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서울 조선족집의 양꼬치 맛을 보니
조글로미디어(ZOGLO) 2015년8월27일 10시56분    조회:6068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빙글빙글 돌리고 쏙쏙 빼먹는 '북방의 맛' 양꼬치

왜 남의 ‘살’은 이리도 맛있는 걸까. 세계적인 추세인 채식 열풍에 솔깃하다가도 당장 점심 메뉴인 냉면에도 소고기 육수가 들어가 있는 세상이다. 그렇다. 완벽한 채식은 힘들다. 

직장인들의 저녁 회식은 또 어떤가. 삼겹살에 소곱창, 족발을 먹고서도 2차로 찾은 맥주집에서는 ‘치느님’이 나를 유혹한다. 하지만 요즘 ‘맛’을 좀 안다는 사람들은 골목 어디선가 자리잡은 양꼬치 집으로 몰린다. 

누린내 나고 질긴 양고기는 이제 잊어라. 을미(乙未)년 ‘양의 해’인 2015년을 맞아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서울의 양꼬치 골목을 다녀왔다. 

 

양꼬치와 잘 어울리는 칭따오 맥주.(사진제공=윌로이 커뮤니케이션)

◇당신의 숯불은 수동인가요?자동인가요?

처음 양꼬치의 충격을 잊지 못한다. 중국 출장에서 길거리 음식으로 먹었던 ‘역한 고기’는 어느 새 잡냄새가 사라진 ‘맛있는 고기’로 내 눈앞에서 빙글 빙글 돌고 있었다.

소란스런 먹자 골목 뒤쪽의 허름한 곳에 자리잡은 이 곳은 연변 사투리를 쓰는 사장님이 직접 서빙을 하는 곳이었다. 고기를 주문하자 먼저 소금이 짭쪼롬하게 묻혀진 땅콩과 기본 반찬인 짜사이가 제공됐다. 여기까지는 평범했다.

쇠로 된 꼬챙이의 끝부분이 톱니로 되어 있어 의아했던 한 순간이 지나자 신세계가 펼쳐졌다. 숯불이 제공된 후 불판에 연결된 구멍에 꼬챙이를 얹기만 하면 빙글빙글 자동으로 돌아가며 고기가 익었다.

보는 재미도 재미였지만 ‘잡냄새=양고기’라는 인식이 바뀔 정도로 쫄깃하고 구수한 맛이 일품이었다. 그 이후 양꼬치 전도사가 됐지만 주변인들은 모두 나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5년이 지난 후 서울 대부분의 먹자 골목에는 양꼬치 전문점이 들어서 있다.

한국에 일하러 온 중국인들이 많은 동네에만 국한되어 있던 양고기 전문점이 즐비한 거리도 시내 곳곳에 생겼다. 가장 대표적인 곳은 영등포다. 대림동에 즐비한 양꼬치집은 그만큼 중국인과 조선족들이 많이 살고 있음을 대변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곳의 아성을 위협하는 ‘건대 양꼬치 골목’이 큰 인기다.

젊은 이들이 몰리는 건대 로데오 거리에 하나 둘 문을 연 이곳은 밤만 되면 불야성을 이룬다. 찾는 사람이 많아 줄을 설 각오를 해야 한다. 

우후죽순처럼 생기는 가게 만큼이나 숯불의 종류도 자동에서 수동으로 바뀌는 등 다양한 버전으로 발전되고 있다. 

아무래도 시설비가 들어가는 자동 불판은 점점 사라지는 반면, 수동으로 뒤집어 줘야 하는 매장이 늘어나고 있다. 

종로에 위치한 한 양꼬치 전문점 직원은 “저절로 돌아가는 건 남자들이, 직접 구워야 하는건 여성들이 좋아한다. 아무래도 귀찮은걸 싫어하는 남자들의 취향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셈”이라고 귀뜸했다.
 

건대 양꼬치구이 거리
서울 광진구 자양동의 건대 양꼬치구이 거리에는 이국적인 간판들이 양고기를 사랑하는 마니아의 걸음을 멈추게 하고 있다. (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 양꼬치는 비린내가 난다?


양(羊)은 국내에서보다 해외에서 사랑받는 음식 재료다. 실제로 양고기는 다른 육류보다 기름이 적고 단백질 함유량이 높아 스태미너 식이라 할 수 있다. 

양꼬치는 중국 음식이지만 여느 중국 요리와는 출발부터 다르다.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전통음식이 바로 양꼬치이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북방의 음식이 대륙을 점령한 후 한반도 한국인의 입맛까지 정복하고 있는 셈이다. 

겉은 그럴듯하지만 속은 전혀 딴판이라는 의미의 중국 고사성어 ‘양두구육’(羊頭狗肉·양머리를 걸어놓고 개고기를 판다)은 예부터 양고기가 다른 육류에 비해 귀했음을 보여준다. 

특유의 누린내 때문에 국내 식탁에선 찬밥 신세였지만 요즘에는 젊은 층은 물론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양고기 수입량은 7189t으로 전년에 비해 40% 가까이 늘었고 올 상반기에만 2214t이 들어왔다. 대부분이 호주·뉴질랜드산으로 저칼로리·저지방·고단백이어서 양기 부족, 다이어트 등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있다.

‘본초강목’, ‘동의보감’등에 따르면 양고기는 정력과 기운을 돋우고 비장과 위를 튼튼하게 해주며, 오장을 보호하며 어지럼증을 다스리는 효능이 있다. 또한 당뇨, 주독(酒毒) 및 독성해소, 이뇨, 피부미용, 피로회복, 골다공증에도 효능이 있다고 한다.

양고기 색은 소고기보다 엷으나 돼지고기보다는 더 붉은 빛을 띤다. 근섬유는 가늘고 조직이 약하기 때문에 소화가 잘 된다. 양고기의 특유한 향을 약화시키기 위하여 조리할 때, 민트(박하)나 허브를 많이 사용한다. 

또한 냄새를 없애는 데 생강, 마늘, 파, 후춧가루, 카레가루, 포도주 등을 사용하기도 한다. 특히 마늘은 양고기의 특이한 냄새를 제거해 준다. 양고기를 제대로 다루는 매장일 수록 함께 구워 먹을 수 있는 통마늘을 제공하는 점을 기억하자.


◇ 양꼬치 맛있게 먹는 법은?

한 배우가 개그로 승화시킨 ‘양꼬치와 칭따오’로 인해 한국에서 양꼬치에 어울리는 술은 중국 칭따오 맥주라는 인식이 박혀 있다. 

실제로 양꼬치를 파는 대부분의 매장에서는 칭따오를 팔고 있었다. 

서울 중구의 명동의 양꼬치집 관계자는 “개그 프로그램의 인기로 인해 칭따오 맥주의 판매율이 급증했다. 1년 전과 비교해서는 3배가 넘는 수준”이라고 말하면서 “과거에는 잘 접하지 못한 맥주에서 호기심에 한 두병 시켰다면 이제는 술자리 마지막까지 나가는 편이다. 양꼬치의 대중화와 더불어 최고의 수혜주인셈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 음식점에서 만난 회사원 김시내(35)씨는 “순하고 부드럽기도 하지만 양꼬치와 묘하게 잘 어울린다”며 예찬론을 펼쳤다.

김씨는 “중국 최초의 맥주라 불리는 하얼빈 맥주나 옌징맥주 같은, 시중에서 접하기 힘든 중국 맥주를 파는 식당들이 많아서 양꼬치를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미소지었다.

양꼬치에는 향신료인 ‘쯔란’(미나릿과 식물인 커민의 씨앗)을 찍어 먹어야 한다. 쯔란에서는 카레 향과 비슷한, 달고 향기로운 냄새가 난다. 중국식 양꼬치집에서는 쯔란과 고춧가루를 섞어 꼬치 전체에 발라 굽거나, 손님들에게 고기를 찍어 먹는 용도로 제공한다.

중국식 탕수육 ‘꿔바로우’는 쫄깃하고 새콤달콤한 맛으로 양꼬치와 더불어 함께 주문하는 인기 메뉴다.

여기에 옥수수 국수는 후식으로 면을 찾는 한국인들의 식성을 저격한 ‘히든 메뉴’다. 

옥수수로 만들어 노란색을 띄는 면은 쫄깃쫄깃하고 고소한 맛이 특징이다. 양꼬치를 먹다 느끼해질 타이밍에 옥수수국수를 먹으면 느끼함이 싹 사라져 양꼬치를 추가 주문 할 수도 있으니 주의 할 것.

브릿지경제 이희승 기자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5838
  • 《지난해까지만 해도 겨울이 오는게 두려웠는데 올해 겨울은 기다려집니다. 더이상 추위에 떨지 않아도 될거니까요》 룡정시 천도사회구역에 거주하는 박씨녀성은 온난주택개조공사가 한창 진행중인 거주아빠트를 바라보며 다가오는 겨울에 기대를 걸어본다. 이 아빠트에 입주한지도 근 20년이 된다는 박씨녀성, 그녀한테는...
  • 2013-10-15
  • 가을걷이가 한창인 분망한 수확의 계절 10월, 풍년 든 기쁨을 뒤로 한채 고금영농민 부부는 한숨만 내쉬고있었다. 연길시의란진춘흥촌 촌민 고금영(60살)은 올해 2만평방메테의 옥수수를 심었는데 밭이 전부 언덕진 곳에 위치하여 기계수확이 어려운 상황이였다. 일손이라 해봐야 그들 내외 둘뿐이고 삯을 주자니 하루 인당...
  • 2013-10-15
  • 【청주=뉴시스】엄기찬 기자 = 지적장애가 있는 이웃집 여성을 성폭행한 60대 조선족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청주지법 제12형사부(부장판사 김도형)는 이런 혐의로 구속 기소된 조선족 박모(62)씨에게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죄를 적용, 징역 5년을 선고했다고 14일 밝혔다.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 80시...
  • 2013-10-15
  •     일전 연길시공안국 교통경찰대대에서는 차량 통과량이 많은 연길시 태평거리에 101개의 록색정차선(무료)을 새롭게 설치해 이 구간에서 차량들이 정차하기 어려운 문제를 적극 해결하고있다. 현재 연길시 도로에 설치된 정차선들을 보게 되면 황색선으로 된 정차선은 전문정차선이고 흰색으로 된 정차선은 수...
  • 2013-10-14
  • 공주대 서만철 총장 재외동포언론인대회 주제발표 -《2020년엔 한민족 재외동포가 1200만명이 될 것입니다.》 주제발표를 하고있는 공주대 서만철 총장 2013년 현재 730만명인 재외동포 수자가 7년후엔 1200만명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 국립 공주대학교 서만철 총장은 8일 공주대 한민족교육문화원에서 열린 2...
  • 2013-10-14
  • 연변의 첫 특대 인터넷융자 사기사건 해명 연길시서 진료소를 경영하던 왕씨는 진료소경영이 불경기에 처해 투자를 다른데로 돌리려하다 《인터넷융자투자》에 귀 솔깃해 하마트면 97만원을 날릴번했다. 채팅하던 중 "신가포르부등(富登)투자정보담보유한공사"에서 모 도박장에 민간융자대출을 제공하고있는데 융자투자자는...
  • 2013-10-14
  • 매하구시에서 25킬로메터 떨어진 매하구시 중화진 려명촌은 하루에 뻐스가 두차례밖에 통하지 않는 광산지역과 가까운 마을이다. 려명촌은 토지면적 1629무, 농호 230호, 인구 631명을 가진 조선족마을이다. 청장년들이 마을을 떠나 도시와 외국으로 떠나다나니 지금 마을에는 40여호에 65명의 로인들만 남아있다. 려명촌 ...
  • 2013-10-14
  • 장백산에서 산불 예방을 위한 인공강우를 실시했다고 중국기상보가 12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장백산을 관할하는 지방행정기구인 장백산관리위원회는 올가을 들어 장백산의 평균 기온이 예년보다 1.7도가량 높아진 반면 강수량은 절반에 불과해 산불 발생 위험이 심각해지자 인공강우를 결정했다. 지난해 10월 설립된 장...
  • 2013-10-12
  • 천진시조선족노년총회로부터 영예상을 받았다.(왼쪽 첫번째)        (흑룡강신문=하얼빈) 흑룡강성 밀산시 련주산진에서 살던 방금녀 노인(68)은 15년 전에 남편을 잃고 허전한 마음에 방황하던 중 몇년전 천진에서 일하는 자식을 따라 낯선 도시생활을 시작했다.   정든 시골과는 달리 문...
  • 2013-10-11
  •   국경절련휴기간인 6일, 연길시 모 상가의 녀자화장실앞에는 여러명의 사람들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있었다. 화장실에는 여섯칸이 있었고 이중 세칸은 화변기(蹲便器), 나머지 세칸은 양변기(座便器) 표식을 달았는데 대부분 화변기 앞에 줄을 섰다. 한곳의 문명정도를 평가하려면 그곳의 화장실을 보면 알수...
  • 2013-10-11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