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안녕하-셰-여" 서울대림동 차이나타운의 새해 풍경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1월4일 09시28분    조회:2589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중국어 간판이 즐비한 대림동 차이나타운 /사진=고석용 기자

유학생 딸 따라온 엄마부터 한국생활 18년차 '베테랑'까지…"차별은 아파요" 애환도

"안녕하-셰-여."

2일 오후 서울시 영등포구 '대림동 차이나타운'에서는 성조섞인 한국어를 외치는 중국인 상인을 거리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도로 양쪽 가판대에서는 물엿을 바른 중국 간식 탕후루가 반짝였다. 거리에선 강렬한 양고기 향과 중국 향신료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이날 대림동 차이나타운은 새해 연휴를 즐기러 나온 중국인과 중국 동포들로 북적였다. 골목으로 들어선 차량들은 거리에 가득 찬 사람에 막혀 가다 서다를 반복했다. 이곳에서 만난 중국인과 중국동포들은 각양각색의 옷차림만큼 저마다의 사연과 이야깃거리를 품고 있었다.

차이나타운의 길가에서 만난 중국인 이모씨(47·여)는 한국의 유명 사립대로 유학 온 딸을 따라 이곳에 살기 시작했다. 이씨는 딸이 한국에서 물건을 떼 중국 쇼핑몰에 판매하는 일을 돕거나 식당 아르바이트를 해 생활비를 벌고 있다.

이씨는 "중국인들에게 이곳은 만남의 광장"이라며 "일년에 한두 번 있는 명절 때면 꼭 이곳에서 고향 동창생들을 만난다"고 활짝 웃었다. 이어 "중국에서는 지방에 흩어진 친구들이 모이려면 10시간 넘게 이동해야 한다"며 "한국에선 3~4시간만 움직이면 지방에 있는 친구들도 만날 수 있어 모임을 만들기 수월하다"고 엄지를 치켜들었다.

중국에서 온지 18년이 됐다는 정모(52)씨도 새해 첫날을 맞아 이곳에서 초등학교 동창회를 열었다. 정씨는 "오랜만에 동창들을 만난 것은 정말 즐겁지만 동창회 총비용이 100만원이 넘은 것은 비밀"이라며 검지를 입에 갖다댔다. 정씨는 이곳에선 중국에서 온 사람들도 눈치보지 않고 모일 수 있어 좋다고 설명했다.

1년 전 중국에서 온 유학생 김모(26)씨는 새해 첫 데이트 장소로 대림동 차이나타운을 골랐다. 김씨는 중국인 여자친구의 손을 꼭 잡은 채 "여자친구와 마라탕이나 꿔바로우 같은 고향 음식을 먹으러 왔다"며 "새해에도 지난해처럼 편안하고 행복하게 지내고 싶다"고 미소지었다.

이들은 대림동 차이나타운에서 서로 다른 삶을 살면서도 비슷한 애환을 갖고 있었다. 특히 이들은 한국인들의 차별과 편견에 상처를 입을 때가 다반사라고 토로했다.

전단지를 나눠주는 일을 하는 김모씨(54·여)는 실수 때문에 억울한 순간이 한두 번이 아니라고 말했다. 지난달에는 구청에서 노점상을 단속하는 현장에 구경을 갔다가 직원으로부터 "너도 들어갈래?"라는 조롱을 들었다.

김씨는 "오늘 아침 쓰레기통이 안보여서 사탕 껍질을 무심코 버렸는데 '중국 거지가 한국을 더럽힌다'는 욕설을 들었다"며 "(한국인들이) 단순한 실수를 두고도 중국인 운운할 때가 적지 않다"고 울상을 지었다.

이곳에서 노점을 운영하는 고모씨(63·여)는 간혹 같은 실수를 저질러도 '중국인이라서 그렇다'며 더한 구박을 받을 때가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고씨는 "실수로 잔돈을 덜 거슬러 줬을 뿐인데 '중국인이 사기를 치려한다'는 반응을 보이면 속상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편견 없이 한국인들과 더불어 사는 것을 새해 소망으로 꼽았다. 김씨는 "비자가 만기돼 중국에 잠시 돌아가더라도 한국에서 만난 좋은 사람들이 생각이 난다"며 "힘든 순간들이 있어도 한국에 계속 정착하고 싶다"고 말했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5838
  • 동북3성 등에서 공동화 가속 산업화 영향 대도시나 외국行 전성기 인구 25%만 남아 민족문화, 정체성 소멸 위기 남북 가교 역할 기대도 뚝 조선족의 대규모 한국행은 중국 내 거주 기반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의 급속한 산업화와 맞물려 노동력 이동에 따른 조선족 사회의 공동화(空洞化)가 심화하고 있는...
  • 2015-12-20
  • 차별과 냉대에 겉돌다 흉악한 외국인 취급에 상처 한민족 자긍심 선망 사라지고 공존 노력 대신 끼리끼리 뭉쳐 실제론 강력범죄율 한국인과 비슷 매년 40만명 넘게 출입국 서비스-3D업종 핵심 노동력 동거는 되돌릴 수 없는 흐름 지난 14일 조선족 밀집 주거지인 서울 대림동 한 상점에서 재중동포들이 휴대폰을 고르고 있...
  • 2015-12-19
  • [H 커버 스토리] 中 조선족 3명 중 1명 한국 체류 가족까지 불러 사는 정주화 뚜렷 中 조선족 공동체는 공동화 현상 국내 사회적 융화는 제자리 걸음 “편견·오해 씻고 갈등요인 줄여야” 서울 대림동 지하철 2·7호선 대림역 인근 조선족 주거지는 한국 속 중국마을이다. 지난 14일 대림역 인근 거...
  • 2015-12-19
  • 서울 성동구 행당동 성동구청에서 열린 '송년 다문화 축제'에서 국내 거주 이주민들과 그 가족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자료사진). © News1 서울거주 외국인 45만7천명·전년비 10.3%↑…서울인구는 ↓ 최근 3년새 서울 거주자 인구는 계속 줄고 있으나 서울 거주 외국...
  • 2015-12-18
  • 한국내 외국인노동자들이 노동권을 보장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조선족 등 아시아계 외국인근로자 96% 단순기능인력 한은 분석 보고서…“내국인 기피 비숙련일자리에 집중돼” 국내 유입된 외국인근로자 대부분이 임금이 낮고, 청년층들이 취업을 꺼리는 단순노무직에 몰려있는 것으로 조...
  • 2015-12-17
  • 버섯학원에 중국동포 북적 이유가… [일요신문]‘F-4비자 변경 제일 쉬운 과목, 버섯기능사’, ‘가족애인 한국초청가능…100% 합격보장’.    서울 영등포역, 대림역과 안산 원곡동 등 중국동포 밀집지역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전단지 내용이다. 이 같은 전단지를 붙인 곳은 버...
  • 2015-12-16
  • *글/오인범[연길] 일전 필자는 초청을 받고 모 하이테크생물과학기술유한회사에서 꾸리는 생태가원에 간적이 있다. 생태가원은 산천이 수려하고 공기 또한 맑은 연길시 의란진 합수촌의 한 산골에 자리잡고 있었는데 양어장만 해도 세개나 되였으며 잔디밭과 봇나무가 우거진 가운데 아담하게 지은 목조건물들이 보란듯이 들...
  • 2015-12-15
  • 연길시 모 사업단위에서 출근하는 허씨는 며칠째 벙어리 랭가슴 앓듯 끙끙 앓기만 한다. 몇달전 미용회관에서 만든 선불식카드(预付卡)에 넣은 돈을 채 쓰기도 전에 일명 "카드먹튀"를 당했던것이다.  상가들의 "카드먹튀"전법이란 소비자들을 감언리설로 얼려넘겨 수백원 혹은 수천원 등 일정액의 금액을 카드에 넣게...
  • 2015-12-15
  •   ▲ '고마운한국인상' 수상자들과 시장자들- 왼쪽 첫사람 국제문화예술교류회 문현택 공동회장, 법무법인 안민 홍선식 대표이사, 한광수 재외동포재단 전략기획실장, 신길우 '문학의강' 문인회 회장, 사)한중사랑 이상부 이사장, 한국외국어대학교 임영상 교수, 한국문인협회 문효치 이사...
  • 2015-12-15
  • 2016년도 제1분기 방문취업제 기술교육 대상자 전산추첨 또 미달 [서울=동북아신문]지난 12월10일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 회의실에서 실시된 방문취업 대상자가 또 모집인원인 7,500명에 많이 미달돼 신청자 4,910명 전원이 선발됐다고 법무부가 11일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방문취업(H-2) 만기출국자의 경우 재입국...
  • 2015-12-14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