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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구로 새벽 인력시장의 조선족 일용노동자들
조글로미디어(ZOGLO) 2015년8월4일 08시57분    조회:3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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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개월 연속 흑자행진
일용직 일자리 정체.. 저임금·고노동에 한국인 갈수록 줄어 중국 동포가 대부분
일당도 오르지 않아.. 목수 등 기술 있어도 5년간 1만원 정도 올라

서울 7호선 남구로역 인근 인력사무소를 찾은 사람들이 새벽부터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주변을 배회하고 있다. 사진=안태호 수습기자

도시가 잠든 새벽이면 어김없이 열리는 특별한 시장이 있다. 노동력이 거래되는 시장이다. 새벽 첫차를 타고 시장을 찾은 사람들은 줄지어 늘어선 승합차에 몸을 싣고 현장으로 떠난다. 늘어선 승합차들이 거의 자리를 뜨기까지 한 시간 남짓.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이들은 인력사무소 가파른 계단을 올라 순번을 받아들고 자기 이름이 불리길 기다린다.

매일 아침 수도권 건설현장으로 갈 노동자를 공급하는 이곳은, 1972년 자생적으로 형성돼 하루 평균 1000여명의 일용직 근로자가 구직활동을 하는 전국 최대 규모의 남구로역 인력시장이다.

파이낸셜뉴스 제18기 수습기자들은 지난 7월 4일부터 8월 1일까지 한 달 동안 매주 토요일 새벽 남구로역을 찾아 현장경기를 취재했다. 정부가 지난해 8월부터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완화 등 '부동산 살리기 정책'을 시행하면서 건설업계가 활기를 되찾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실제 이곳에서 만난 이들의 이야기는 이와는 사뭇 달랐다. 험한 일은 젊고 노임이 싼 조선족 동포의 차지가 되면서 일용직 인력시장에서조차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 그나마 특별한 기술이라도 있어야 돈벌이를 할 수 있는 형편이다.

■남구로역 인력시장에도 '일자리 미스매치'

3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 근로형태별 취업자 현황'에 따르면 올해 3월 일용직 건설근로자 규모는 21만9000명가량이다. 건설경기가 바닥을 쳤던 지난 2013년 3월 19만3000명에 비해선 다소 증가했지만, 10년 전(2005년 8월·45만9000명)에 비해선 반토막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는 남구로역 인력시장에서도 똑같이 확인됐다. 남구로역 인력시장의 중심에 있는 한 인력소 관계자는 일용직 건설근로자 일자리는 제자리걸음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용직 건설근로자 일자리가 도통 늘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부동산시장 전반이 활기를 되찾아도 일용직 건설근로자를 수급하는 중간업체들이 폐업과 창업을 반복하기 때문이다.

그는 "A업체, B업체가 새로 생겨서 일자리를 만들어도 금방 망하기도 하고, 기존 있던 업체가 도산해 나가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구로구 건설일용근로자 일드림협회 김장배 사무국장도 "일용직 건설근로자 일자리가 소폭 늘어난 것도 사실이지만, 얼마나 늘었는지 체감할 수는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일자리가 줄어든 것에는 험한 일을 피하려는 '일자리 미스매치'도 한 가지 원인으로 제기된다.

한국은행이 한국고용정보원 워크넷 자료 등을 바탕으로 2008년 이후 일자리 미스매치 지수를 비교·분석한 결과, 기능직의 구인 수요는 확대된 반면 노동 강도가 세고 임금이 적은 직종에 대한 기피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낮은 임금에 험한 일을 피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그 자리를 조선족 동포들이 대체하고 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지난 한 해 한국국적을 취득한 중국동포는 8만6921명이다. 현재 중국동포는 약 70만명 수준으로 지난 2007년(32만8000여명)보다 갑절 이상 늘었다. 이러다 보니 현장에서 만난 노동자들의 불만도 높았다.

지난 19일 새벽같이 남구로역에 나왔지만 일을 구하지 못했다는 박모씨(67)는 길 건너에 모인 중국동포들을 가리키며 "쟤네들이 자꾸 싸게 불러도 일을 받으니까 하루 일당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10년 전에는 건설현장 동료 10명 중 8~9명이 우리나라 사람이었는데 요즘엔 10명 가운데 1~2명만 한국 사람"이라고 밝혔다.

실제 서울 관악구 남부고용청 고용센터 정명환 팀장 역시 "일용직 건설노동자 시장은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시장규모는 한정적인데 조선족 동포들과 중국인들이 대거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 팀장은 "정부 차원의 일용직 건설일자리 육성사업도 이런저런 이유로 사라진 것이 이미 10년 전쯤"이라고 설명했다.

■"험한 일 안한다고, 5년 동안 1만원 올랐어"

전문가들은 일자리 미스매치에 대한 해결방법으로 '눈높이를 낮추라'고 조언하고 있다. 하지만 인력시장에서는 "눈높이를 낮춰 얻은 일은 차라리 하지 않는 것이 낫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10년 전에 비해 단순노동에 대한 임금은 거의 오르지 않았는데 일은 예전과 마찬가지로 고되기 때문이다.

지난 1일 만난 A씨는 "내가 바라시(기존 건축물을 해체하는 사람) 기술이라도 갖고 있으니 돈 10만원이라도 받는 것"이라며 "기술이 없는 사람은 정말 낮은 임금을 받아간다"고 말했다. 그는 '목수'로 분류돼 일당 13만원을 받는다. 인력소에 수수료 10%, 여비, 점심값을 빼면 결국 약 10만원을 손에 쥔다. 5년 전엔 9만원 정도를 받았다. 5년간 1만원 오른 셈이다.

실제 임금인상률은 직종에 따라 상이했다. 기술이 없어 단순 노동밖에 할 수 없는 인력은 5년 전과 거의 동일한 수준의 일당을 받는다. 그나마 거푸집을 만질 줄 알거나 석면을 해체할 줄 아는 인력이어야 일당이 2만원가량 올랐다. 대한건설협회가 발표한 '건설업임금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 5년간 건설업 노동자의 임금은 평균 3만8954원, 33% 남짓 올랐다.

하지만 이는 통신관련기사, 원자력기계설치공, 무선안테나공과 같이 고급기술을 가진 인력들의 임금상승률이 반영된 결과다. 건설기계조장, 초급품질관리원, 인력운반공 등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단순노동자의 임금은 적게는 1076원에서 평균 1만원 안팎으로 적게 올랐다.
 
단순노동 일당도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7만~8만원 수준에 그치고 있다.

10년 전 건설현장에서 단순노동을 해 본 김모씨(31)는 "10년 전에도 단순 노동 일당은 7만~8만원 수준이었다"면서 "지금도 7만~8만원을 받는다니 건설임금이 10년 새 거의 오르지 않은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김씨는 "힘든 일자리를 기피하려는 사람들이 이해된다"며 "누가 적은 돈을 받고서 험한 일을 하고 싶겠냐"고 덧붙였다.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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