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10년 만에 다가온 남자 믿고 … 연변까지 삥두(冰毒) 심부름
조글로미디어(ZOGLO) 2015년12월29일 08시04분    조회:2596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사람의 온기가 퍼져 본 적이 없는 허름한 다세대주택 월세방. 중국인 남편과 함께 한국에 온 지 벌써 10여 년. 오자마자 남편과 사이가 나빠져 이혼했고, 나는 낯선 세상에 홀로 남겨졌다. 한국에서 ‘중국동포’ 여자가 할 수 있는 합법적인 일은 가사도우미 아니면 중국음식점 주방보조 정도다. 올해 9월 초, 그날도 10시간 넘게 빈 그릇들에 시달리다 집으로 왔다.

낯선 땅에 와 이혼하고 홀로 살아
외제차 탄 남자 ?함께 살자? 접근
어느날 “필로폰 해보는 게 소원”

금목걸이까지 팔아 마약 구해와
날 떠날까 두려워 투약 거부 못해
범죄자 된 것보다 배신감에 떨어


 띠리링.

 암흑 속에서 스위치를 더듬던 중, 중국 메신저 ‘위챗’으로 메시지가 도착했다. 뭐지? 나한테 메시지를 보낼 만한 사람이 있었던가.

 ‘안녕하세요. 뭐하세요?’

 누구지. 어떻게 알고 나한테 메시지를 보낸 거지. 떨리는 손으로 답장을 보냈다.

 ‘누구시죠?’

 ‘아, 저는 서울에서 사업 준비 중인 평범한 한국 남자입니다. 한국에 사시는 것 같아서, 그냥 호기심에 말 걸어 봤어요.’

 그렇게 그와의 끈이 이어졌다. 누가 봐도 의심스러운 접근이었지만, 나는 단 한 줌의 온기가 아쉬웠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조심스레 대화를 이어나갔다. 나쁜 사람 같진 않았다. 다정하고, 재밌었다. 점점 그의 메시지가 기다려졌다.

  띠링. ‘지금 뭐해요? 퇴근했어요? 우리 한번 만나요. 밥도 먹고, 차도 마시고. 보고 싶어요.’

 메신저로 대화한 지 일주일 만에 그를 직접 만났다. 생김새는 투박했지만 달변이었다. 함께 밥을 먹고 술을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 뒤 최고급 외제 차로 나를 집까지 데려다 줬다. 차에서 내리기 전, 그가 말했다.

 “제주도에 건물이 하나 있는데, 같이 내려가서 살래? 예쁜 아이들도 낳고, 잘 살자 우리. 당신 고생하는 거 더 보고 싶지 않아.”

 한국에 온 뒤 외딴 섬처럼 지내온 세월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나도 모르는 사이 그와의 미래를 꿈꾸고 있었다. 그러나 얼마 뒤 달콤한 꿈은 악몽으로 변했다. 악몽 역시 그의 말 한마디에서 시작됐다.

 “당신, 혹시 ‘삥두’라고 알아?”

 “처음 들어보는데요.”

 “음, 필로폰이라는 건데. 딱 한 번만 해보고 싶은데 도저히 구할 수가 없어서 말이야. 중국동포들은 그래도 쉽게 구할 수 있다던데.”

 “그거 마약이잖아요.”

 “그렇긴 한데…. 내 소원이야. 진짜. 어떻게 구할 수 없을까? 비용 드는 건 걱정 마. 얼마가 들든, 내가 더 얹어서 갚아줄게. 나 믿잖아?”

 마약이라니… 무서웠다. 하지만 그와 멀어질까 두려웠다. 어떻게 만난 인연인데, 또다시 혼자 남겨질까 두려웠다. 끈질긴 설득에 결국 같은 달 중순, 무작정 중국 옌볜(延邊)으로 향했다.

 비행기 표값과 필로폰 살 돈을 마련하기 위해 그동안 아끼느라 잘 착용하지도 않았던 금목걸이를 팔았다. 그를 위해선 더한 일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옌볜에 도착해 예전 중국에서 알던 사람들을 통해 필로폰 판매처를 수소문했다. 3일 만에 필로폰 1g을 2500위안(약 45만원)에 구입했다.

 필로폰을 속옷에 숨겨 한국으로 가지고 온 나를 그는 숙박업소로 데려갔다. 우리는 2박3일 동안 그곳에서 지냈다. 그는 내 팔에도 마약을 주사했다. 사랑이 너무 고파, 마약도 거부할 수 없었다.

 마약이 떨어지자 그는 다시 구해오라고 다그쳤다. 지난번 중국에 갈 때 쓴 돈은 돌려주지도 않았다. 이번엔 중국동포가 많은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에서 가까스로 필로폰 1.6g을 구입했다. 이번에도 마약을 구입해 온 건 그가 아닌 나였다. 그는 나를 자기 집으로 데려가 함께 마약을 투약했다. 그는 약에 취해 추석(9월 27일)날 아침 서울 강남경찰서로 가 자수했다. 그리고 한 달 뒤쯤 내가 묵던 모텔로도 경찰이 찾아왔다. 처음 가본 경찰서, 형사님이 내게 말했다.

 “처음부터 마약을 구하려고 접근한 것 같습니다. 원래 마약 전과도 있고, 중국에선 쉽게 구할 수 있다는 말을 들은 모양이에요. 지난해 한국으로 밀반입된 필로폰이 4만2055g인데 그중에 중국을 통해 들어온 게 2만828g이에요. 거의 절반이죠. 선생님 같은 중국동포를 이용하는 경우가 특히 많아요. 2013년에 63명이었는데, 지난해엔 125명이 단속됐죠. 안타깝지만 선생님도 그렇게 당하신 것 같습니다.”

 경찰서 책상을 붙잡은 손이 부들부들 떨려왔다. 범죄자가 됐다는 사실보다 배신감이 더 컸다.

 “10년 만에 처음 만난 사람이었어요. 같이 행복하게 살자는 말을 믿었는데…. 단지 행복하고 싶었을 뿐인데….” 때늦은 후회의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사건을 취재한 결과와 수사 내용 등을 토대로 중국동포인 피의자 김모(42·여)씨의 관점에서 재구성한 기사입니다. 김씨는 현재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중앙일보 윤정민 기자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5838
  • 【直播预告】今日19:30延边龙鼎VS泉州亚新 王栋执教首战剑指三分   7月23日延边龙鼎队换帅了!前国脚王栋出任龙鼎队代理主教练。7月26日延边龙鼎将挑战泉州亚新,这将是王栋执教龙鼎队的首秀,同时也是龙鼎队冲甲路上必须全取三分的一场比赛。7月3日双方在联赛首轮以1-1握手言和,队长金成俊打入龙鼎队赛季首球,此番...
  • 2022-07-26
  •  7월 26일 속보    연변주 신종 코로나 폐렴 발병상황에 관한 통보   7월 25일 0-24시, 연변주에서 새로 증가된 본지방 확진병례와 무증상 감염자는 없다.    최근 전염병 발생지역에서 려행이나 거주한 적이 있는 인원은 즉시 주동적으로 당지 사회구역(촌툰) 혹은 질병예방통제기구에 보고...
  • 2022-07-26
  • 22일 저녁, 연길시공안국에서는 치안, 교통경찰, 순라경찰, 특수경찰, 관할구역 파출소의 400여명의 경찰을 집결하여 중점부위, 중점장소, 중점도로구간에 대해 순찰, 선전, 예방 집중통일행동을 전개했다.   이날 행동에서 100여개의 중점장소를 검사하고 3000여부의 선전단을 발부했으며 1000여대의 차량을 검사하고...
  • 2022-07-25
  • 연길시에서 상시화 전염병예방통제 전원핵산검측을 진행할 데 관한 통고   광범한 주민 여러분: 성, 주 신종코로나페염전염병예방통제사업지도소조의 요구에 따라 당면 전염병 예방통제형세와 결부해 전염병의 전파를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인민대중의 신체건강과 생명안전을 보장하고저 연길시신종코로나페염전염병예...
  • 2022-07-25
  •   7월 23일 저녁 6시 40분경, 무송현 류선생이 차를 몰고 가다가 왕청현 금창진 7.7킬로메터 되는 곳에서 호랑이를 만났다.   영상을 보면 차량은 도로에 멈춰서 있고 호랑이는 차량 앞에서 유유히 길을 건너면서 차를 바라보고 있다. 호랑이를 본 운전자는 핸드폰으로 영상촬영을 하면서 "저기 보세요. 호랑이가...
  • 2022-07-25
  • [8월 1일부터] 연길시 부분적 공공뻐스 로선 조정 부분적 공공뻐스 정류장 명칭 변경     오늘(25일) 연길시공공뻐스집단유한회사에서 알아본 데 따르면 8월 1일부터 연길시 부분적 공공뻐스 로선을 조정하고 부분적 공공뻐스 정류장 명칭을 변경하게 된다고 한다.   10선:"연길서역"으로부터 "대천가구" ...
  • 2022-07-25
  • 연변 이번 주 고온날씨 나타날 듯     주기상국에 따르면 이번 주 우리 주의 총체적 날씨추세는 기온이 뚜렷이 높고 강수가 비교적 적을 것으로 보인다.    전 주 평균 기온은 섭씨 24.5도 안팎으로 평년 동기 대비 2.3도 정도 높겠다. 26일부터 우리 주의 기온이 뚜렷이 높아지게 되는데 26일부터 31...
  • 2022-07-25
  •   [중요통고] 연변, 기업 종업원 기본양로보험과 실업보험업무 취급 전면 재개   기업 종업원 기본양로보험과 실업보험업무 취급 전면 재개에 관한 연변주사회보험사업관리국의 통고 전 주 각 보험참가단위, 참가인원:   길림성사회보험 일체화정보시스템이 7월 27일 운행을 재개합니다. 이날부터 기업 종업...
  • 2022-07-25
  •   당중앙과 국무원의 농촌진흥을 전면적으로 추진할 데 관한 결책포치를 관철하고 빈곤해탈공략전 성과와 농촌진흥의 효과적인 련결을 공고히 하고 확장하기 위해 '시범진 건설을 전개하여 향촌진흥을 추진할 데 관한 실시방안>(길청자[2022]2호)의 요구에 따르고 각지의 추천에 근거하여 최근 길림성 시범진 건설...
  • 2022-07-25
  •       음식을 조리할 때 간장은 주방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조미료이다. 하지만 당신은 간장에 대해 료해하고 있는가? 지금 시중에 판매되는 간장은 많은 종류가 있는데 어떤 간장이 '가짜간장'일가? 어떻게 해야만 량질의 간장을 선택할 수 있을가?   성분표에 이 네 글자가 있다면 모두 &lsqu...
  • 2022-07-25
‹처음  이전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