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한국말 안 들리는 동네 … 밤 11시 "조선족 칼 들고 싸움" 신고
조글로미디어(ZOGLO) 2015년3월27일 09시41분    조회:6153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다큐리포트 24] 3년 만에 다시 가본 원곡본동
경찰 "안산역부터 술 냄새 풍겨"
오전 2시 "노래방서 성매매" 신고
손님 따라 들어가 도우미 적발
범죄 2년 새 2061건 → 2531건


순찰차의 경광등 불빛이 낯선 중국어 간판을 비춘다. 토요일인 지난 21일 오후 7시30분 사람들은 저마다 담배 한 개비씩 물고 걷고 있다. 한국말은 좀처럼 들리지 않는다. 경기도 안산 원곡동 다문화거리. 국내에서 외국인 거주자(동 단위)가 가장 많은 곳이다. 안산 원곡본동 외국인 거주자는 2만2600명. 원곡본동 전체 주민 5만6000명의 40.4%다. 미등록체류자 등을 합하면 외국인 비율은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준 경사가 안산 원곡동 다문화거리에서 순찰을 돌고 있다. 이 경사는 22일 새벽 사복 차림으로 노래방 단속에 나서 업주 1명과 외국인 도우미 5명을 검거했다.


 
불법영업 단속을 피하기 위해 노래방 입구에 설치된 CCTV(점선 안). 사람이 들어오면 경보가 울리는 감지기도 함께 설치돼 있다.


원곡다문화파출소 경찰관들이 외국인 검문을 실시하고 있다.


원곡동에 사는 외국인들이 거리 청소를 하고 있다. 지역 사회에 잘 적응하는 외국인들이 더 많다는 게 주민들의 설명이다. [강정현 기자], [사진 안산 단원경찰서, 안산 외국인주민센터]









원곡다문화파출소는 거리 한 모퉁이에 자리를 잡고 있다. 일대 약 55만㎥를 책임지는 치안의 최일선이다. 3년 만에 이곳을 다시 찾았다.

파출소 야간 근무조장을 맡은 임광빈(48) 경위가 말한다. “안산역에서 걸어오는데 그때부터 술 냄새가 풍기더라고요. 주말엔 아무래도 사건이 많기 때문에 경찰서 기동대원(의경) 10명도 이곳에 머무릅니다.”

 파출소 경찰관들이 복장을 갖추고 순찰 채비를 한다. 2인 1조로 3개 조씩 돌아가며 순찰을 돈다. 38구경 권총과 테이저건으로 무장하고 방검조끼도 착용한다. 명요환(39) 경장과 권현주(26·여) 순경이 순찰차 41호에 올랐다. 오후 8시15분, 차량 내비게이션에 사건 정보가 뜬다. ‘○○노래방에서 도우미를 고용해 불법 영업을 한다는 신고 접수’.

 명 경장이 지하 노래방 앞문을, 권 순경이 뒷문을 맡기로 했다. 신호와 함께 재빠르게 지하 계단을 내려가 보지만 ‘철컥’ 소리와 함께 철문이 닫힌다. 아무리 두드려도 문은 열리지 않는다. 명 경장이 분통을 터뜨린다.

 

 “업소에서 단속에 대비해 건물 안팎에 폐쇄회로TV(CCTV)와 감지기를 설치해 둬요. 심한 곳은 건물 주변으로 CCTV 30개를 설치한 곳도 있어요.”

 오후 11시20분 “토요일인데 이상하게 좀 조용하다”는 말이 끝나기 무섭게 사건 정보가 뜬다. ‘새마을금고 사거리 근처 조선족끼리 싸움. 1명은 칼을 소지하고 있다고 함’.

 다급한 사이렌 소리가 거리를 울린다. 현장 도착까지 1분이 채 걸리지 않았지만 이미 순찰차 42호, 43호가 와 있다. 여러 사람의 고성이 메아리 치는 골목길은 아수라장이다. “칼 어딨냐고!”(경찰), “칼을 가방에 담아서 버렸어요”(목격자), “칼이 어디 있다고 그래요?”(피의자)

일단 모두 파출소로 연행하기로 했다. 조사 결과 중국 동포 정모씨가 다방 안에서 시비가 붙은 뒤 근처를 지나가던 서모씨를 자신과 다툰 사람으로 오인하고 폭행한 것이었다. 관심은 흉기 소지 여부였다. “칼 갖고 있었던 거 어떻게 했느냐”는 명 경장 추궁에 정씨는 “버렸다. 칼은 다방 주방에서 몰래 가지고 나왔다”고 실토했다.

 오전 1시20분. 이번엔 CCTV 통합 관제센터에서 연락이 왔다. ‘남성 2명이 인형 뽑기 자판기에서 뭔가를 훔치고 있다’는 내용이다. 전자담배를 훔치기 위해 철사 줄을 이용해 자판기를 털던 2인조 절도범이었다.

 오전 2시40분. ‘노래방에서 성매매를 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번엔 이준(38) 경사와 이정현(28) 경장이 사복으로 갈아입었다. 순찰차를 노래방 근처에 세워두고 2층 노래방 철문을 두드렸지만 굳게 닫힌 문은 열리지 않는다. 마침 한 외국인이 양손에 1만원짜리 지폐 수십 장을 들고 문을 두드리자 그제야 문이 열렸다.

 주인이 눈치를 챈 듯 “방이 없다”며 두 경찰관을 쫓으려 했지만 이 경사도 “놀러왔는데 왜 그러냐”며 막무가내다. 들어가 보니 외국인 여성 도우미들이 보였다. “지금 들어오라”는 이 경사의 무전이 끝나기 무섭게 경찰관 5명이 들이닥쳤다. 업주는 “다 인정할게요”라며 체념한 얼굴이다. 하지만 실제 성매매 현장은 적발하지 못해 불법 도우미 고용 혐의만 적용됐다.

 원곡동의 외국인 범죄는 2061건(2012년)에서 2531건(2014년)으로 늘었다. 안산 단원경찰서 임종수 외사계장은 “범죄 조직화가 우려된다는 첩보가 있었지만 최근엔 소강 상태”라고 말했다. 지난 22일 오전 파출소 앞에 자욱하게 낀 새벽안개를 바라보며 한 경찰관이 말했다. “9명이 근무를 하는데 방검조끼는 차량당 2개(총 6개)밖에 지급이 안 돼요. 그래도 한국 속의 세계, 다문화거리를 지킨다는 보람에 순찰을 나섭니다.”
 
중앙일보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5838
  • 전신사기에 대한 시민들의 경각성이 날로 높아지고있는 가운데 아직도 이로 인한 피해사례가 속출해 우려다. 특히 음력설기간 각종 전신사기가 란무할것으로 예상돼 시민들의 자아방호의식 마련이 시급하다. 주공안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 주에는 각종 전신사기사건이 725건 발생했는데 그 피해액은 무려 2000여만원에 달...
  • 2015-02-11
  • 한국법무부는 지난 10일부터 우수 외국인의 국내 창업과 취업을 촉진하여 경제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해 국내대학 졸업 외국인의 취업·구직 및 창업을 위한 국내 체류요건을 대폭 완화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정부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2015년 경제정책방향’ 중 ‘휴먼 FTA를 통한 외국인력 유...
  • 2015-02-11
  • 6일 서울 종묘공원 앞 벤치에 중국동포 ‘박카스 아줌마’로 추정되는 여성이 남성에게 말을 걸고 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종묘공원 서성이는 中동포 여성들 《 6일 오후 4시 30분 서울 종로구 돈화문로 서울극장 뒷골목의 한 모텔. 짙게 화장한 50대 후반의 한 여성이 불룩한 가방을 한 손에...
  • 2015-02-11
  • ▲  칭다오 시내에서 한국인이 많이 사는 아파트와 한국 가게들이 모여 있는 명인광장. 왼쪽에 롯데리아가 보인다. ⓒ 김소연   [중국 칭다오 신세대 견문록 16] 한국인과 중국동포 사이 '유리벽' "조선족은 말이에요, 한국 사람이 아니죠. 그저 한국말을 할 줄 아는 중국인이라고 보면 돼요. 차라리 한...
  • 2015-02-11
  • “우리 집 천장에서 물이 계속 떨어지고 복도는 온통 물바다가 됐습니다. 빨리 와주세요” 지난 6일 새벽 네시경, 한 주민호로부터 긴급전화를 받은 연길시 진학가두 교양사회구역 서기 리춘화는 즉시로 사회구역 사업일군 10여명을 동원하여 사건이 터진 아빠트로 향했다. 2층 주민호의 천장에서는 물이 계속 떨...
  • 2015-02-11
  • [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스미싱을 통한 타인명의 앱카드 발급 후 억대의 돈을 가로챈 일당이 검거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10일 타인의 금융정보를 이용해 앱카드를 발급받고 이를 이용해 억대의 돈을 가로챈 혐의(컴퓨터 등 사용 사기 등)로 김모(44) 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
  • 2015-02-11
  • 중국에서 조선 나선 경제특구로 가는 관문인 길림성 훈춘시 취안허(圈河)통상구와 북한 나선시 원정리를 잇는 새 교량(일명 신두만강대교)이 올해 말 개통된다. 김춘산(金春山) 훈춘시장은 11일 중국신문사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착공한 취안허 새 교량 건설사업이 올해 말 개통을 목표로 순항하고 있다"고 밝혔다. ...
  • 2015-02-11
  • (인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불특정 남성을 상대로 스마트폰 음란 영상 채팅을 유도한 뒤 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돈을 뜯는 '몸캠 피싱'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도 부천 소사경찰서는 사기 및 전자금융거래법위반 혐의로 몸캠 피싱 조직 인출책 A(39)씨 등 3명을 구속하고 B(40)씨 등 2명을 불구속 ...
  • 2015-02-11
  •   음력설기간 려객운수에 대비해 우리 주 도로운수부문들이 연 5.4만여대의 영업뻐스를 투입하게 되는데 일당 증가량은 150대, 일당 증가회수는 260차에 달하고 일당 려객수송량은 5만명에 가까울것이라고 주도로운수관리처에서 피로했다. 한편 주민들의 출행에 지장이 없도록 하기 위해 주적으로 200대의 응급차량을 ...
  • 2015-02-11
  • 9일, 연길공항통상구 도착비자 가동식이 연길에서 있었다. 가동식에서 성공안청 출입경관리국은 주연길공항통상구 도착비자처 현판식을 갖고 금후 연길공항에서 외국인을 상대로 본격적인 도착비자(落地签证)업무를 취급할것이라고 밝혔다. 도착비자는 긴급입국이 필요한 외국인, 요청에 응해 입국한 뒤 긴급 상무, 공정보...
  • 2015-02-11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