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조직의 40대 여성 상담원 K씨.
지난해 11월 범행에 쓰이는 대포폰이 사라지자 자신의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어 신호음에 귀를 기울입니다.
신호가 이어진 시간은 불과 5초.
그런데 이 짧은 실수로 대형 보이스피싱 조직이 세상에 드러났습니다.
대포통장을 추적하던 경찰은 피해자에게 입금을 확인한 대포폰과 K씨의 발신지가 같다는 사실을 알아낸 것입니다.
일당은 콜센터 입구에 CCTV까지 설치해 경찰의 추적을 피했습니다.
"국내 총책 S씨는 개인 정보 2천만 건과 범행 기록이 담긴 USB 메모리를 삼키기 직전 체포됐습니다."
경찰은 1만 5천 명의 정보를 중국에 팔아넘긴 국내 총책 등 5명을 구속하고 상담원 5명과 통장을 빌려준 69명을 무더기로 입건했습니다.
[인터뷰: 여동호 / 부산 금정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장]
"국내에 있는 콜센터에서 피해자들한테 전화를 하고, 전문상담원으로 사칭한 중국 보이스피싱에서 (다시) 전화해 업무를 분장했던…."
지난해 7월부터 두 달 동안 일당이 449차례에 걸쳐 빼돌린 돈은 모두 54억 원.
경찰이 확보한 기록은 지난해 7월부터 두 달에 불과해 실제 피해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터뷰: 보이스피싱 피해자]
"조선족인 걸 전혀 못 느꼈어요. 국민은행이라고 했거든요. 제가 거래를 많이 하다보니까 믿고 한거죠."
경찰은 중국에 있는 보이스피싱 조직 총책과 국내 현금인출책 등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부산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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