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중국서 피랍된 한국 여고생 극적 탈출기
조글로미디어(ZOGLO) 2015년1월13일 23시07분    조회:3976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공짜여행 덫에 걸려… SNS로 SOS!

“당신의 딸이 지금 감금돼 있다. 돈을 송금하면 풀어주겠다.” 

A 씨는 ‘070’으로 시작하는 전화를 받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딸은 봉사활동을 하러 중국에 나가있는데 뭔 수작인가 싶었다. 그리고 몇 시간 뒤 딸에게 온 메시지에 정신이 아득해졌다. 보이스 피싱이 아닌 실제 상황이었던 것. A 씨는 어쩔 줄 몰라 허둥댔지만 오히려 침착했던 건 딸인 신 아무개 양(17)이었다. 경찰은 즉시 중국 공안과 협조해 신 양 구출작전을 펼쳤다. 신 양 역시 기지를 발휘해 8시간 만에 납치범의 손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피해자 신 양이 감금된 곳에서 노트북 카메라로 찍은 중국 선양 도심 사진. 아래 작은 사진은 신 양이 노트북 그림판으로 주변에 보인 것들을 급하게 그린 약도.


“축하합니다. 무료 선양 여행에 당첨되셨습니다.” 신 아무개 양은 연락을 받고 뛸 듯이 기뻤다. 얼마 전 인터넷 사이트에서 경품행사 관련 팝업창을 보고 재미삼아 응모했던 게 당첨된 것이다. 돌아오는 방학에 꿈꿨던 ‘나 홀로 해외여행’을 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감에 부풀었다. 

하지만 부모님의 허락이 걱정이었다. 혼자 떠난다고 하면 절대 가지 못할 것 같았다. 그렇다고 우연히 얻은 행운을 날릴 순 없었다. 신 양은 몇 개월 전 모범학생에 선발돼 친구들과 대마도 여행을 하고 왔던 때를 떠올렸다. 이번에도 모범학생에 선발돼 여행 기회를 얻게 됐다고 둘러대면 부모님도 안심시키고, 공짜 중국 여행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부모님도 신양의 말을 의심 없이 믿었다. 마음을 놓는 부모님을 보곤 즐겁게 출국을 준비했다. 

지난해 12월 29일, 신 양은 중국 선양 타오셴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는 자신을 가이드라고 소개하는 인 아무개 씨(49)가 마중 나와 있었다. 중국인도, 조선족도 아닌 한국인이었기에 신 양은 그나마 마음을 놓았다. 공항에서 나와 곧장 시내에 있는 아파트로 가 짐을 풀고 관광에 나섰다. 인 씨는 가이드라고 하기엔 어딘가 어수룩했지만 ‘그래도 공짜 여행이니 이게 어디냐’는 생각에 즐거운 마음으로 관광을 했다. 다음날인 30일도 인 씨는 시내에 있는 시장을 중심으로 신 양을 이끌고 다니며 구경을 하고 식사도 했다. 

그리고 2014년의 마지막 날. 신 양은 중국의 새해맞이 풍경을 보고 싶었지만 인 씨는 어쩐 일인지 밖에 나가자는 얘기를 하지 않았다. 모든 점이 석연찮았지만 ‘내일은 나가겠지’ 하는 생각으로 기다렸다. 하지만 인 씨는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관광을 시켜주지 않았다. 하지만 신 양은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 말도 통하지 않는 곳에서 혼자 나가 여행을 하기도 어려웠다. 그저 아파트 거실에서 TV를 보고, 잠도 자며 무려 나흘을 보냈다. 

“당신 딸이 감금돼 있다. 돈을 보내주면 풀어주겠다.” 

1월 4일 4시 40분경, 한참 TV를 보던 신 양은 인 씨의 방에서 수상한 내용의 대화가 오가는 것을 들었다. 가만히 들어보니 엄마를 협박하는 내용인 것 같았다. 신 양은 그제야 모든 게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여행이 아닌 납치였고, 감금이었다. 

같은 시각, 인 씨의 전화를 보이스 피싱으로 여겼던 신 양의 어머니 A 씨는 몇 분 뒤 날아온 메시지를 보고서야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알게 됐다. ‘아이가 중국에 있는 우리 조직 사람들에 의해 납치돼 있다. 지금 빼내지 못하면 인신매매를 당하게 된다. 같은 한국 사람이니 도와주고 싶다. 하지만 도와줬다가는 나도 해코지를 당할 수 있으니 도피자금으로 600만 원만 보내 달라’는 내용이었다. 딸의 카톡을 통해 보낸 내용이었다. A 씨는 급히 신고를 하고 경찰서로 달려가 혹시 다시 올지 모를 연락을 초조하게 기다렸다. 

휴대전화는 뺏긴 상태였지만 신 양은 기지를 발휘했다. 어떻게든 부모님께 연락을 해야겠다고 생각한 신 양의 머릿속에 스친 건 가방 안에 있는 노트북이었다. 안방 문은 열려 있었지만, 인 씨는 그 안에서 인터넷 도박을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그 틈을 타 신 양은 가방에서 노트북을 살짝 빼왔다.

두근대는 가슴을 진정시키고 노트북 전원을 켰다. 인터넷이 되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했지만 다행히 아주 약한 신호로 와이파이가 잡혔다. 컴퓨터에 깔린 ‘카카오톡’을 실행시켜 어머니에게 ‘엄마 미안해. 거짓말 하고 중국에 여행 왔는데 지금 감금돼 있어’라고 연락했다. 

신 양과 연락이 닿자 수사는 일사천리였다. 수사를 담당한 형사는 어머니의 휴대전화를 통해 신 양에게 여러 가지를 물었다. 겨우 이틀 돌아다니고 선양의 지리를 정확히 기억하기는 불가능했다. 신 양은 자신이 있는 아파트 층수가 18층이라는 것을 기억했다. 형사는 주변 전경을 찍어서 보내줄 수 있는지 물었고, 이에 신 양은 노트북에 달린 카메라로 창밖을 찍어 전송했다. 여기에 그림판을 켜서 주변 약도를 그려 보내기도 했다. 신 양은 6시간에 걸쳐 경찰의 요구에 침착하게 응했다.

경찰은 대사관과 중국 공안에 연락해 협조를 구했다. 중국 공안은 신 양이 보내준 사진과 약도를 토대로 다음날 새벽 1시가 다 된 시각 아파트를 찾아냈다.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복도식 아파트였기에 18층에 있는 많은 집들 중 신 양이 어디에 있는지 알아야 했다. 그렇다고 늦은 시간 한 곳 한 곳 문을 두드려 소란을 피웠다간 신 양이 위험에 빠질 수 있었다. 

다시 경찰은 기지를 발휘했다. 엘리베이터를 나와 가장 끝 집이라는 신 양의 말을 토대로 오른쪽 끝 집과 왼쪽 끝 집의 문을 두드리기로 했다. 노크 소리를 들으면 카톡으로 O 표시를 보내기로 했다. 긴장한 신 양은 두 귀를 세우고 노크소리를 기다렸고 아주 작은 노크소리가 들리자 바로 O 표시를 전송했다. 

공안은 지체 없이 아파트 문을 뜯고 현장을 급습해 신 양을 구출하고 인 씨를 체포했다. 사건의 수사를 맡았던 경기 이천경찰서 이동호 수사과장은 “피해자를 해외로 유인해 저지른 납치사건은 이번이 처음이다”며 “이번 사건의 경우 다행히 신 양이 침착하게 대응해 구출할 수 있었다. 8일 늦게 가족들과 귀국했지만, 아직 극도의 불안증세를 겪고 있어 회복하는 대로 보강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일요신문]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5838
  • ‘서울 여성’은 도쿄나 상하이의 여성보다 남자친구의 선물을 사는데 상대적으로 인색하지 않고 스킨십에 관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일기획은 23일 한국 중국 일본 3개국 20~40대 여성의 ‘사랑관(觀)’을 심층 분석한 ‘마이너리티 보고서’를 공개했다. 조사 대상은 서울과 상하이(上海)...
  • 2014-12-24
  •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한국 국적을 취득한 사람의 국적은 동포가 많은 중국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일 법무부가 알린 '출입국·외국인정책 통계월보 2014년 11월호'에 따르면 금년 1월부터 11월까지 한국 국적을 취득한 사람은 1만3182명이며, 국적을 상실한 사람은 1만8279명으로 나타나 한...
  • 2014-12-23
  • (세종=연합뉴스) 국기헌 기자 = 정부는 23일 외국인력정책위원회(위원장 추경호 국무조정실장)를 열어 내년 외국인력(E-9) 도입 규모를 5만 5천명으로 확정했다. 이는 올해 체류기간이 끝나 귀국 예정인 근로자 대체인력 1만 6천939명과 업종별 부족인원 1만 8천553명을 반영한 규모로, 올해보다 2천명 증가한 것이다. 업종...
  • 2014-12-23
  • 전 주 교통경찰 부문에서는 1500여명 경찰을 동원해 겨울철  교통위법행위 특정정돈행동을 펼쳤습니다. 전 주 도로교통 질서를 진일보 규범화하고 양력설, 두가지 회의기간 교통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교통경찰 부문에서는 한차례 겨울철 교통위법행위 단속행동을 펼쳤습니다.      19일부터 21일...
  • 2014-12-23
  • 경기경찰청은 수원 토막살인 사건의 피의자 박춘봉(56)을 검거하는데 결정적인 단서를 제보한 시민 A(51)씨에게 신고포상금 5000만원을 지급했다고 22일 밝혔다. 포상급 지급은 이날 오전 경기경찰청 범인검거공로자 보상심의위원회에서 결정했다. A씨는 지난 11일 오전 10시 10분 112를 통해 “(조선족으로 보이는 한...
  • 2014-12-23
  • 한국정부가 내년부터 조선족 등 해외인력 국내유입을 통한 노동인력공급도 더욱 강화하고, 시간제 근로자의 근무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도 아끼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 조세일보의 보도에 의하면 한국 기획재정부는 '2015년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공공부문 효율성 향상 ▲...
  • 2014-12-23
  • 【청주=뉴시스】천영준 기자 = 지난 22일 오후 8시55분께 충북 진천군 진천읍 장관리 편도 2차선 국도에서 8t 화물트럭(운전기사 A씨·47)이 길을 가던 B(30대 후반 추정)씨를 치었다. 이 사고로 B씨가 크게 다쳐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B씨는 중국 국적의 조선족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B씨를 미처 ...
  • 2014-12-23
  • 수원 팔달산 시신훼손 살인사건을 수사중인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지난 18일 수원시 팔달구 등 피의자 박춘봉씨가 ㄱ씨를 숨지게 하고 시신을 훼손한 장소 등 6곳에서 현장검증을 했다. 주민과 취재진이 현장검증을 지켜봤다. 사진 고나무 기자 [토요판] 뉴스분석, 왜? 수원 시신훼손 살인사건 엽기적 범죄수법보다 피...
  • 2014-12-22
  •   ▲ 박춘봉 현장검증   "박춘봉 때문에 조선족 싸잡아 욕 먹고 있다" 박춘봉 현장검증에 이웃주민들 비난 자신의 전 동거녀를 살해하고 시신을 잔혹하게 훼손해 유기한 박춘봉(55·중국국적)에 대한 현장검증이 17일 오전 경기 수원 팔달구 박의 거주지 등에서 실시됐다.   이날 10시15분께 경찰 승...
  • 2014-12-22
  • ‘토막 살인’ 이후 조선족 주민·인력시장도 기피 수원 팔달산 조선족 토막살인사건 이후 조선족 밀집 지역 주민들 민심이 흉흉해지고 있다. 조선족에 대한 편견 섞인 시선 탓에 조선족들도 불편하긴 마찬가지여서 지역 주민은 주민대로, 조선족은 조선족대로 불편한 마음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16일 대...
  • 2014-12-22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