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금 보신 것처럼 우리 주변의 이주 외국인들에 대한 생각은 상당히 부정적입니다. 그 배경은 뭘까요. 이주민들의 최근 잇단 범죄 그리고 일자리 경쟁 등을 외국인에 대한 편견이 생기게 된 이유로 꼽고 있는데요.
이호진 기자입니다.
[기자]
2012년, 20대 여성을 납치해 살해한 뒤 시신을 토막낸 오원춘. 그리고 지난해 내연녀를 살해한 뒤 시신을 토막낸 박춘풍.
흉악범죄를 저지른 이들은 모두 불법체류 신분의 중국동포였습니다.
현재 국내 체류 외국인은 올 1월말 기준으로 177만명. 이 가운데 중국 국적은 91만 명으로 절반이 넘습니다. 지난해 말보다도 2만 명이 더 늘었습니다.
이처럼 중국동포는 늘고 종종 터지는 중국동포 범죄는 외국인이 우리사회의 트러블메이커라는 인식을 심고 있습니다.
[이홍경/수원시 팔달구 고등동 : 아무래도 중국분들이 사건이 많으니까 좀 더 의심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외국인이 많이 들어오면서 강력 범죄가 늘어난다는 건 사실과 다릅니다.
통계에 따르면 외국인 범죄율은 1.7%. 내국인 범죄율 3.95%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입니다.
[이종화 교수/경찰대 경찰학과 : 통계에 나오는 것처럼 외국인 증가의 폭과 비례해서 한국사회에 위협을 준다고 보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값싼 노동력도 외국인들을 부정적으로 보게 된 이유 중 하나로 꼽습니다.
취재진은 서울에 위치한 인력시장을 찾아가봤습니다.
이른새벽, 일감을 구하기 위한 건설 일용직 노동자들로 빼곡합니다.
그런데 횡단보도를 사이에 두고 노동자들 무리가 나뉘어져 있습니다.
한쪽은 외국인 노동자들, 다른 한쪽은 한국인 노동자들입니다.
[한국인 일용직 노동자 : 피해 많지요. 그 사람들이 (외국인) 없어야 일이 더 있지. (싸게 들어가고 그러니까) 당연히 없지. 한국 사람들 하나도 없어. 우리가 18만원에 가면 걔네가 15만원에 가서 14만원씩 받아가요. 그러니까 일은 안 해도 그 사람들 써요.]
[중국 국적 노동자 : 저들은 (한국인) 맨날 저쪽에서 술 퍼 마셔요.]
전문가들은 외국인에 대한 반감이 특히 국내 저소득층 사이에서 크다고 지적합니다.
[윤인진 교수/고려대 사회학과 : 저숙련 노동자들이 느끼는 외국인에 대한 경제적 위협 이 부분은 중상층이라던지 상류층이 느끼는 것보다 훨씬 더 강하다 (볼 수 있죠.)]
한국으로 들어오는 외국인들이 계속해서 늘고 있는 상황에서 다문화 사회는 이제 선택사항이 아닙니다.
[김혜수 교수/아주대 심리학과 : 외국인들이 동등한 인간으로서의 대접을 받고, 서로 성숙하고 많은 걸 배울 수 있는 문화를 이뤄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윤인진 교수/고려대 사회학과 : 우리 사회가 다문화 사회로 가고 있기 때문에 이주민과 정주민간의 있어서의 공존, 이것을 우리가 이제 실천해야 한다고 봐요.]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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