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초점인물 ‘중국의 북한 아가씨들’
조글로미디어(ZOGLO) 2015년11월24일 11시14분    조회:3363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특파원으로 중국에서 취재하는 방식은 다양하다.
먼저 '톈진 폭발 사고'처럼 사건사고가 발생했을 때 현장 취재하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과 '두 자녀정책 폐기'처럼 중국 정부의 정책 발표나 기자회견 취재하는 방법, '북·중 국경 광범위 전파 방해'처럼 취재원 전화 제보와 확인 과정을 거치는 취재, 그리고 이번 취재처럼 중국 언론을 인용하는 비교적 손쉬운 취재 등이다.
 
중국에는 신화통신, CCTV 등 수십 개의 관영언론에, 역시 중국 정부의 통제를 받는 수백 개의 인터넷 언론사들이 있는데, 나는 기삿거리를 얻기 위해 매일 중국 주요 언론사들과 인터넷 포털 사이트를 검색한다. 검색하는 가운데 중국 최대 포털 가운데 하나인 텅쉰이 제작한 ‘초점인물’이란 프로그램에 ‘차오시엔 꾸냥 짜이 중궈’ 즉 ‘중국의 북한 여인들’이란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프로그램은 중국에서 일하는 북한 외화벌이 여성 가수들의 얘기를 담은 7분 16초짜리 다큐멘터리였다.
북한 외화벌이 가수를 고용한 중국 장쑤성 이우시의 한 호텔 사장인 션산롱 씨가 얘기하는 형식으로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은 그동안 내가 보지 못했던 북한 외화벌이 일꾼 여성들의 생활이 담겨 있었다.
 
션산롱 씨는 먼저 중국에서 외화벌이를 하는 북한 아가씨들에 대해 중국 사람들은 일단 호기심을 갖고 접근한다고 말한다. 외모는 물론이고 노래와 춤 그리고 연주 솜씨까지 정말 나무랄 데 없는 ‘북한 예술인’들이 왜 중국 호텔에 고용돼 일하는지 등등의 호기심을 보이는데 자신이 그 물음에 답하고자 한다고 말머리를 꺼낸다.
 
션산롱 씨는 20대 중후반의 북한 여성들은 대부분이 북한 간부의 자식들이며, 예술 대학을 졸업한 재원이라고 말한다. 고용기간은 3년이고 호텔 옆 아파트에서 10여 명이 합숙하며 공연 연습을 하고 출근하고 퇴근하고 중국어 공부를 한다고 한다. 일반 중국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융통성이 없지도 않고 말도 많이 할뿐더러 매우 명랑하고 낙관적이며 놀이동산도 가고 몸매도 가꾸는 등 중국인들보다도 더 즐겁게 생활한다고 한다.
그러나 3년 동안 북한의 가족과는 통화할 수 없고 다만 편지로만 소식을 나눌 수 있다고 한다. 매일 아침 김일성 김정일 부자 사진을 닦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하며, 북한정부와 예술인 인력송출 계약을 맺었다고만 했지 돈을 얼마나 주는지, 계약관계가 어떤지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들의 아파트 생활과 놀이동산에서의 모습, 같이 공부하는 모습 등을 보여 주며, 이들은 북한 정부에 고용돼 외화벌이를 하고 있다, 그리고 비록 외화벌이를 위해 중국에 왔지만, 중국에서 3년 동안 고생하는 것은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호텔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말하며 다큐멘터리는 끝난다.
 
처음 보고 느낀 점은 외화벌이 일꾼 가수 생활의 좋은 점만을 부각한 잘 연출된 다큐멘터리 구나 하는 것이었다. 그다음에 드는 생각은 제대로 꾸민 북한 여성들이 자신의 신상과 일상생활을 유창한 중국어로 소개하는 것을 보고 왜 북한이 이런 그림과 인터뷰를 허용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특히 외화벌이 여성들의 공개를 극히 꺼렸던 북한이 이들의 생활 촬영을 오히려 지원하고 홍보 수단으로 삼았다. 그리고 여기 등장하는 북한 여성들도 인터뷰에서 비교적 자세하게 자신을 소개했다.
“평양시 대성구에 살구요, 가족은 아빠 엄마 여동생이 있어요. 대학을 졸업하고 뭔가 국가에 이바지할 게 없을까 고민하다 중국에 와서 이 일을 하게 됐어요”
 
참 이례적이었다. 이렇게 공개적으로 외화벌이 여성들의 생활을 공개하다니. 그러면서 북한이 최근 ‘먹방 북한 복무원’, ‘북한 스키장’ 등의 촬영을 허용하고 이들의 영상들이 유투브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을까, 그리고 류윈산의 북한 방문과 반기문 UN 사무총장의 방북 허용 등과 연관돼 있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와 관련해 베이징 외교소식통은 일련의 친근한 이미지 부각은 부드러운 이미지 구축을 통해 관광 활성화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며, 북한 외화벌이 일꾼의 생활 공개 등은 외화벌이 인력 송출의 장점을 부각하려는 북한의 의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반기문 총장의 방북 허용 등 지도자급의 잇단 방북도 북한 개방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출발점이 좋은 결과로 계속 이어질지는 예측할 수 없는 게 또 북한이라고 덧붙였다.
 
한 편의 다큐멘터리 방영에 너무 많은 의미를 두는 것은 아닌지 하는 회의감도 든다. 그리고 그동안 예측할 수 없는 행동으로 신뢰를 잃은 북한에 대해 개방을 기대하는 게 무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북·중 관계와 남북관계를 취재하는 특파원으로서 작은 변화의 신호탄이라고 보고 북한과 중국 언론을 계속 주시해 본다.
 

파일 [ 3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5838
  •   길림신문 특별기획《한국속의 중국-그 불편한 진실》은 중앙방송 등 국내 매체는 물론 한국 연합뉴스, 미국 등 국외의 몇십개 매체에서 전재해 화제로 되였다. 계렬보도《한국속의 중국-그 불편한 진실》은 중한 수교 20년을 기념해 본사가 특별기획한것이다. 중국과 한국의 경제 교류와 발전은 매우 빠른데 반해《...
  • 2013-10-31
  • 왕청현공안국 교통경찰대대 도시중대 최광일지도원의 이야기 뇨독증말기진단을 받고도 계속 일터를 지키고있는 교통경찰 최광일(왼쪽 첫사람) 《진정으로 남을 관심하고 도와주는 사람, 명예나 사리를 도모하지 않고 평범한 일터에서 드높은 책임감으로 인민군중의 생명안전을 지켜주는 교통경찰, 자아희생적으로 묵묵히 사...
  • 2013-10-31
  • 모아산에서 질서있게 줄지어 대중교통을 리용하는 시민들 얼마전 오래만에 모아산에 등산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기꺼운 장면을 목격했다. 불과 얼마전까지만해도 모아산 대중교통이 질서를 잘 지키지 않는 승객들때문에 항상 밀고 닥치고 복새통을 이루었는데 차타는 사람들이 자각적으로 줄지어 차를 기다리고 또 오르는 질...
  • 2013-10-31
  • -교하시 천강진 홍풍조선족마을을 찾아서 10월 26일, 기자일행은 교하시 천강진 홍풍조선족마을을 찾아나섰다. 길림시에서 차로 한시간을 달려 천강진에 도착, 천강진에서 다시 차를 갈아타고 일망무제한 옥수수밭너머 웅기중기 들어앉은 산을 바라보며 동으로 약 15분 달려 드디여 목적지 홍풍조선족마을에 도착했다. 사방...
  • 2013-10-31
  • 한국에서 중국조선족의 존재와 역할에 대한 4론 27일, 한국의 수도 서울의 심장지역 시청광장에서는 중국조선족동포와 로씨야를 포함한 구쏘련지역의 고려인동포 근 3만명이 참가한 집회가 거행되였다. 집회는 조직자측과 참가자들의 공동한 노력으로 소란이 없이 질서있게 무난하게 펼쳐지였다. 행사뒤끝에는 자기쓰레기를...
  • 2013-10-30
  • 오래동안 끌어오던 생육정책조정에 속도가 붙게 되였다. 《제1재정(블로그)일보》에 따르면 외독자(부부중 한명이 독신자녀일 경우)부모의 두번째 출산을 윤허하는 정책이 시범점으로 실시되지 않고 직접 전국적으로 완화정책을 펼것으로 전망된다. 다음달 열리는 18차 3중전회가 가까와옴에 따라 이에 대한 기대치도 점점 ...
  • 2013-10-30
  • 29일, 연길시정부는 올해 11월부터 사회구역 간부들의 로임을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이번에 로임이 인상될 사회구역 간부는 도합 1454명인데 매달 평균 230원씩 인상되며 가장 많이는 300원, 적게는 200원 인상한다. 로임표준을 제고한후 사회구역서기의 로임이 최고로 3785원에 달한다. 선후하여 “임직 20년 이상 주...
  • 2013-10-30
  • 올해 들어서서 지금까지 연길시부동산관리국에서 력사적으로 남겨진 가옥소유권증문제 2만 6000건을 해결, 당사자들에게 가옥소유증을 수속해주었다. 근년에 연길시부동산업은 쾌속 발전을 가져와 주민들의 거주조건이 큰 개선을 가져왔다. 그러나 불법으로 집금하거나,  허가없이 판매하거나, 한 집을 여러 사람한테...
  • 2013-10-30
  • 뉴스속보: 신화넷뉴스속보에 의하면 중국지진네트워크센터의 측정에 의하면 10월 30일 04시 17분 연변조선족자치주 훈춘시(북위 43.3도, 동경 130.9도)에서 리히터 5.3급 지진이 발생하였는데 진원지 깊이는 539킬로메터이다. 신화넷
  • 2013-10-30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