫에 걸려… SNS로 SOS!

“당신의 딸이 지금 감금돼 있다. 돈을 송금하면 풀어주겠다.” 

A 씨는 ‘070’으로 시작하는 전화를 받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딸은 봉사활동을 하러 중국에 나가있는데 뭔 수작인가 싶었다. 그리고 몇 시간 뒤 딸에게 온 메시지에 정신이 아득해졌다. 보이스 피싱이 아닌 실제 상황이었던 것. A 씨는 어쩔 줄 몰라 허둥댔지만 오히려 침착했던 건 딸인 신 아무개 양(17)이었다. 경찰은 즉시 중국 공안과 협조해 신 양 구출작전을 펼쳤다. 신 양 역시 기지를 발휘해 8시간 만에 납치범의 손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피해자 신 양이 감금된 곳에서 노트북 카메라로 찍은 중국 선양 도심 사진. 아래 작은 사진은 신 양이 노트북 그림판으로 주변에 보인 것들을 급하게 그린 약도.


“축하합니다. 무료 선양 여행에 당첨되셨습니다.” 신 아무개 양은 연락을 받고 뛸 듯이 기뻤다. 얼마 전 인터넷 사이트에서 경품행사 관련 팝업창을 보고 재미삼아 응모했던 게 당첨된 것이다. 돌아오는 방학에 꿈꿨던 ‘나 홀로 해외여행’을 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감에 부풀었다. 

하지만 부모님의 허락이 걱정이었다. 혼자 떠난다고 하면 절대 가지 못할 것 같았다. 그렇다고 우연히 얻은 행운을 날릴 순 없었다. 신 양은 몇 개월 전 모범학생에 선발돼 친구들과 대마도 여행을 하고 왔던 때를 떠올렸다. 이번에도 모범학생에 선발돼 여행 기회를 얻게 됐다고 둘러대면 부모님도 안심시키고, 공짜 중국 여행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부모님도 신양의 말을 의심 없이 믿었다. 마음을 놓는 부모님을 보곤 즐겁게 출국을 준비했다. 

지난해 12월 29일, 신 양은 중국 선양 타오셴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는 자신을 가이드라고 소개하는 인 아무개 씨(49)가 마중 나와 있었다. 중국인도, 조선족도 아닌 한국인이었기에 신 양은 그나마 마음을 놓았다. 공항에서 나와 곧장 시내에 있는 아파트로 가 짐을 풀고 관광에 나섰다. 인 씨는 가이드라고 하기엔 어딘가 어수룩했지만 ‘그래도 공짜 여행이니 이게 어디냐’는 생각에 즐거운 마음으로 관광을 했다. 다음날인 30일도 인 씨는 시내에 있는 시장을 중심으로 신 양을 이끌고 다니며 구경을 하고 식사도 했다. 

그리고 2014년의 마지막 날. 신 양은 중국의 새해맞이 풍경을 보고 싶었지만 인 씨는 어쩐 일인지 밖에 나가자는 얘기를 하지 않았다. 모든 점이 석연찮았지만 ‘내일은 나가겠지’ 하는 생각으로 기다렸다. 하지만 인 씨는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관광을 시켜주지 않았다. 하지만 신 양은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 말도 통하지 않는 곳에서 혼자 나가 여행을 하기도 어려웠다. 그저 아파트 거실에서 TV를 보고, 잠도 자며 무려 나흘을 보냈다. 

“당신 딸이 감금돼 있다. 돈을 보내주면 풀어주겠다.” 

1월 4일 4시 40분경, 한참 TV를 보던 신 양은 인 씨의 방에서 수상한 내용의 대화가 오가는 것을 들었다. 가만히 들어보니 엄마를 협박하는 내용인 것 같았다. 신 양은 그제야 모든 게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여행이 아닌 납치였고, 감금이었다. 

같은 시각, 인 씨의 전화를 보이스 피싱으로 여겼던 신 양의 어머니 A 씨는 몇 분 뒤 날아온 메시지를 보고서야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알게 됐다. ‘아이가 중국에 있는 우리 조직 사람들에 의해 납치돼 있다. 지금 빼내지 못하면 인신매매를 당하게 된다. 같은 한국 사람이니 도와주고 싶다. 하지만 도와줬다가는 나도 해코지를 당할 수 있으니 도피자금으로 600만 원만 보내 달라’는 내용이었다. 딸의 카톡을 통해 보낸 내용이었다. A 씨는 급히 신고를 하고 경찰서로 달려가 혹시 다시 올지 모를 연락을 초조하게 기다렸다. 

휴대전화는 뺏긴 상태였지만 신 양은 기지를 발휘했다. 어떻게든 부모님께 연락을 해야겠다고 생각한 신 양의 머릿속에 스친 건 가방 안에 있는 노트북이었다. 안방 문은 열려 있었지만, 인 씨는 그 안에서 인터넷 도박을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그 틈을 타 신 양은 가방에서 노트북을 살짝 빼왔다.

두근대는 가슴을 진정시키고 노트북 전원을 켰다. 인터넷이 되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했지만 다행히 아주 약한 신호로 와이파이가 잡혔다. 컴퓨터에 깔린 ‘카카오톡’을 실행시켜 어머니에게 ‘엄마 미안해. 거짓말 하고 중국에 여행 왔는데 지금 감금돼 있어’라고 연락했다. 

신 양과 연락이 닿자 수사는 일사천리였다. 수사를 담당한 형사는 어머니의 휴대전화를 통해 신 양에게 여러 가지를 물었다. 겨우 이틀 돌아다니고 선양의 지리를 정확히 기억하기는 불가능했다. 신 양은 자신이 있는 아파트 층수가 18층이라는 것을 기억했다. 형사는 주변 전경을 찍어서 보내줄 수 있는지 물었고, 이에 신 양은 노트북에 달린 카메라로 창밖을 찍어 전송했다. 여기에 그림판을 켜서 주변 약도를 그려 보내기도 했다. 신 양은 6시간에 걸쳐 경찰의 요구에 침착하게 응했다.

경찰은 대사관과 중국 공안에 연락해 협조를 구했다. 중국 공안은 신 양이 보내준 사진과 약도를 토대로 다음날 새벽 1시가 다 된 시각 아파트를 찾아냈다.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복도식 아파트였기에 18층에 있는 많은 집들 중 신 양이 어디에 있는지 알아야 했다. 그렇다고 늦은 시간 한 곳 한 곳 문을 두드려 소란을 피웠다간 신 양이 위험에 빠질 수 있었다. 

다시 경찰은 기지를 발휘했다. 엘리베이터를 나와 가장 끝 집이라는 신 양의 말을 토대로 오른쪽 끝 집과 왼쪽 끝 집의 문을 두드리기로 했다. 노크 소리를 들으면 카톡으로 O 표시를 보내기로 했다. 긴장한 신 양은 두 귀를 세우고 노크소리를 기다렸고 아주 작은 노크소리가 들리자 바로 O 표시를 전송했다. 

공안은 지체 없이 아파트 문을 뜯고 현장을 급습해 신 양을 구출하고 인 씨를 체포했다. 사건의 수사를 맡았던 경기 이천경찰서 이동호 수사과장은 “피해자를 해외로 유인해 저지른 납치사건은 이번이 처음이다”며 “이번 사건의 경우 다행히 신 양이 침착하게 대응해 구출할 수 있었다. 8일 늦게 가족들과 귀국했지만, 아직 극도의 불안증세를 겪고 있어 회복하는 대로 보강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일요신문]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5838
  • 정부가 외국인 범죄 예방을 위해 불법체류자 단속을 확대한다. 불법체류자가 많은 국가에 대해 비자 심사를 강화하는 한편, 불법체류자에 대한 조사를 방해하는 행위에 대해 벌금을 부과하도록 법률 개정도 추진한다. 정부는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정홍원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이와 같은 내용의 &ls...
  • 2015-02-09
  • -승무, 인재, 방문, 무역, 친족, 개인, 단체려행 도착비자 발급 《길림성공안청 연길공항주재 도착비자처(口岸签证处)가 국무원의 비준과 공안부의 험수를 통과하고 2월 9일에 설립된다. 도착비자처는 연길공항을 통해 입경하는 외국인들을 대상해 C(승무), R(인재), F(방문), M(무역), Q2(친족), S2(개인,私人), L(단체려...
  • 2015-02-08
  • (흑룡강신문=하얼빈)윤운걸 길림성 특파원=“2014년 중국을 감동시킨 인물에 조선족 김욱(44) 씨”가 선정되었다고 국내외 언론에 발표된 가운데 김욱 씨는 조선족이 아니고 만족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한국의 모 언론에도 '2014 중국을 감동시킨 10인'에 조선족 김욱 씨라고 등재되었기에 기자가 김욱 씨...
  • 2015-02-06
  • 7日起我州气温明显下降最低达-31℃ 各县(市)气象灾害防御指挥部,州气象灾害防御指挥部各成员单位: 根据州气象台预测,受强冷空气东移影响,2月7日开始我州气温明显下降,降温幅度可达9~12℃;8~9日最低气温一般为-20~-25℃,山区部分地方可达-28~-31℃,白天最高气温为-12-~17℃。降温同时,我州将出现小雪天气,大...
  • 2015-02-06
  • 금천경찰서, 중국동포 3명 구속·알바생 한국 여성 2명 입건 서울 금천경찰서는 검사를 사칭하며 불특정 다수에게 전화를 걸어 보이스피싱 범죄를 저지르고 수억원을 가로챈 혐의(사기 등)로 보이스피싱 인출책 중국동포 김모(24)씨 등 3명을 구속했다고 6일 밝혔다.  또 이들과 함께 인출책 아르바이...
  • 2015-02-06
  •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연길공항 도착비자처 손빈승주임. 2월 5일, 길림성정부 소식판공실이 장춘에서 소집한 기자회견에서 길림성공안청 연길공항주재 도착비자처에서는 중국에 입경하는 외국인들에 발급하는 도착비자의 해당 규정과 필요한 증명자료들에 대해 소개했다. 도착비자(口岸签证)의 해당 규정은 다음과 같다...
  • 2015-02-06
  •  길림성공안청 출입경관리국에서 인쇄, 배포하는 도착비자 관련 전단지들. 2월 5일, 길림성정부 소식판공실이 장춘에서 소집한 기자회견에서 길림성공안청 연길공항주재 도착비자처에서는 중국에 체류하는 외국인들이 지켜야 할 상식에 관한 안내문을 기자들에게 배포했다. 연변을 찾는 외국관광객중 대부분...
  • 2015-02-06
  • 연길시거리에 높이 걸려있는 초롱불들 2월2일, 퇴근길의 연길시거리는 높이 걸려있는 붉고 큰 224개의 초롱불로 단장되여 설명절분위기를 한결 돋구어주었다. 높이 걸려져있는 초롱불들은 비단필우에 장식되여있는 붉은 보석마냥 광채를 뿜으며 길손들의 눈길을 유난히 끌었다. 길손들은 너도나도 발걸음을 멈추고 미소를 ...
  • 2015-02-05
  •   연길시상무국의 지난 1월 생활필수품에 대한 검측에 따르면 109가지 생필품중 30가지 제품 가격이 상승하고 39가지 제품은 하락했으며 40가지 제품은 전 달 대비 보합세를 보였다. 이중 증가폭이 20%~30%에 달하는 제품은 2가지, 10%~20%에 달하는 제품은 2가지, 10% 미만인 제품은 26가지로 전체 제품의 23.9%를 차...
  • 2015-02-05
  • 유봉순 재한조선족연합회 회장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유봉순 재한조선족연합회 회장. 유 회장은 2000년 재한조선족연합회를 설립해 16년째 단체를 이끌고 있다. 2015.2.4 cha@yna.co.kr   "문화적 이중성 이해해주길…중국 동포 포용정책 확대 기대"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유봉순 재한조선족...
  • 2015-02-05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