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초점인물 ‘중국의 북한 아가씨들’
조글로미디어(ZOGLO) 2015년11월24일 11시14분    조회:3396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특파원으로 중국에서 취재하는 방식은 다양하다.
먼저 '톈진 폭발 사고'처럼 사건사고가 발생했을 때 현장 취재하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과 '두 자녀정책 폐기'처럼 중국 정부의 정책 발표나 기자회견 취재하는 방법, '북·중 국경 광범위 전파 방해'처럼 취재원 전화 제보와 확인 과정을 거치는 취재, 그리고 이번 취재처럼 중국 언론을 인용하는 비교적 손쉬운 취재 등이다.
 
중국에는 신화통신, CCTV 등 수십 개의 관영언론에, 역시 중국 정부의 통제를 받는 수백 개의 인터넷 언론사들이 있는데, 나는 기삿거리를 얻기 위해 매일 중국 주요 언론사들과 인터넷 포털 사이트를 검색한다. 검색하는 가운데 중국 최대 포털 가운데 하나인 텅쉰이 제작한 ‘초점인물’이란 프로그램에 ‘차오시엔 꾸냥 짜이 중궈’ 즉 ‘중국의 북한 여인들’이란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프로그램은 중국에서 일하는 북한 외화벌이 여성 가수들의 얘기를 담은 7분 16초짜리 다큐멘터리였다.
북한 외화벌이 가수를 고용한 중국 장쑤성 이우시의 한 호텔 사장인 션산롱 씨가 얘기하는 형식으로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은 그동안 내가 보지 못했던 북한 외화벌이 일꾼 여성들의 생활이 담겨 있었다.
 
션산롱 씨는 먼저 중국에서 외화벌이를 하는 북한 아가씨들에 대해 중국 사람들은 일단 호기심을 갖고 접근한다고 말한다. 외모는 물론이고 노래와 춤 그리고 연주 솜씨까지 정말 나무랄 데 없는 ‘북한 예술인’들이 왜 중국 호텔에 고용돼 일하는지 등등의 호기심을 보이는데 자신이 그 물음에 답하고자 한다고 말머리를 꺼낸다.
 
션산롱 씨는 20대 중후반의 북한 여성들은 대부분이 북한 간부의 자식들이며, 예술 대학을 졸업한 재원이라고 말한다. 고용기간은 3년이고 호텔 옆 아파트에서 10여 명이 합숙하며 공연 연습을 하고 출근하고 퇴근하고 중국어 공부를 한다고 한다. 일반 중국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융통성이 없지도 않고 말도 많이 할뿐더러 매우 명랑하고 낙관적이며 놀이동산도 가고 몸매도 가꾸는 등 중국인들보다도 더 즐겁게 생활한다고 한다.
그러나 3년 동안 북한의 가족과는 통화할 수 없고 다만 편지로만 소식을 나눌 수 있다고 한다. 매일 아침 김일성 김정일 부자 사진을 닦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하며, 북한정부와 예술인 인력송출 계약을 맺었다고만 했지 돈을 얼마나 주는지, 계약관계가 어떤지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들의 아파트 생활과 놀이동산에서의 모습, 같이 공부하는 모습 등을 보여 주며, 이들은 북한 정부에 고용돼 외화벌이를 하고 있다, 그리고 비록 외화벌이를 위해 중국에 왔지만, 중국에서 3년 동안 고생하는 것은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호텔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말하며 다큐멘터리는 끝난다.
 
처음 보고 느낀 점은 외화벌이 일꾼 가수 생활의 좋은 점만을 부각한 잘 연출된 다큐멘터리 구나 하는 것이었다. 그다음에 드는 생각은 제대로 꾸민 북한 여성들이 자신의 신상과 일상생활을 유창한 중국어로 소개하는 것을 보고 왜 북한이 이런 그림과 인터뷰를 허용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특히 외화벌이 여성들의 공개를 극히 꺼렸던 북한이 이들의 생활 촬영을 오히려 지원하고 홍보 수단으로 삼았다. 그리고 여기 등장하는 북한 여성들도 인터뷰에서 비교적 자세하게 자신을 소개했다.
“평양시 대성구에 살구요, 가족은 아빠 엄마 여동생이 있어요. 대학을 졸업하고 뭔가 국가에 이바지할 게 없을까 고민하다 중국에 와서 이 일을 하게 됐어요”
 
참 이례적이었다. 이렇게 공개적으로 외화벌이 여성들의 생활을 공개하다니. 그러면서 북한이 최근 ‘먹방 북한 복무원’, ‘북한 스키장’ 등의 촬영을 허용하고 이들의 영상들이 유투브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을까, 그리고 류윈산의 북한 방문과 반기문 UN 사무총장의 방북 허용 등과 연관돼 있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와 관련해 베이징 외교소식통은 일련의 친근한 이미지 부각은 부드러운 이미지 구축을 통해 관광 활성화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며, 북한 외화벌이 일꾼의 생활 공개 등은 외화벌이 인력 송출의 장점을 부각하려는 북한의 의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반기문 총장의 방북 허용 등 지도자급의 잇단 방북도 북한 개방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출발점이 좋은 결과로 계속 이어질지는 예측할 수 없는 게 또 북한이라고 덧붙였다.
 
한 편의 다큐멘터리 방영에 너무 많은 의미를 두는 것은 아닌지 하는 회의감도 든다. 그리고 그동안 예측할 수 없는 행동으로 신뢰를 잃은 북한에 대해 개방을 기대하는 게 무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북·중 관계와 남북관계를 취재하는 특파원으로서 작은 변화의 신호탄이라고 보고 북한과 중국 언론을 계속 주시해 본다.
 

파일 [ 3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5838
  • 서울 지하철 2·7호선 대림역 12번 출구 인근에 있는 영등포구 대림2동 대림중앙시장. 중국인, 조선족들을 중심으로 상권이 몰려 있어 ‘서울 속의 작은 중국’,‘중국인 거리’로 불린다. 김보영 기자   [불법체류 20만 시대] 대림역 나서자 중국어 간판 즐비, 산초향 가득..여기는 '...
  • 2016-05-10
  • 서울 유학 온 딸 뒷바라지 중 피살…40대 용의자 구속 (의정부=연합뉴스) 최재훈 기자 = "엄마를 죽인 범인을 꼭 잡아 주세요." 중국 지린성에 어머니의 유골을 안치하려고 지난 1일 공항을 향하기 전 A(21)씨는 경찰의 손을 꼭 붙잡고 이렇게 간청했다. A씨의 어머니인 B(47ㆍ여ㆍ중국국적)씨는 지난달 30일 경기도...
  • 2016-05-10
  • 성매매를 그만두겠다는 중국인 여성을 야산에 버리고 돈을 빼앗은 포주와 종업원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9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포주 김모(27)씨와 종업원 여모(27)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씨 등은 자신의 성매매 업소에서 일하던 중국 여성 D(37)씨가 “일을 그만...
  • 2016-05-09
  • 성 매매를 해온 다방 여종업원이 모텔에서 살해됐습니다. 화대를 주지 않은 단골 남성과 싸우다 벌어진 참사였는데요. 중국 동포 여성으로, 외동딸과 단둘이 살았다고 합니다. 김철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모텔에 들어온 남성이 카운터에서 커피를 뽑아 마시며 객실로 올라갑니다. 4...
  • 2016-05-06
  • 근무년한을 어떻게 계산합니까? 문: 저는 사업단위에 출근하기전에 기업에서 근무했습니다. 기업에서 출근할때 저는 정식 로동계약을 체결하고 당지 인력자원및사회보장국에 서류등록도 했으나 양로보험을 납부하지 않았습니다. 이럴 경우 근무년한을 어떻게 계산합니까? 문: 화룡시인력자원및사회보장국에 따르면 기관사업...
  • 2016-05-05
  • (의정부=연합뉴스) 최재훈 기자 =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4일 모텔에서 조선족 여성을 살해하고 도망간 혐의(강도살해)로 윤모(47)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TV 캡처]   윤씨는 지난달 28일 오후 7시께 의정부시 한 모텔 객실에서 조선족으로, 다방 종업원인 A(47ㆍ여)씨를 살해하고 금품을 훔쳐 달아난 혐의...
  • 2016-05-05
  • 【서울=뉴시스】심동준 기자 = 사설 환전소를 세워놓고 불법 금융거래를 해오던 조선족 모자(母子)가 경찰에 붙잡혔다. 이 환전소는 취업 준비생 명의의 대포통장으로 이뤄진 금융사기 피해금의 유출 통로로 이용되기도 했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사설 환전소를 운영하면서 불법 외환 거래를 했던 전직 조선족 학교 교사 전...
  • 2016-05-05
  • 스마트폰 화상 통화로 음란행위를 하도록 유도한 뒤 이를 촬영한 동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한 이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부경찰서는 몸캠 영상을 녹화하거나 허위 성매매를 알선하는 등 피해자 126명에게 1억78만 원을 뜯어낸 혐의(사기·공갈등)로 금융사기조직 인출책인 중국인 김모(34)씨와 한국인...
  • 2016-05-04
  • 경기 안산 시화호 방조제에서 발견된 토막시신의 신원이 확인됐다. 40세 한국인 남성이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안산단원경찰서는 4일 “시신에서 채취한 지문을 토대로 이 남성의 신원을 확인한 결과, 40세 한국인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피해자 신원이 확인됨에 따라 주변인 ...
  • 2016-05-04
  •   今日0时15分许,延吉市延虹桥西侧“千年白雪烩馆”门前,一辆出租车与一辆白色私家车迎头相撞。致使出租车驾驶人与女乘客死亡,私家车驾驶人全身多处骨折。   据延吉市公安局交警大队事故处理中队办案民警介绍,从现场看,私家车应该是沿着延河路由西向东行驶,出租车由东向西行驶,两车应是相向行驶...
  • 2016-05-04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