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제2의고향' 서울로 귀성해요" 대림동 조선족들의 설 풍경
조글로미디어(ZOGLO) 2015년2월22일 09시31분    조회:5849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이미지 크게보기
설날을 하루 앞둔 18일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대림중앙시장 / 사진=구예훈 기자
온 국민이 조용히 차례를 지내고 있을 설날(19일) 오전. 개점 준비를 하는 상인들과 음식점을 찾은 손님들로 시끌벅적 붐비는 곳이 있다.

국내 최대 중국동포 거주지인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의 대림중앙시장이다. '차례는 간소하게, 온가족이 모여 떠들썩하게'로 요약되는 중국동포들의 설 명절은 우리와 다른 듯하면서도 닮아있었다.

◇ 차례는 간소하게…식당에서 친지들과 중국음식 즐겨

이날 오전 9시 찾은 대림중앙시장의 점포들은 온통 개점 준비로 분주했다. 한 중국음식점 앞에서 만두를 빚고 있던 중국동포 이모씨(46)는 "명절에는 쉬는 한국 음식점들과는 달리 중국음식점은 평소보다 설날 아침부터 밤까지가 더 바쁘다"며 "중국동포들은 아침부터 식당에서 친구들과 친척들을 만난다"고 했다.

설 음식을 따로 마련하지 않은 중국동포들은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했다. 이씨의 음식점 안에는 이미 세 가족이 둘러앉아 밀가루를 반죽해 길게 늘여 튀긴 요우티아오(油條)와 콩으로 만든 두장(豆漿)을 먹고 있었다.

차례를 지내고 나왔다는 중국동포 왕모씨(59·여)는 "차례를 지내도 한국 사람들처럼 상을 차리지는 않고 간소하게 한다"며 "전 같은 것은 다 형식적인 것이라고 생각해 따로 부치지 않는다"고 했다.
 
이미지 크게보기
설날인 18일 오전 대림중앙시장 / 사진=구예훈 기자
◇ 타지에서 느끼는 편안함, 오고가는 정

타지생활의 어려움을 나누기도 한다. 찐빵가게에들린 중국동포 강모씨(65·여)가 "찐빵을 사기 전에 하나 먹어볼 수 없냐"고 묻자 주인은 선뜻 갓 쪄낸 찐빵 하나를 통째로 건내주었다. 강씨는 "같은 동포끼리니까 미안해도 한 번 먹어볼 수 없나 물어본 것"이라고 했다.

시장 초입에서부터 내려오다가 한족이 운영하는 옆집이 아닌 동포가 운영하는 이 가게에 일부러 들렀다는 강씨는 "아무래도 동포끼리 더 정이 있고 서로 끌어당기는 게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 상인들과 손님들은 중국어와 한국어를 자유자재로 섞어 구사하며 서로 소통했다. '화쥐엔'(중국식 꽃빵)을 사러 나왔다는 김모씨(57·여)는 "아무래도 한국말보단 중국말이 편하다"며 "중국어가 섞여 나와도 이상하게 바라보지 않고 편안하게 대화 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한 식료품점에서 만난 중국동포 장모씨(33·여)는 "설이라고 중국으로 가는 사람은 많지 않고 대부분 대림동에서 명절을 보낸다"며 "이곳에 먹거리도 가족들도 다 있다"고 말했다.

◇ 대림동은 제2의 고향…일가족 귀성행렬

대림동 거주 2만5000여명의 외국인 중 89.6%가 중국동포와 한족이고, 대림동 상점의 40%를 이들이 운영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차이나타운' 대림동은 중국교포들에게 제2의 고향이 됐다. 설 명절엔 전국 각지의 중국교포들이 대림동으로 '귀성'한다.

수원의 건설현장에서 일하던 중국동포 유성일씨(48) 일가도 대림동에서 모였다. 유씨는 "타지에서 일하던 친적들이 모두 모여 집 안이 비좁다"며 "여동생네도 이곳에 자리를 잡아 모두 만나기 위해 모였다"고 말했다.

중국교포 출신으로 2007년 귀화한 박영웅씨(72)는 "지난 밤 가족들이 전부 모여 CCTV(중국공영방송)의 춘절특집방송 '춘절연환만회'(春節聯歡晩會)를 세 시간 넘게 봤다"고 말했다. 중국의 유명 가수와 코미디언, 중국 소수민족의 공연을 모두 볼 수 있어 중국인들이 춘절에 빼놓지 않고 보는 방송이라고 한다.

박씨의 가족들은 지난밤 중국에서 가져온 술을 마시며 함께 마작을 했다. 박씨는 "중국에서 배운 민화투를 하기도 하고 한국에서 배운 고스톱도 많이 쳤다"며 "스물아홉 먹은 조카는 혼자 밤늦게까지 혼자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더라"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5838
  • 《지난해까지만 해도 겨울이 오는게 두려웠는데 올해 겨울은 기다려집니다. 더이상 추위에 떨지 않아도 될거니까요》 룡정시 천도사회구역에 거주하는 박씨녀성은 온난주택개조공사가 한창 진행중인 거주아빠트를 바라보며 다가오는 겨울에 기대를 걸어본다. 이 아빠트에 입주한지도 근 20년이 된다는 박씨녀성, 그녀한테는...
  • 2013-10-15
  • 가을걷이가 한창인 분망한 수확의 계절 10월, 풍년 든 기쁨을 뒤로 한채 고금영농민 부부는 한숨만 내쉬고있었다. 연길시의란진춘흥촌 촌민 고금영(60살)은 올해 2만평방메테의 옥수수를 심었는데 밭이 전부 언덕진 곳에 위치하여 기계수확이 어려운 상황이였다. 일손이라 해봐야 그들 내외 둘뿐이고 삯을 주자니 하루 인당...
  • 2013-10-15
  • 【청주=뉴시스】엄기찬 기자 = 지적장애가 있는 이웃집 여성을 성폭행한 60대 조선족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청주지법 제12형사부(부장판사 김도형)는 이런 혐의로 구속 기소된 조선족 박모(62)씨에게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죄를 적용, 징역 5년을 선고했다고 14일 밝혔다.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 80시...
  • 2013-10-15
  •     일전 연길시공안국 교통경찰대대에서는 차량 통과량이 많은 연길시 태평거리에 101개의 록색정차선(무료)을 새롭게 설치해 이 구간에서 차량들이 정차하기 어려운 문제를 적극 해결하고있다. 현재 연길시 도로에 설치된 정차선들을 보게 되면 황색선으로 된 정차선은 전문정차선이고 흰색으로 된 정차선은 수...
  • 2013-10-14
  • 공주대 서만철 총장 재외동포언론인대회 주제발표 -《2020년엔 한민족 재외동포가 1200만명이 될 것입니다.》 주제발표를 하고있는 공주대 서만철 총장 2013년 현재 730만명인 재외동포 수자가 7년후엔 1200만명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 국립 공주대학교 서만철 총장은 8일 공주대 한민족교육문화원에서 열린 2...
  • 2013-10-14
  • 연변의 첫 특대 인터넷융자 사기사건 해명 연길시서 진료소를 경영하던 왕씨는 진료소경영이 불경기에 처해 투자를 다른데로 돌리려하다 《인터넷융자투자》에 귀 솔깃해 하마트면 97만원을 날릴번했다. 채팅하던 중 "신가포르부등(富登)투자정보담보유한공사"에서 모 도박장에 민간융자대출을 제공하고있는데 융자투자자는...
  • 2013-10-14
  • 매하구시에서 25킬로메터 떨어진 매하구시 중화진 려명촌은 하루에 뻐스가 두차례밖에 통하지 않는 광산지역과 가까운 마을이다. 려명촌은 토지면적 1629무, 농호 230호, 인구 631명을 가진 조선족마을이다. 청장년들이 마을을 떠나 도시와 외국으로 떠나다나니 지금 마을에는 40여호에 65명의 로인들만 남아있다. 려명촌 ...
  • 2013-10-14
  • 장백산에서 산불 예방을 위한 인공강우를 실시했다고 중국기상보가 12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장백산을 관할하는 지방행정기구인 장백산관리위원회는 올가을 들어 장백산의 평균 기온이 예년보다 1.7도가량 높아진 반면 강수량은 절반에 불과해 산불 발생 위험이 심각해지자 인공강우를 결정했다. 지난해 10월 설립된 장...
  • 2013-10-12
  • 천진시조선족노년총회로부터 영예상을 받았다.(왼쪽 첫번째)        (흑룡강신문=하얼빈) 흑룡강성 밀산시 련주산진에서 살던 방금녀 노인(68)은 15년 전에 남편을 잃고 허전한 마음에 방황하던 중 몇년전 천진에서 일하는 자식을 따라 낯선 도시생활을 시작했다.   정든 시골과는 달리 문...
  • 2013-10-11
  •   국경절련휴기간인 6일, 연길시 모 상가의 녀자화장실앞에는 여러명의 사람들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있었다. 화장실에는 여섯칸이 있었고 이중 세칸은 화변기(蹲便器), 나머지 세칸은 양변기(座便器) 표식을 달았는데 대부분 화변기 앞에 줄을 섰다. 한곳의 문명정도를 평가하려면 그곳의 화장실을 보면 알수...
  • 2013-10-11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