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서울 남구로 새벽 인력시장의 조선족 일용노동자들
조글로미디어(ZOGLO) 2015년8월4일 08시57분    조회:3837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40개월 연속 흑자행진
일용직 일자리 정체.. 저임금·고노동에 한국인 갈수록 줄어 중국 동포가 대부분
일당도 오르지 않아.. 목수 등 기술 있어도 5년간 1만원 정도 올라

서울 7호선 남구로역 인근 인력사무소를 찾은 사람들이 새벽부터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주변을 배회하고 있다. 사진=안태호 수습기자

도시가 잠든 새벽이면 어김없이 열리는 특별한 시장이 있다. 노동력이 거래되는 시장이다. 새벽 첫차를 타고 시장을 찾은 사람들은 줄지어 늘어선 승합차에 몸을 싣고 현장으로 떠난다. 늘어선 승합차들이 거의 자리를 뜨기까지 한 시간 남짓.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이들은 인력사무소 가파른 계단을 올라 순번을 받아들고 자기 이름이 불리길 기다린다.

매일 아침 수도권 건설현장으로 갈 노동자를 공급하는 이곳은, 1972년 자생적으로 형성돼 하루 평균 1000여명의 일용직 근로자가 구직활동을 하는 전국 최대 규모의 남구로역 인력시장이다.

파이낸셜뉴스 제18기 수습기자들은 지난 7월 4일부터 8월 1일까지 한 달 동안 매주 토요일 새벽 남구로역을 찾아 현장경기를 취재했다. 정부가 지난해 8월부터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완화 등 '부동산 살리기 정책'을 시행하면서 건설업계가 활기를 되찾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실제 이곳에서 만난 이들의 이야기는 이와는 사뭇 달랐다. 험한 일은 젊고 노임이 싼 조선족 동포의 차지가 되면서 일용직 인력시장에서조차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 그나마 특별한 기술이라도 있어야 돈벌이를 할 수 있는 형편이다.

■남구로역 인력시장에도 '일자리 미스매치'

3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 근로형태별 취업자 현황'에 따르면 올해 3월 일용직 건설근로자 규모는 21만9000명가량이다. 건설경기가 바닥을 쳤던 지난 2013년 3월 19만3000명에 비해선 다소 증가했지만, 10년 전(2005년 8월·45만9000명)에 비해선 반토막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는 남구로역 인력시장에서도 똑같이 확인됐다. 남구로역 인력시장의 중심에 있는 한 인력소 관계자는 일용직 건설근로자 일자리는 제자리걸음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용직 건설근로자 일자리가 도통 늘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부동산시장 전반이 활기를 되찾아도 일용직 건설근로자를 수급하는 중간업체들이 폐업과 창업을 반복하기 때문이다.

그는 "A업체, B업체가 새로 생겨서 일자리를 만들어도 금방 망하기도 하고, 기존 있던 업체가 도산해 나가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구로구 건설일용근로자 일드림협회 김장배 사무국장도 "일용직 건설근로자 일자리가 소폭 늘어난 것도 사실이지만, 얼마나 늘었는지 체감할 수는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일자리가 줄어든 것에는 험한 일을 피하려는 '일자리 미스매치'도 한 가지 원인으로 제기된다.

한국은행이 한국고용정보원 워크넷 자료 등을 바탕으로 2008년 이후 일자리 미스매치 지수를 비교·분석한 결과, 기능직의 구인 수요는 확대된 반면 노동 강도가 세고 임금이 적은 직종에 대한 기피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낮은 임금에 험한 일을 피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그 자리를 조선족 동포들이 대체하고 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지난 한 해 한국국적을 취득한 중국동포는 8만6921명이다. 현재 중국동포는 약 70만명 수준으로 지난 2007년(32만8000여명)보다 갑절 이상 늘었다. 이러다 보니 현장에서 만난 노동자들의 불만도 높았다.

지난 19일 새벽같이 남구로역에 나왔지만 일을 구하지 못했다는 박모씨(67)는 길 건너에 모인 중국동포들을 가리키며 "쟤네들이 자꾸 싸게 불러도 일을 받으니까 하루 일당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10년 전에는 건설현장 동료 10명 중 8~9명이 우리나라 사람이었는데 요즘엔 10명 가운데 1~2명만 한국 사람"이라고 밝혔다.

실제 서울 관악구 남부고용청 고용센터 정명환 팀장 역시 "일용직 건설노동자 시장은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시장규모는 한정적인데 조선족 동포들과 중국인들이 대거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 팀장은 "정부 차원의 일용직 건설일자리 육성사업도 이런저런 이유로 사라진 것이 이미 10년 전쯤"이라고 설명했다.

■"험한 일 안한다고, 5년 동안 1만원 올랐어"

전문가들은 일자리 미스매치에 대한 해결방법으로 '눈높이를 낮추라'고 조언하고 있다. 하지만 인력시장에서는 "눈높이를 낮춰 얻은 일은 차라리 하지 않는 것이 낫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10년 전에 비해 단순노동에 대한 임금은 거의 오르지 않았는데 일은 예전과 마찬가지로 고되기 때문이다.

지난 1일 만난 A씨는 "내가 바라시(기존 건축물을 해체하는 사람) 기술이라도 갖고 있으니 돈 10만원이라도 받는 것"이라며 "기술이 없는 사람은 정말 낮은 임금을 받아간다"고 말했다. 그는 '목수'로 분류돼 일당 13만원을 받는다. 인력소에 수수료 10%, 여비, 점심값을 빼면 결국 약 10만원을 손에 쥔다. 5년 전엔 9만원 정도를 받았다. 5년간 1만원 오른 셈이다.

실제 임금인상률은 직종에 따라 상이했다. 기술이 없어 단순 노동밖에 할 수 없는 인력은 5년 전과 거의 동일한 수준의 일당을 받는다. 그나마 거푸집을 만질 줄 알거나 석면을 해체할 줄 아는 인력이어야 일당이 2만원가량 올랐다. 대한건설협회가 발표한 '건설업임금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 5년간 건설업 노동자의 임금은 평균 3만8954원, 33% 남짓 올랐다.

하지만 이는 통신관련기사, 원자력기계설치공, 무선안테나공과 같이 고급기술을 가진 인력들의 임금상승률이 반영된 결과다. 건설기계조장, 초급품질관리원, 인력운반공 등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단순노동자의 임금은 적게는 1076원에서 평균 1만원 안팎으로 적게 올랐다.
 
단순노동 일당도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7만~8만원 수준에 그치고 있다.

10년 전 건설현장에서 단순노동을 해 본 김모씨(31)는 "10년 전에도 단순 노동 일당은 7만~8만원 수준이었다"면서 "지금도 7만~8만원을 받는다니 건설임금이 10년 새 거의 오르지 않은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김씨는 "힘든 일자리를 기피하려는 사람들이 이해된다"며 "누가 적은 돈을 받고서 험한 일을 하고 싶겠냐"고 덧붙였다.


파이낸셜뉴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5838
  •   13일, 국내에서 첫번째 사법체제개혁 시범법원으로 선정된 주중급법원, 연길시법원, 돈화시법원의 157명 법관이 주당위 당학교에서 법관정원선임(法官员额选任)시험에 참가했다. 이는 우리 주 사법체제개혁사업이 방안제정단계에서 실행단계로 돌입했음을 의미한다. 시험현장에서 료해한데 따르면 이번 법관정원선임...
  • 2015-06-15
  •   13일, 중앙인민방송국에서 주최하는 2015 글로벌중국어방송네트워크 년회에 참가한 해내외 기자 및 방송기구 책임자들로 조직된 취재팀이 “매력적인 연변”집단취재활동에 들어갔다. 첫역으로 연변박물관을 찾은 취재팀은 해설원의 안내하에 조선족민속진렬, 조선족혁명투쟁사, 신설전시테마 “박물...
  • 2015-06-15
  •  지난 14일 경기 안산시 메르스 관리대책본부에 자가 격리에서 해제된 중국동포 부부가 감사의 편지를 받았다.(사진제공=안산시청)  경기 안산시 메르스 관리대책본부(본부장 제종길 안산시장)는 지나 14일 자가 격리에서 해제된 중국동포 부부로부터 감사의 편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들 중국동포는 지난...
  • 2015-06-15
  • [서울=동북아신문]중국동포사회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로 비상이 걸렸다. 서울 금천구가 지난 9일 간병인으로 경기도 화성 동탄성심병원에서 근무하던 한 중국동포를 93번째 메르스 확진환자로 발표한 것이다.   많은 동포들이 간병인 또는 요양보호사로 근무하는 점을 감안할 때 동포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되는...
  • 2015-06-14
  •    부산 동아대에서 열린 ‘제2회 대학생 중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경남대학교 신재홍 군.(사진제공=경남대)  경남대학교는 11일 중국학부 신재홍 학생이 부산 동아대에서 열린 ‘제2회 대학생 중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이 대회는 동...
  • 2015-06-12
  • 2015년 6월 11일 3시 55분경, 비법월경인원으로 보이는 한 사람이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화룡시 남평진 남평촌 길지툰(和龙市南坪镇南坪村吉地屯)에서 체포를 거부하다가 주둔관병들에게 사살됐다고 화룡시 웨이보가 전했다고 참고소식이 보도했다. 사건은 진일보 조사중에 있다고 한다. 조글로미디어
  • 2015-06-11
  •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서울 송파경찰서는 불법체류 사실을 신고하겠다는 직장 동료의 말에 격분해 흉기로 살해한 혐의(살인)로 이모(42)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이날 오전 6시 25분께 송파구 방이동의 한 양파 가공공장에서 직장 동료 A(64ㆍ여)씨와 B(55)씨를 흉...
  • 2015-06-11
  •   한국에 있는 조선족 간병인도 메르스에 걸렸다는 뉴스가 뜨면서 한국과의 래왕이 빈번한 연변주민들도 메르스감염에 대해 많은 관심을 돌리고 있다. 10일, 주질방예방통제중심에서 료해한데 따르면 연변에는 현재까지 메르스감염자가 없고 전에 위챗 모멘트에서 나돌던 “연변병원의 한 환자가 메르스(中东呼吸...
  • 2015-06-11
  •      연길시의 경우 40%의 소방통로가 원활하지 못해 소화차의 진입을 막고있어 화재진압에 영향주고있다.      6일 아침 6시 7분. 연길시중의 한 사우나에 화재가 발생했다. 제보를 받은 연길시소방대대 소방일군들은 신속히 출동했으나 사우나로 진입하는 소방통로에 자가용들이 마구 주차...
  • 2015-06-11
  • 10일, 한국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현재까지 메르스에 걸린걸로 확인된 간병인은 5명(54번, 85번, 93번, 106번, 107번)이다.  감염자중에는 1명의 조선족 간병인(93번)이 있으며 환자와 가까이서 접촉하는 특성때문에 적지 않은 조선족 간병인이 밀접접촉자로 자가격리중이다. 외신종합&nbs...
  • 2015-06-11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