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오원춘 보는듯한 시선에 절망하는 조선족
조글로미디어(ZOGLO) 2015년12월19일 08시47분    조회:5249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차별과 냉대에 겉돌다

흉악한 외국인 취급에 상처

한민족 자긍심 선망 사라지고

공존 노력 대신 끼리끼리 뭉쳐

실제론 강력범죄율 한국인과 비슷

매년 40만명 넘게 출입국

서비스-3D업종 핵심 노동력

동거는 되돌릴 수 없는 흐름


지난 14일 조선족 밀집 주거지인 서울 대림동 한 상점에서 재중동포들이 휴대폰을 고르고 있다. 상점에선 휴대폰 개통은 물론 국내외 여행알선 등 조선족들을 위한 일종의 종합서비스 업무를 한다. 배우한기자 bwh3140@hankookilbo.com

이달 초 서울 대림동의 한 식당에서 지인들과 삼겹살을 먹던 조선족 엄모(59)씨는 몹시 기분이 상해 일찍 자리를 떴다.

옆자리에서 술을 마시던 한국사람들이 조선족에 대한 험담을 늘어놓았기 때문이다. 일행 중 한 사람이 과거 토막살인 사건을 저질렀던 박춘봉과 오원춘 이야기를 꺼내면서 “조선족들은 흉기를 가슴에 품고 다니는 것 같다”고 하자, 또 다른 사람이 “보이스피싱으로 빼먹은 게 얼마냐”고 맞장구를 쳤다. 이들은 조선족의 행색, 말투까지 안주 삼아 한참 더 이야기했다. 엄씨는 “우리도 고쳐야 할 부분이 있겠지만 한국에서 냉대와 멸시를 많이 당하다 보니 참담하다”고 말했다.

오해는 쌓이고 이해는 외면

한국사회와 조선족 사이의 양적 교류가 비약적으로 증가했지만 심리적 간극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올 10월 기준 국내 체류 조선족은 전체 외국국적 동포의 86%를 차지할 만큼 압도적으로 많다. 지난해 출ㆍ입국한 조선족만 40만 명이 넘을 정도로 왕래도 활발하다. 조선족은 방문취업비자(H-2)나 재외동포비자(F-4)를 받고 입국하면 3년 동안 국내에 체류할 수 있다. 비자 갱신이 어렵지 않아 원하기만 하면 지속적으로 한국에 머물 수 있다. 방문취업비자를 받으면 정부에서 지정한 38개 단순노무업종에서 일할 수 있는데 남성은 대부분 중소제조업체와 건설현장 등 3D업종에서 중추 역할을 하고 있다. 여성도 식당 종업원을 비롯해 육아ㆍ가사 도우미, 간병인, 청소업무 등 곳곳에서 궂은일을 맡아서 하고 있다. 이제 이들이 없으면 산업현장과 서비스업체, 도우미 시장이 제대로 돌아가기 힘들 정도가 됐다.

이들은 한국사회에 대한 선망과 같은 민족으로서의 자긍심을 갖고 한국행에 첫발을 내디딘다. 사회적 질서나 문화, 상대적으로 깨끗한 환경과 인프라 시설에 좋은 인상을 갖는 이도 많다. 재외동포비자를 받고 들어와 국내에서 용접 일을 하고 있는 안모(43)씨는 “한글을 잘 못 읽는데 지하철에서 물어보면 누구나 친절하게 잘 가르쳐준다.”고 말했다. 교통법규를 잘 지키고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는 조선족도 있었다.

하지만 사회생활 과정에 차별과 멸시를 경험하면서 그들의 반감은 폭증한다. “한국인들이 우리를 범죄자 취급한다” “못 살고 무식하고 더럽다는 반응을 보인다”는 등 불만을 터뜨리는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14년째 한국에 머무는 조선족 조모(50)씨는 “동포라고 좀 더 대우를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중국 관광객이나 화교보다 못한 대우를 받고 있다”며 “조선족이라고 밝히면 불이익을 받을 것 같아 숨기고 산다”고 밝혔다. 대기업이나 로펌에 다니거나, 대학강단에 서는 등 소위 ‘잘 나가는’ 업종에 몸을 담고도 쉬쉬하면서 지내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조선족들은 푸념한다.

정상적인 관계 맺기 절실

한국사회와 조선족간의 반목은 양측 모두에게 원인이 있지만 조선족 전문가들은 한국인들의 배타성과 차별적 인식에 좀더 비중을 두고 있다. 조선족은 같은 민족으로 다가갔지만 한국에선 중국인이라며 방어막을 치면서 초기에 양측간 비정상적인 관계가 형성됐다는 것이다. 특히 2007년 방문취업제도를 통해 조선족의 입국기회가 확대되기 전까지 15년 동안 불법 체류자로 살아왔던 상당수 조선족들이 한국사회에 앙금이 쌓인 것도 정상적인 관계 맺기를 방해했다. 조선족이 한국인과 잘 섞이지 못하고 한국사회도 조선족 일부의 잘못을 부풀려 인식하는 경향이 생겼다.

조선족 가운데 강력사범이 많다는 것도 편견이다. 박춘봉과 오원춘 등 엽기적 살인범이 조선족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소개되며 TV나 영화 등 대중매체에서 조선족을 부정적으로 묘사한 영향도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실제로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조선족을 포함한 중국국적의 전체 범죄 피의자 가운데 강력범죄 피의자는 1.6% 수준이다. 한국인의 강력범죄 피의자 비율(1.4%)과 큰 차이가 없다. 다만 폭력범죄 입건자의 경우 2011년 4,994명에서 지난해 5,903명으로 1,000명 정도 증가했고, 교통사범도 같은 기간 80% 정도 늘었다. 경찰 관계자는 “술을 먹고 몸싸움을 하거나 교통신호를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한국사회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분출되는 잘못된 행동이 조선족 전체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형성할 수 있기 때문에 한국 문화와 제도를 준수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사회와 조선족간의 올바른 관계정립과 이해가 필요한 이유는 또 있다. 한국으로의 대량이주가 이어지면서 중국과 한국의 조선족 사회는 모두 대격변의 시대를 맞고 있다. 부모 세대가 한국에 먼저 정착했다가 자녀들을 데려오거나, 중국보다도 큰 공동체가 형성되면서 자연스럽게 한국행을 택하는 조선족도 늘고 있다. 조선족과의 화합이 당면과제로 부상했다는 의미다. 이주동포개발연구원 곽재석 원장은 “조선족은 이제 우리가 거부할 수 없는 집단이 돼버렸고 이들의 이주 또한 거부할 수 없는 흐름이므로 협력관계를 시급히 조성해야 한다”며 “조선족 사회도 한국사회에 이바지하는 모습을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강철원기자 strong@hankookilbo.com

한국일보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86
  • (흑룡강신문=하얼빈) 한국 정부가 일반 중국인들에게 무비자로 입국을 허용해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고 머니투데이가 전했다. 15일 한 언론사는 정부 부처 등을 인용해 "최근 중국의 일반 국민들에게까지 무비자 입국을 확대하는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한중 ...
  • 2014-07-15
  •         ○ 당관은 금년 4월부터 동포방문사증(C-3-8)의 효율적인 접수 및 발급을 위하여 예약시스템을 운영하여 왔으며, 최대한 많은 동포분들이 보다 쉽게 동포방문사증을 발급받아 편리하게 한국을 왕래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 왔습니다   ○ 이에 당관은 기존의 동포방...
  • 2014-07-14
  • 안산/아시아투데이 최제영 기자 = 경기도 안산단원경찰서는 NH캐피털 직원을 사칭해 신용등급이 좋지 않은 중국동포들에게 대출받을 것처럼 속이고 1억여원을 가로챈 조선족 4명을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중순부터 중국동포 7명에게 저금리 대출 보증 보험료 명목으로 모두 1억1000만원을 편...
  • 2014-07-03
  • 서울=동북아신문]지난번에 이어서 민사상 손해배상의 액수를 정할 때 중요한 부분인 소극적 손해(일실수익)를 산정하는 방식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이것은 피해자의 소득과 장해 등에 따라 다릅니다. 즉 소득이 높을수록, 장해율이 높을수록 배상액이 많아집니다. 먼저 소득기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소득기준 소득은 ...
  • 2014-07-03
  • [서울=동북아신문]이번호에는 불법체류자와 산재보상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간혹 불법체류자가 사업장이나 현장에서 다친 사고로 인하여 문의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이때 보상을 다 받을 수 있는지 궁금해 하셨습니다. 결론적으로 보상을 다 받을 수 있습니다. 불법체류자도 한 인간으로서 권리를 누리를 있는 주체...
  • 2014-07-02
  • 사)한국다문화생활스포츠협회(회장 이홍)가 4년제 정규대학인 원광디지털대학교(총장 성시종)와 MOU를 체결하고 한국국적을 취득한 동포와 다문화 이주민(내국인 포함)들의 삶의질 향상, 직업의질 향상을 위하여 원광대학교 입학금, 등록금 등 4년 정규대학 과정을 전액무료로 다닐 수 있는 혜택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에 ...
  • 2014-07-01
  • 서울시는 주말근무로 인해 병원가기가 쉽지 않고 언어장벽과 경제적 어려움으로 적절한 의료서비스를 받기 어려운 외국인근로자를 위해 지난달 22일 성북외국인근로자센터에서 무료진료를 실시했다. 서울시 성북외국인근로자센터가 주관하고 사단법인 열린의사회와 한국투자공사의 후원으로 실시된 이번 진료는 내과, 외과...
  • 2014-07-01
  • 한국정부가 올 하반기부터 외국인 근로자들이 사업장을 이탈하거나 귀국하면서 받지 못한 퇴직보험금을 찾아 돌려주는 사업을 본격화한다. 대상자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을 경우 1984년 파독광부 사례처럼 해당 국가에 이관시켜 환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5월 현재 외국인 노동자들이 찾아가지 않은...
  • 2014-07-01
  • 주심양한국총령사관 동포방문사증 추가예약 조기발급 불가 요즘도 한국에 가려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상당액의 수수료를 요구하는 사례가 많은것으로 나타났다. 일전 주심양한국총령사관에서는 동포사증(c-3-8)사증신청예약과 관련하여 "최근 일부 브로커나 려행사들이 자신들을 통하면 추가예약이나 사증 조기발급을 할수 있...
  • 2014-06-26
  • 대림역 5번 출구->8번 출구->10·12번 출구->명지성모병원 구간 대로변 지역 [서울=동북아신문]영등포구가 대림2동 대림역 주변을 금연거리로 지정, 동포들의 특별한 주의가 요청된다. 금연거리로 지정된 지역은 대림2동 대림역 5번 출구에서 8번 출구, 10번 출구·12번 출구를 거쳐 명지성모병원에 이르는 대로...
  • 2014-06-25
‹처음  이전 4 5 6 7 8 9 10 11 12 13 14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