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을 화장품으로 속여 국내에서 유통·판매한 조선족 19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금천경찰서는 9일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 17일까지 만 4개월여에 걸쳐 액체상태로 만든 필로폰을 화장품으로 속여 인천공항을 통해 몰래 들여와 이를 다시 고체상태의 필로폰으로 가공해 서울 대림동 일대에 거주하는 조선족 동포들에게 유통시키는 등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조선족 이모씨(28) 등 19명을 검거하고 나머지 일당을 쫓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까다로운 국제특송화물 검사를 피하기 위해 필로폰을 물에 섞어 액체로 만든 뒤 직접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해 화장품으로 속여 공항세관 검열을 피하는 등 치밀한 모습을 보였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같은 조선족으로 서로 아는 사이인 사람들만 대상으로 거래하며 경찰을 따돌리기 위해 수시로 거래장소를 바꾸는 용의주도함을 보였다.
지난해 9월에 상습 마약 투약으로 검거된 박모씨(27) 등 6명의 전화통화 내역 등을 분석에 나선 경찰은 잠복과 핸드폰 위치추적을 통해 이모씨 등 일당을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아직 이들이 반입한 마약의 정확한 규모는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에 의하면 지금까지 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확인된 양은 11그램이다. 판매책인 이씨를 비롯해 우모씨(34)와 김모씨(30) 등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동안 신림동·대림동 일대에서 총 16명의 조선족에게 마약을 판매했다.
경찰이 밝힌 필로폰의 고시가격은 0.03그램에 10만원 상당이다.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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