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조선족 대상 직업학원 성업 이유...기능사 자격증 따면 F-4 비자 나와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3월6일 16시41분    조회:4646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세탁·요리 등 기능사 자격증 따면 F-4 비자 나와…“취업보다 장기 체류 목적”
중국동포 많은 서울 대림동에 직업학원 성업 이유

서울 대림동의 한 직업훈련학원에서 중국동포들이 학원 강사에게 다림질을 배우고 있다. [사진 송승환 기자]

“싸고 자격증 빨리 나오는 학원 소개해줄게요. 이리로 오세요.”

 지난 3일 오후 서울 대림역. 10번 출구를 나서자마자 40~50대 여성 3명이 앞다퉈 전단을 내밀었다. 전단엔 OO종합기술학원, △△건축학원 등 학원 이름과 ‘합격률 최고 높은 F-4 취득 자격증’ ‘필기시험 면제, 자체 실습장 운영’ 등의 홍보 문구가 빼곡히 담겨 있었다. 한 40대 여성은 기자에게 “F4(재외동포비자)가 필요하면 다른 데 가지 말고 나한테 연락해라. 필요한 건 다 소개해주겠다”고 말했다.

 서울 대림동 일대에 거주하는 중국동포는 7만 명에 달한다. 최근 이곳에서는 각종 직업훈련학원 30여 곳이 성업 중이다. 중국동포들을 대상으로 ‘공인기능사 자격증’ 취득을 위한 단기 과정을 운영하는 학원들이다. 이곳에 직업학원들이 몰리게 된 것은 2012년 법무부가 F4 발급 요건을 완화하면서부터다. F4는 3년에 한 번씩 갱신하면 영구 체류가 가능한 비자다.

 
기사 이미지
 당초 의사·변호사 등 전문직 중국동포로 취득 자격이 제한됐다. 그런데 정부가 기능사 이상 자격증 취득자로 비자 발급 대상을 넓히면서 중국동포들이 너도나도 자격증 취득 행렬에 뛰어들게 됐다. 이로 인해 F4를 소지한 국내 중국동포는 2011년 7만4014명에서 2014년 20만8312명으로 급증했다.

 이날 찾은 대림동 일대에도 ‘취득하기 가장 쉬운 F4 자격증’ 등의 문구가 적힌 광고지가 거리 곳곳에 붙어 있었다.

한 세탁·요리기능사 학원에선 중국동포 20여 명이 25㎡ 크기의 실습실에서 열심히 흰색 셔츠를 다리고 있었다. 세탁기능사 실기 시험을 준비 중인 중국동포들이었다.

유모(49)씨는 “20여 년간 한국에서 살면서 비자 때문에 3년에 한 번은 중국에 다녀와야 했다”며 “자격증을 따 F4가 생기면 그런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학원 원장은 “이곳 수강생의 90% 이상이 중국동포”라고 전했다.

 수강생들은 대개 3년간 체류 가능한 방문취업비자(H2)나 3개월간 머물 수 있는 단기방문비자(C3)로 입국한 상태였다. 대림3동 주민센터 인근의 한 요리학원에서 만난 중국동포 허모(32)씨도 한자가 빽빽이 적힌 화이트보드 앞에서 강의를 듣고 있었다.

그는 “행정사가 석 달 안에 자격증을 딸 수 있다며 이곳을 추천했다. 회비로 70만원을 냈다”고 말했다. 이 학원 원장은 “F4를 받을 수 있는 116개 자격증 중 가장 따기 쉬운 세탁·요리·제빵과 버섯 재배, 정보처리 과정 등을 주로 가르친다”고 했다.

 이들은 주로 비자 업무를 대행하는 행정사·여행사를 통해 학원을 소개받았다고 했다. 그러다 보니 수강생을 알선하는 행정사·여행사에 주는 ‘소개비’도 보편화됐다.

한 학원 원장은 “처음엔 소개비가 한 명당 4만~6만원 선이었는데 최근엔 30만~40만원까지 치솟았다”며 “학생이 늘어도 소개비를 내고 나면 별 실속이 없다”고 했다.

인근 직업학원 원장도 “행정사들이 영업사원까지 풀어 ‘한 명당 얼마를 줄 거냐’고 묻고 다닌다. 행정사들 갑질에 화가 나지만 울며 겨자 먹기로 응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대림동 일대 행정사·여행사는 180곳에 달한다. 한 행정사는 “처음엔 돈을 받지 않고 중국동포들을 연결해줬는데 학원들이 먼저 ‘돈을 줄 테니 중국동포를 소개해 달라’고 요청해 왔다”며 “그래 놓고 이제 와서 갑질이라는 둥 비판하는 건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과도한 소개비 관행은 교육의 질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되고 있지만 단속의 손길은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다.

서울 남부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소개비 관행은 불법이지만 수수료를 현금으로 주고받다 보니 적발이나 제재에 어려움이 많다”고 했다.

한 학원 관계자는 “국가가 동포들의 자립을 돕는 차원에서 기능사 자격증을 따도록 유도한 것인데 장기 체류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만 활용되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86
  • 중국동포 호감도 14.9%, 인식 개선 시급하다 재외동포재단(이사장 조규형)이 지난해 8월 27일부터 9월 27일까지 ㈜ 한국리서치와 명지대(청소년활동연구소)에 의뢰해 실시한 「2013년도 재외동포에 대한 국민인식조사」에서 중국지역 재외동포에 대한 호감도가 14.9%로 나타나 중국동포에 대한 인식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보...
  • 2014-02-07
  • 오는 3월1일부터 동포기술교육 관련 부정 교육기관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실시함과 동시에 처벌기준을 대폭 강화한다. (사)동포교육지원단(이사장 석동현)은 지난달 27일 이사회를 열고 지정 교육기관의 성실한 기술교육을 유도하고 수강동포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2월28일까지 동포교육생 부정모집 및 부실교육에 대...
  • 2014-02-07
  • 외국인근로자의 국민연금 체불방지 방안이 추진된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달 27일 외국인근로자를 채용한 사업장이 외국인 근로자의 국민연금 보험료를 체납할 경우 형사처벌 등 제재를 강화하는 내용이 담긴 개선안을 마련해 관계부처인 보건복지부에 권고했다고 밝혔다. 권익위에 따르면 외국인근로자 고용사업장 7만7...
  • 2014-02-07
  •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고시원 옆방에 사는 이웃을 시비 끝에 흉기로 찌른 혐의(흉기상해)로 조선족 김모(42)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4일 밤 11시30분쯤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에 있는 한 고시원 1층에서 옆방에 사는 조선족 최모(54)씨와 시비가 붙자 ...
  • 2014-02-05
  • 갑오(甲午)년 2014년 청마의 해에 노동법(勞動法)에 있어 최저임금과 더불어 바뀌는 부분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체당금 상한액이 인상된다는 부분입니다. 우리 중국동포분들은 체당금(替當金)에 대해서 생소해 하실줄 압니다. 체당금이란 기업의 도산등으로 인하여 퇴직(退職)한 중국동포가 임금과 퇴직금을 지급받지 못...
  • 2014-01-29
  • 재외동포재단(이사장 조규형)은 오는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외교센터에서 ‘재외동포 이해’ 교과목 지원 결과보고회를 개최한다. 이날 재단 임직원들이 직접 강사로 나서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전국 22개 대학에서 실시한 ‘찾아가는 재외동포 이해교육’ 수강생 만족도 조사결과를 발표한다. 이...
  • 2014-01-27
  • - "눈 뜨고 당한다" 진화하는 사이버 사기 - 어제도 잘 사용했던 인터넷 뱅킹인데 오늘 보낸 돈만 다른 사람 계좌로 들어갔다?진행하는 동안엔 아무런 낌새도 없었다?계좌 이체 결과를 알리는 팝업에 엉뚱한 사람 이름과 계좌가 나온다?분명히 돈을 보냈는데 못 받았다고 연락이 온다?경찰에게서 당신은 신종 메모리 해킹 ...
  • 2014-01-26
  • [[경찰청 사람들]구로서 가리봉파출소 중국동포 전담 경찰 진봉범 경위] 본문 이미지 영역 설을 일주일여 앞둔 지난 2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의 한 중국식품점에서 진봉범 경위가 가게를 운영하는 중국동포에게 불량식품 근절 계도활동을 벌이고 있다. 진 경위는 평소 자주 순찰을 다니면서 정책홍보·계도활동...
  • 2014-01-25
  • 2014년도 재외동포재단(이사장 조규형) 예산이 약 467억원으로 확정됐다. 이 중 재중동포 관련 예산은 ‘중국 및 CIS지역 민족교육 육성금’으로 배정된 6억4,500만원 중 교육기자재 지원금 2억, 조선어교원 초청연수비 2억원과 ‘중국‧CIS 지역 현지 장학금’ 2억4,500만원 등 총 6억 4,500만원이다...
  • 2014-01-24
  • ▲본사 송상호 회장(왼쪽)과 (사)한국웨딩플래너협회 김창규 회장이 상호 협력을 위한 양사간 MOU를 체결하였다. 한중교류협회(회장 송상호)는 재한 중국동포들의 건전한 결혼문화 정착 및 행복한 가정 만들기 등 문화복지 증진을 위한 일환으로 지난달 12일 (사)한국웨딩플래너협회(회장 김창규)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
  • 2014-01-24
‹처음  이전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