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재한 조선족 80만명… 이방인 아닌 이방인
조글로미디어(ZOGLO) 2015년12월19일 08시43분    조회:4856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H 커버 스토리] 中 조선족 3명 중 1명 한국 체류

가족까지 불러 사는 정주화 뚜렷

中 조선족 공동체는 공동화 현상

국내 사회적 융화는 제자리 걸음

“편견·오해 씻고 갈등요인 줄여야”


서울 대림동 지하철 2·7호선 대림역 인근 조선족 주거지는 한국 속 중국마을이다. 지난 14일 대림역 인근 거리에 한글과 중국어가 병기된 상점 간판들이 어지럽게 들어서 있다. 중국 음식점과 옷 가게부터 여행사, 휴대폰 매장, 중고차 알선업체, 장례업체까지 들어서 재중동포들이 생활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다. 배우한기자 bwh3140@hankookilbo.com

2013년 고향인 중국 하얼빈을 떠나 취업방문비자(H-2)로 한국에 입국한 조선족 박모(33)씨는 2년째 중국 음식점에서 주방장 일을 하고 있다.

조선족 밀집 주거지인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은 이제 그의 생활터전이 됐다. 조선족 3세라 한국말이 서툴렀지만 한국에 대한 애착은 강했다. “벌이가 중국보다 많아 좋은 것도 있지만 한국 사람들이 친절하고 질서를 잘 지킨다. 공기도 맑고 거리가 깨끗하고.” 박씨는 “돈을 벌겠다는 생각으로 아내와 함께 무작정 넘어왔는데 벌써 2년이 지났다. 한국에서 아이까지 생겼으니 비자를 갱신해 이 곳에서 계속 살 생각”이라고 했다.

대림역 부근에서 만난 또 다른 조선족 안모(52ㆍ여)씨도 비자를 갱신하며 10년째 한국에 머물고 있다. 그의 거처는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30만원을 내고 있는 반지하방. 직업소개소에서 연결해주는 가정집에서 시간당 9,000원을 받고 하루 걸러 청소하는 게 수입의 전부다. 먹고 사는 게 빠듯하지만 “한국생활에 익숙해져 중국으로 돌아갈 마음은 없다”고 안씨는 말한다. “한국엔 이미 안착한 친척들도 많지만 중국에는 이웃사람들조차 뿔뿔이 흩어졌다. 중국에 있는 아들도 조만간 불러들일 계획이다.”

1992년 한ㆍ중수교 이후 한국에 정착하기 시작한 조선족(재중동포) 규모가 23년 만에 80만명을 바라보고 있다. 18일 법무부에 따르면 올 10월 기준 국내 체류 조선족은 65만명. 2013년까지 40만~50만명에 머물던 조선족은 지난해 59만명으로 급증하더니 올해도 증가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재외동포법에 따라 이미 한국 국적을 회복하거나 취득한 이들까지 포함하면 국내 체류 조선족은 75만~80만 명. 2010년 중국 인구센서스에서 중국 내 조선족이 183만명으로 집계된 점을 감안하면 중국 내 조선족 3명 중 1명은 한국에 있는 셈이다.

출입국이 자유롭고 체류기간에 사실상 제한이 없어 조선족의 한국행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엔 중국으로 되돌아가는 경우가 적어진 반면 중국에 남아있는 가족까지 한국으로 불러 사는 정주(定住)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주동포개발연구원 곽재석 원장은 이와 관련 “한국이나 중국의 대도시로 썰물처럼 빠져나가면서 중국 동북3성의 조선족 공동체에 공동화 현상이 심각하다”며 “돌아가도 맞아줄 이웃이 없고 중국에서 할 일도 마땅치 않아 한국에 계속 머무르려고 한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한국 내 조선족의 양적 확대와 달리 사회적 융화는 제자리 걸음이라는 점이다. 한국인들의 차별적 정서와 냉대에 상처를 받은 조선족들이 한국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모습을 드러내며 끼리끼리 모여 살고, 한국인들은 한국인대로 편견과 오해가 쌓여가고 있기 때문이다. 곽승지 옌볜과학기술대 교수도 “조선족은 싫든 좋든 이제 이웃으로서 같이 살아야 할 운명공동체”라며 “동질성을 바탕으로 이해를 넓히고 오해와 편견을 불식시키지 않는다면 갈수록 갈등 요인이 커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일보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86
  • 대구 남부경찰서 외사계는 5일 중국인 불법체류자에게 외국인 등록증을 발급해 주겠다고 속여 1000여 만원을 가로챈 조선족 이모(32)씨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4월 국내에 거주하는 중국인 불법체류자 3명에게 외국인 등록증 발급을 미끼로 3회에 걸쳐 총 1130만원을 송금 받아 가로챈 혐의로 지난...
  • 2013-12-06
  • 제주도의 올 한해 관광객이 1년 새 천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2006년 ‘제주특별자치도설치 및 국제자유도시조성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180여 개 나라에 비자 없이 입국을 허용하는 무사증 제도를 악용, 육지로 잠입해 취업한 중국인 4명과 이를 불법으로 고용한 공장대표가 불구속 입건됐다. 〔무사증으로 밀...
  • 2013-12-05
  • 한국법무부 청주출입국관리사무소 위원들이 중국동포 김모씨와 조모씨 부부에 대한 고충심사 청구권을 심의하고 있다.   “가족 모두 한국에서 살고 있어 아무도 없는 중국으로 강제 출국되면 어쩌나 하고 마음 졸이고 있었는데 청주출입국관리사무소의 배려로 가족과 함께 살게 됐습니다.”   청주출...
  • 2013-12-05
  • 한국 동포교육지원단이 오래전부터 중국동포 기술교육의 문제점을 잘 알고 있었음에도 그동안 이를 방치해오다 실효성에서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일자 뒤늦게 6주 학원을 중심으로 한 기술교육기관에 대한 방문 단속을 실시한 것을 두고 말이 많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격이지 근본 문제 해결에는 전혀...
  • 2013-12-04
  • (흑룡강신문=서울) 나춘봉 특파원 = 한국에 장기 체류중인 조선족 문인과 교사들로 구성된 재한 동포 문인협회(회장 이동열)와 재한 조선교사협회(회장 김정룡)가 공동으로 송년 모임을 갖고 저물어가는 한 해에 이룬 알찬 성과를 돌아 보며 다가오는 한 해가 더욱 풍성해지길 희망했다. 재한동포 문인협회 이동열회장이 다...
  • 2013-12-02
  •   (흑룡강신문=하얼빈) 폐암 말기인 한 조선족이 한국에서 폐암 치료와 연구에 써달라며 1억원(한화, 이하 동일)이 넘는 돈을 기부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그 주인공은 바로 폐암 4기 환자인 중국동포 45살 박예화씨입니다.   한편 그는 조선족에 대한 좋지 못한 편견이 사라지기를 바란다는 소망도 밝혔습니다.   ...
  • 2013-12-02
  • ▲한중교류협회·한중동포신문과 서울사랑의병원 및 안산사랑의병원은 국내 의료 소외계층에 있는 중국동포 및 외국인근로자, 결혼이민자들의 건강한 한국생활에 도움을 주고자 지난달 22일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였다. 사진은 MOU체결 후 한중동포신문 송상호(오른쪽) 회장과 서울 사랑의병원 이...
  • 2013-12-02
  • 앞으로 외국인 산재근로자는 은행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인터넷뱅킹, 텔레뱅킹 등을 통해 산재보험급여를 해외로 송금할 수 있게 된다. 근로복지공단은 지난달 20일 우리은행과 업무협약을 맺고 '외국인 산재근로자 전용 해외 자동송금서비스(Ever Dream 서비스)'를 도입한다고 ...
  • 2013-12-02
  • 한국체류중인 재외동포(F-4) 비자 소지자가 11월 현재 21만5천700명으로, 지난 해의 18만9천795명보다 3만명 가까이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재외동포 비자 소지자는 지난 4월 말 20만 명을 처음 넘었으며, 2010년 4월 10만 명을 돌파한 이후 3년 만에 배로 늘었다. 재외동포 비자를 소지한 재외동포의 국적별로 나누어보...
  • 2013-12-02
  •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본부장 정동민)가 전국 16개 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실시하고 있는 신원불일치자 자진신고가 오는 12월말까지 마감이다. 이번 자진신고 대상은 신원불일치자 중 무지 등 부득이한 사정으로 지난 해 자진신고를 하지 못한 사람, 미성년자녀 양육 등 인도적인 배려가 필요한 사람, 대한민...
  • 2013-12-02
‹처음  이전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