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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경찰서는 중국에 본거지를 두고 활동한 보이스피싱 일당 30명을 검거했다. 사지은 경찰이 압수한 물품들. / 사진제공 = 강남경찰서
20억원대 돈을 갈취한 중국 보이스피싱 일당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조선족 보이스피싱 인출책 김모씨(27) 등 3명을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 검찰 송치했다고 9일 밝혔다. 통장 모집책 최모씨(30) 등 나머지 일당 27명은 전자금융거래법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 등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24억원 상당의 보이스피싱 피해금을 현금 인출해 중국총책에게 송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카카오톡 등으로 중국총책과 연락했고 인출금을 송금하는 대신 4~5%의 수수료를 챙겼다.
최씨 등은 검사를 사칭해 피해자를 모집하고 대포통장을 인출책에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대포통장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인데 당신의 계좌가 연루됐다"며 "피해를 막기 위해 돈을 한곳에 모아야 한다"고 피해자를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 결과 모집책들은 인터넷 구직 사이트를 이용해 고액 아르바이트를 모집한다는 글을 올리는 수법으로 26명으로부터 100여개의 대포통장을 전달받아 인출책에게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씨는 퀵서비스 기사를 거쳐 다세대 빌라 우편함, 지하철 물품보관함 등을 통해 대포통장과 체크카드를 전달했다.
피해자 가운데 한 30대 회사원은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로부터 사기범행일 것이라는 전화를 받은 뒤에도 피의자들의 꼬임에 넘어가 통장 6개를 새로 만들어 건네기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회사원도 전자금융법거래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추가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전화번호가 070 등 인터넷전화로 표시되거나 신분증이나 이력서 등을 팩스로 보내달라고 하는 행위는 개인정보보호법상 금지된 행위"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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