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재한조선족의 굴레②] 삶의 현장…'코리안드림도 양극화'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2월3일 09시04분    조회:2125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서울=뉴시스】윤다빈 기자 =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일대는 중국동포, 즉 국내 거주 조선족들의 '집성촌' 같은 곳이다.

기자는 조선족들의 삶의 현장을 살펴보기 위해 지난 1일 대림동을 찾았다. 이날 이른 아침 대림동 대림역 인근. 이 곳에는 중국어 간판이 즐비했다. '서울 속 작은 중국'이라 불리는 이곳은 마치 중국 시내의 거리를 연상케 했다.

중국인이 즐겨먹는 양꼬치나 샤브샤브, 만두, 고량주를 파는 가게도 많았다. 대로변을 중심으로 조선족이 즐겨찾는 노래방, 술집도 자리잡고 있었다. 중국인을 위한 환전소나 여행사도 곳곳에 눈에 띄었다.

2015년 12월 말 기준으로 한국에 거주하는 조선족은 62만6000여명이다. ▲2012년 44만7000여명 ▲2013년 49만7000여명 ▲2014년 59만여명에 이어 급격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중 서울 영등포구에 등록된 조선족만 3만2000여명이고 절반가량이 대림동에 살고 있다.

◇'큰돈 벌자' 코리안드림을 꿈꾸는 조선족

코리안드림을 쫓아 한국에 건너온 대림동의 조선족들은 날이 밝자 일을 하거나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거리를 메웠다.

이들은 한국에 건너온 이유에 대해 이구동성으로 '돈'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국에 있을 때보다 몇 배의 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기대감에 한국으로 온다는 뜻이다.

현실은 녹록지 않다. 보통 처음 정착한 조선족들은 직업소개소나 벼룩시장을 이용해 일자리를 구한다. 그러나 조선족이라는 이유로 한국인 사장에게 임금을 제대로 못 받거나 부당한 일을 당하는 사례가 발생하기도 한다. 일을 소개받아 갔지만 유령업체인 경우도 부지기수다.

 

감자탕집 상표가 박힌 모자를 쓰고 직업소개소의 안내판을 보던 ㄱ(47)씨는 "한국에 와서 회사에서 일했는데 같은 일을 해도 월급이 한국 사람보다 적었다"며 "회사를 그만두고 현재는 식당 주방에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비자 만기가 올해 6월이다. 자격증을 따야 한국에서 오래 체류할 수 있기 때문에 공부를 하고 있다"며 "오후 10시부터 오전 4시까지는 학원에 다니다 보니 아침에 일을 하러 나가기가 쉽지 않다"고 푸념했다.

한국에 온지 21개월가량된 ㄴ(56)씨는 "한국에 와서 주로 목공 일을 했다"며 "아침마다 직업소개소에 나와서 일자리를 알아보고 있다. 소개를 받아 기껏 일하러 가도 자리가 없어서 허탕을 치는 경우가 많다"고 하소연했다.

직업소개소 안내판에 붙은 일자리는 대부분 한국인이 선호하지 않는 직종이었다. 미화원, 건설일용직, 식료품 공장 업무, 식당 아르바이트, 건물 청소, 간병인, 용접, 운전 등이 대부분이었다.

중국에서 농사를 짓다 돈을 벌기 위해 한국에 왔다는 ㄷ(60)씨는 "조선족들은 대부분 식당, 공사장 등에서 일자리를 찾아서 일하고 있다"며 "나도 원래 잠실에서 잡부로 일했다"고 말했다.

며칠 전에 한국에 왔다는 ㄹ씨는 "병 치료를 위해 한국에 왔는데 그 전에 돈이라도 벌기 위해서 직업소개소에 왔다"며 "이미 한국에 와있었던 아내는 식당 서빙, 간병인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복 차림을 하고 일거리를 보러 나온 ㅁ(55)씨는 "중국에서 땅도 없고 가난하니 한국에 온 것이다. 돈 많고 살만했으면 왜 여기까지 왔겠냐"라며 "일을 안 하면 살지도 못하는 게 대한민국 아닌가. 언젠가는 다시 고향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한국생활에 불만을 드러냈다.

◇재력 바탕으로 정착하기도…조선족도 양극화

 

조선족 출신으로 한국에 안정적으로 정착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ㅂ(60·여)씨는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잘 곳이 없어 교회에서 자고 그랬다"며 "몇 년이 지나니까 부동산에 취직하고, 가리봉동에 집도 사게 됐다"고 입을 뗐다.

그녀는 "한국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중국에 있었으면 아들 장가도 못 보냈을 것"이라며 "아무래도 한국이 돈 벌기가 좋다. 중국에 있어봤자 뭘하겠냐"는 반응을 보였다.

졸린 눈으로 산책을 나온 ㅅ(78)씨는 "나이가 들어 일을 그만뒀지만 경제생활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놀고먹기가 좋은 곳이다. 중국에 땅이랑 아파트가 있어서 1년에 600만원정도 돈이 들어온다"며 "조선족이라고 다 못사는 것은 아니다. 중국에서 돈을 많이 가지고 온 사람들은 이곳에서도 잘 산다"고 밝혔다.

대림동 부동산 관계자는 "장사가 잘돼 수입차를 타고 다니는 조선족도 많다. 대림동 중앙시장 상권의 상당수가 조선족에게 넘어가는 등 큰돈을 번 조선족이 늘어나고 있다"며 "그러나 대부분 조선족은 일용직으로 근근이 살아가는 등 그들 사이에도 빈부 격차가 생겨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5838
  • 어린이집[연합뉴스TV 캡처] 법률구조공단 도움으로 부모상대 소송 이겨…"용돈 아닌 월급 형태 양육비 인정"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17년간 친부모 대신 손자를 키워 온 할아버지에게 친부모가 양육비를 지급하라는 법원의 화해권고 결정이 나왔다. 부모가 결정을 받아들여 이 내용이 확정됐다. 법원 화해는...
  • 2016-05-22
  • 5월 23일부터 6월 6일까지 접수, 7,500명 선발 예정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는 5월 23일 정오부터 6월 6일 정오까지 2016년도 제3분기 중국동포 대상 기술교육대상자 선정을 위한 사전신청 접수를 실시한다. 2016년 6월 10일 기준으로 동포방문(C-3-8) 비자를 발급 받은 만 25세 이상 55세 미만 동포 중 기술...
  • 2016-05-21
  • 【광주=뉴시스】신대희 기자 = 범행 과정을 철저히 감시하며 사기·절도 행각을 벌여온 점조직 형태의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절도단 13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20일 경찰 등을 사칭해 돈을 인출하게 한 뒤 이를 훔친 혐의(절도·사기·외환거래법 위반 등)로 보이스피싱 절도단 국내...
  • 2016-05-21
  • 경기불황 여파 취업난 극심 “토박이들도 어려운데…” 푸념 언어·문화적 장벽도 큰 어려움 #. “서울대 나오고 중대(중앙대) 나온 동포들도 취직이 안되더만요. 요즘 명문대 나온다고 취직 잘 된답니까?” 지난 2000년 중국 하얼빈에서 한국으로 이주한 중국동포 김명조 씨는 최근 자신의...
  • 2016-05-20
  • -“칼부림 하고 사기 치고 다닌다” -‘조선족’들에 대해 여전히 싸늘한 시선 -하지만 범죄율 상대적으로 낮아 -경기불황 속 하층민 시각으로 바라봐 -전문가들 “공격적 편견은 안될 말” [헤럴드경제=구민정 기자] ‘조선족 칼부림’, ‘조선족 범죄’, ‘조선족...
  • 2016-05-20
  • 은밀한 부위에 마약 숨겨 밀반입 중국동포 인천공항서 덜미 "국내 중국동포 마약 유통망 상당히 갖춰진 듯" (고양=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신체의 은밀한 부위에 마약류를 숨겨 국내에 밀반입하려 한 30대 중국동포 여성이 인천국제공항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고양경찰서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문모...
  • 2016-05-20
  • 연길시에서 원 제12중학교 자리에 새로 지은 연길청소년활동중심이 올해 안으로 완공되여 사용에 투입될것이라고 16일, 연길시교육국 해당책임자가 밝혔다. 연길시 중소학교 학생들의 자질양성을 목적으로 2014년에...
  • 2016-05-18
  • 길림성재정청으로부터 입수한 소식에 따르면 길림성 직속기관 성외출장류숙표준이 출범, 5월 1일부터 이미 집행에 들어갔다. 길림성 직속기관 성외출장류숙비 표준명세서에 따르면 북경, 상해 두개 도시의 류숙비표준이 가장 높았다. 북경시의 표준은 부급은 인구당 매일 1100원, 사, 국급은 인구당 매일 650원, 기타는 인...
  • 2016-05-17
  • 한국으로 귀화한 중국 출신 중년 부부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곽씨가 16일 오전 인천 계양구의 한 빌라에서 현장검증을 마친 뒤 호송차로 이동하고 있다. 2016.5.16/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그 집에서 자주 싸워서 그날도 그러려니 했는데 살인사건이라니… 투자금을 내지 않을거면 사업에서 빠지라고 말...
  • 2016-05-17
  • 대전유성경찰서는 16일 SNS를 이용해 조건만남을 주선해주겠다며 접근, 수수료 명목으로 돈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조선족 A씨(29)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부터 페이스북을 통해 성관계를 위한 조건만남을 주선해주겠다며 남성들에게 접근, 여자를 만나려면 보증금과 수수료를 입금해야 한다며 대포통장 계...
  • 2016-05-17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