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조선족사회의 그늘 위명여권> ② '국제미아' 된 이들
조글로미디어(ZOGLO) 2015년1월14일 13시52분    조회:4549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중국동포 가게 몰린 가리봉시장(연합뉴스DB)
중국동포 가게 몰린 가리봉시장(연합뉴스DB)
합법 여권 갖고도 출국 않고 '불체자'로…불법 악순환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정부는 위명 여권 사용자가 적발되면 법정에 세워 형사 처벌을 하고 추방해 10년간 국내에 들어올 수 없게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많은 중국동포들이 어떻게든 적발되는 것을 피하려고 음지로 숨어들고 있고, 상당수의 중국동포가 '과거'에 발목이 잡힌 채 불안한 나날 속에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 국적 잃고 가족과도 생이별 = 한국에 귀화해 가정을 꾸리고 평범한 삶을 살던 중국동포 출신 이송화(40·여·가명) 씨에게 2013년은 악몽 같은 한 해로 기억된다. 위명 여권을 쓴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출입국관리사무소에 붙잡혀 간 것이다.

법무부는 이 씨의 국적을 박탈하고 강제출국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이 씨는 이미 중국 국적을 포기한 지 오래였다.

'국제 미아'가 된 이 씨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귀화취소 처분을 취소해 달라는 소송을 내 강제추방은 일단 면했다. 법무부가 소송 기간 강제추방 집행을 유보한 것이다. 1심에서 지고 최근 항소심에서 승소했다. 하지만 대법원 상고심에서 지면 이 씨는 한중 양국 국적을 모두 잃고 어느 곳도 갈 수 없는 처지로 전락한다.

귀화를 했다가 위명 여권 사용 전력 때문에 국적을 박탈당한 박옥화(40·여·가명) 씨도 이 씨처럼 두 나라의 국적을 모두 잃은 경우다. 이 씨도 현재 소송을 진행 중이다.

중국은 국적을 한 번 포기한 이들에게 좀처럼 다시 국적을 내주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우리 정부는 일단 이들을 출신 국가로 돌려보내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이 때문에 중국 등 원래 국적을 이미 포기한 상태에서 불법 체류자로 전락한 이들은 무국적자로 살아가면서 당국의 단속에 걸리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위명 여권 문제 때문에 졸지에 이산가족이 된 이들도 적지 않다.

중국동포 최향옥(70·여·가명) 씨는 남편, 자녀와 함께 몇 년 전 영주권을 얻어 한국에서 노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나 위명 여권 전력이 드러나 지난달 출입국 당국에 붙잡혀 중국으로 강제 추방당했다. 중국 국적이 있어 돌아갈 나라가 있는 것이 불행 중 다행이지만 가족이 모두 한국에서 새 터전을 마련한 상황에서 홀로 중국에서 최소 10년을 살아야 할 처지다.

◇ "걸리느니 차라리 불체자로"…불법의 악순환 = 10년 전, 20년 전의 일이 언제 자신의 발목을 잡을 줄 모른다는 두려움은 중국동포사회에 보이지 않는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2012년 정부가 얼굴과 지문 인식 시스템을 전면 가동하면서 과거 두 개 이상의 여권 정보를 썼던 중국동포들은 출입국심사대를 거쳐 외국에 나가는 일은 꿈도 못 꾼다.

정동주 행정사는 "우리 사무실을 통해 한국 국적을 딴 중국동포가 뒤늦게 위명 여권을 쓴 적이 있다고 고백하면서 중국에 갔다 올 수 있느냐고 묻기에, 나가지 말고 그냥 머물러 있으라고 권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합법 체류 신분임에도 과거 위명 여권 문제가 드러날까 봐 기한 내에 출국하지 않고 불법체류자가 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방문취업(H-2) 등 합법적인 비자를 얻어 국내에 들어왔지만 출입국사무소를 찾아 체류 기간을 연장하거나 중국으로 귀국하려는 과정에서 위명 여권 사용 전력이 드러날까 봐 아예 기한 내 출국을 포기하는 것이다.

이러다보니 출입국사무소나 공항 등 관청 근처에는 가지 않는 것이 상책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정 행정사는 "위명 여권은 사건 발생 시점이 언제든 시효 없이 처벌한다는 것이 출입국관리사무소의 입장"이라며 "정상 비자를 받고 들어온 사람도 주변 사람이 공항 같은 곳에서 위명 여권으로 잡혀 10년 동안 못 들어오게 되는 것을 보면서 아예 장기 불법체류의 길을 택하는 케이스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장기 불법 체류자로 지내다 보면, 생활에 여러 신분상의 제약이 따르고 정신적으로도 위축되면서 범죄자로 전락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유봉순 재한조선족연합회 회장은 "박춘봉 사람 같은 경우도 위명여권을 쓴 적이 있고 불법체류 상황에서 범죄를 저질렀다"며 "불법체류가 아니고 가족과 함께 잘 살고 있었으면 이런 사건을 벌이지 않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5838
  • 전신사기에 대한 시민들의 경각성이 날로 높아지고있는 가운데 아직도 이로 인한 피해사례가 속출해 우려다. 특히 음력설기간 각종 전신사기가 란무할것으로 예상돼 시민들의 자아방호의식 마련이 시급하다. 주공안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 주에는 각종 전신사기사건이 725건 발생했는데 그 피해액은 무려 2000여만원에 달...
  • 2015-02-11
  • 한국법무부는 지난 10일부터 우수 외국인의 국내 창업과 취업을 촉진하여 경제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해 국내대학 졸업 외국인의 취업·구직 및 창업을 위한 국내 체류요건을 대폭 완화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정부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2015년 경제정책방향’ 중 ‘휴먼 FTA를 통한 외국인력 유...
  • 2015-02-11
  • 6일 서울 종묘공원 앞 벤치에 중국동포 ‘박카스 아줌마’로 추정되는 여성이 남성에게 말을 걸고 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종묘공원 서성이는 中동포 여성들 《 6일 오후 4시 30분 서울 종로구 돈화문로 서울극장 뒷골목의 한 모텔. 짙게 화장한 50대 후반의 한 여성이 불룩한 가방을 한 손에...
  • 2015-02-11
  • ▲  칭다오 시내에서 한국인이 많이 사는 아파트와 한국 가게들이 모여 있는 명인광장. 왼쪽에 롯데리아가 보인다. ⓒ 김소연   [중국 칭다오 신세대 견문록 16] 한국인과 중국동포 사이 '유리벽' "조선족은 말이에요, 한국 사람이 아니죠. 그저 한국말을 할 줄 아는 중국인이라고 보면 돼요. 차라리 한...
  • 2015-02-11
  • “우리 집 천장에서 물이 계속 떨어지고 복도는 온통 물바다가 됐습니다. 빨리 와주세요” 지난 6일 새벽 네시경, 한 주민호로부터 긴급전화를 받은 연길시 진학가두 교양사회구역 서기 리춘화는 즉시로 사회구역 사업일군 10여명을 동원하여 사건이 터진 아빠트로 향했다. 2층 주민호의 천장에서는 물이 계속 떨...
  • 2015-02-11
  • [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스미싱을 통한 타인명의 앱카드 발급 후 억대의 돈을 가로챈 일당이 검거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10일 타인의 금융정보를 이용해 앱카드를 발급받고 이를 이용해 억대의 돈을 가로챈 혐의(컴퓨터 등 사용 사기 등)로 김모(44) 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
  • 2015-02-11
  • 중국에서 조선 나선 경제특구로 가는 관문인 길림성 훈춘시 취안허(圈河)통상구와 북한 나선시 원정리를 잇는 새 교량(일명 신두만강대교)이 올해 말 개통된다. 김춘산(金春山) 훈춘시장은 11일 중국신문사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착공한 취안허 새 교량 건설사업이 올해 말 개통을 목표로 순항하고 있다"고 밝혔다. ...
  • 2015-02-11
  • (인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불특정 남성을 상대로 스마트폰 음란 영상 채팅을 유도한 뒤 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돈을 뜯는 '몸캠 피싱'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도 부천 소사경찰서는 사기 및 전자금융거래법위반 혐의로 몸캠 피싱 조직 인출책 A(39)씨 등 3명을 구속하고 B(40)씨 등 2명을 불구속 ...
  • 2015-02-11
  •   음력설기간 려객운수에 대비해 우리 주 도로운수부문들이 연 5.4만여대의 영업뻐스를 투입하게 되는데 일당 증가량은 150대, 일당 증가회수는 260차에 달하고 일당 려객수송량은 5만명에 가까울것이라고 주도로운수관리처에서 피로했다. 한편 주민들의 출행에 지장이 없도록 하기 위해 주적으로 200대의 응급차량을 ...
  • 2015-02-11
  • 9일, 연길공항통상구 도착비자 가동식이 연길에서 있었다. 가동식에서 성공안청 출입경관리국은 주연길공항통상구 도착비자처 현판식을 갖고 금후 연길공항에서 외국인을 상대로 본격적인 도착비자(落地签证)업무를 취급할것이라고 밝혔다. 도착비자는 긴급입국이 필요한 외국인, 요청에 응해 입국한 뒤 긴급 상무, 공정보...
  • 2015-02-11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