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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 |
서울 방배경찰서는 중학생들을 꼬드겨 보이스피싱 피해자가 보관 중이던 현금을 꺼내오도록 지시한 혐의(절도 등)로 중국 동포 차모씨(21)를 구속하고 차씨의 지시에 따라 현금 수거책으로 활동한 혐의로 중국 동포 주모군(17) 등 중학생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차씨 일당은 지난달 12~15일 보이스피싱 전화에 속아 '뭉칫돈' 현금을 서초구 반포동 자택에 보관했던 A씨(68·여)의 1억400만원을 훔치고, 같은 방식으로 추가 범행을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원인 차씨는 현금 수거책을 모집하기 어려워지자 PC방에서 만난 주군을 통해 이모군(16) 등 중학생들에게 접근한 것으로 드러났다. 차씨는 80만원~150만원의 일당을 약속하면서 이들을 유혹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차씨는 중학생들에게 활동 지역을 각각 지정해주고 경찰에 붙잡혔을 경우 주고받은 연락 내역을 모두 삭제하라고 교육하는 등의 치밀함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개인정보가 유출돼 예금이 무단 인출될 우려가 있다"며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전화에 속아 적금을 해지하고 주택담보 대출까지 받아 돈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중학생들은 A씨가 가사일을 돕고 있던 아파트에 숨어들어 집안 에어컨과 아파트 계단에 보관돼 있던 금품을 꺼내왔다"며 "중학생들은 '쉽게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현혹돼 범죄에 가담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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