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서울 속 '다른 세상'…총선에서 소외된 중국동포들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3월31일 08시16분    조회:2768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서울 대림2동, 중국동포가 40%…총선 관심은 '제로'
"선거권은 존재의 상징" vs "효과 미미할 것"

(서울=포커스뉴스) 지난 28일 오후 3시 서울 지하철 2호선 대림역 8번 출구 옆 1차로 골목.


30대 초반에서 60대 중반으로까지 보이는 30여명이 차로 양옆에 앉아 있었다. 이들은 인근 직업소개소를 바라보며 일용직 일자리를 기다리던 중이었다.

3년째 이곳을 찾아 주로 설비시공 일을 했다는 장모(40)씨는 다소 어눌한 한국말로 "오늘은 일하기 어렵겠다"며 "근처 마라탕 집에서 저녁이나 먹어야겠다"고 아쉬워했다.

장씨가 알려준 길을 따라 몇 분만 걸어 들어가니 온통 중국어로 가득한 간판을 내건 상점들이 나타났다.

대부분 식당들로 골목마다 알싸한 중국 향신료 냄새로 가득했다. 여기저기서 한국어보다는 중국어로 손님을 맞는 소리가 들렸다.


◆ 서울 도심 속 '선거프리존'…영등포구 대림2동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대림2동에서 구직자들이 구인공고를 살펴보고 있다. 박나영 기자 nayoung3116@focus.kr

제20대 총선이 2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국에 '민주주의의 꽃', '민주주의의 축제' 등 선거 바람이 불고 있다.

하지만 서울에만 무려 20만명(2015년 기준)이 거주하고 있는 한국계 중국인(중국동포·조선족)과 중국인에게 총선은 '다른 세상' 이야기다.

그 중에서도 주민 10명 중 4명 이상이 중국동포인 서울 영등포구 대림역 인근 대림2동은 다른 지역과 분위기가 매우 달랐다.

서울 도심 속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총선을 코앞에 둔 한국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대림역 8번 출구 앞에서 간체자로 된 신문을 나눠주던 A(40·여)씨는 "이곳에 살게 된 지 8년이 넘어 웬만한 곳은 다 안다"며 자신만만해했지만 선거 분위기에 대해 묻자 "그런 거 모른다"며 손사래를 쳤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5년 외국인이 지방선거에 참여할 수 있도록 공직선거법(15조 2항 3호)을 개정했다. 

 

 

한국국적자뿐만 아니라 영주권을 얻은 지 3년 이상이 된 외국인도 '주민(主民)'으로 인정한 것이다.

다만 '국민(國民)'의 권리는 인정하지 않아 대통령, 국회의원 등 국민의 대표를 뽑는 대선과 총선에는 참여할 수 없다.

그러나 대림2동 중국동포들 중에는 한국국적 또는 영주권을 취득하지 못한 이들이 상당수다. 

 

이들은 지역 내 실질적인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면서 지역구 국회의원이 선발되는 과정은 지켜볼 수밖에 없다.

◆ "대림에서만 수년 째…총선에도 선거권 주어져야"

 

[그래픽] 한국 내 중국인 인구 증감 추이
2015년 기준 한국 내 한국계 중국인(중국동포·조선족)과 중국인 인구 증감 추이. <자료제공=행정자치부>
대림중앙시장에서 10년째 양꼬치 전문식당 일을 하고 있는 중국동포 장모(54)씨는 영주권자다. 

 

 

그는 지난 2014년 6대 지방선거에서 첫 투표권을 행사했다.

지난번 선거참여에 대해 그는 "내가 이곳에서 진짜 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선거참여는 내가 이곳에 산다는 하나의 상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총선에 참가할 수 없는 점에 대해서는 아쉬워하면서도 "일부(지방선거)도 선거하게 됐으니 앞으로는 더 나아지지 않겠느냐"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식당 종업원 남모(36·여)씨도 한국 생활 3년차인 중국 지린성 출신 동포다.

남씨는 "한국 정치는커녕 한국어도 잘 모르지만 요즘 들어 손님들이 선거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을 자주 듣는다"며 "남의 일 같으면서도 내가 사는 곳 이야기라 신경이 쓰인다"고 말했다.

현재 대림2동에 거주하고 있는 남씨는 선거권을 포함한 여러 요소를 고려해 한국 영주권 조건을 채워가는 중이다. 

 

중국동포들의 정치참여도 활발해지는 추세다.

전국적으로 70만명에 가까운 중국동포들이 한국에 살고 있고 이중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갖고 있는 이들은 13만명 정도다. 

 

대림2동에만 7000여명의 중국동포들이 선거권을 갖고 있다.

'우리를 대표할 사람이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아직 이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번 총선 비례대표 공모에서 옥기순 재한중국동포유권자연맹 고문, 표영태 재한동포국적자총연합회 이사장 등은 탈락했다. 

 

여야 통틀어 후보 명단에 오른 사람은 재한조선족여성단체인 CK여성위원회의 박옥선 회장이 유일하다.

 

그러나 30일 현재 박 회장은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31순위여서 사실상 당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평가다.

 

◆ "생업에 종사하기도 바빠…선거효과 미미·시기상조"

 

kakaotalk_20160330_120519452.jpg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대림2동에서 구직자들이 구인공고를 살펴보고 있다. 박나영 기자 nayoung3116@focus.kr

반면 이들과 달리 효과가 없거나 시기상조라고 바라보는 의견도 적지 않다.

10년 가까이 대림2동에서 분식을 팔아왔다는 노점상 권모(51·여)씨는 "(선거권이 있어도) 조선족 사람들이나 중국인들한테 별로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곳(대림2동)에 있는 사람들 중에는 불법체류하면서 생계 이어나가기도 빠듯한 사람도 많다"며 "이 사람들이 정치에 신경 쓸 틈이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직업소개소 앞에 모여 있던 이들도 대부분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대림역 입구에서 만난 일용직 노동자 장씨도 역시 '선거'라는 단어를 꺼내자 "관심없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일도 못 구한 게 안 보이느냐"며 "선거라니 말도 안 된다"고 답했다.

선거권이 부여된다고 해도 선거와 관련된 교육을 제대로 받을 수 없는 환경도 역시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영등포구는 전체 인구의 약 9.5%가 중국동포다. 하지만 현재 영등포구에서 이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선거 관련 교육은 구청, 복지단체 등에서 간헐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전부다.

중앙선관위 홈페이지에서 중국어로 된 '외국인선거권자를 위한 다국어 안내서'를 찾아볼 수 있지만 기초적인 선거법 규정과 소선거구제 등을 이해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재한동포총연합회 관계자는 "한국에서 잘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중국동포들이 많은 상황"이라며 "선거권도 중요하지만 한국 정치를 기본적으로 익힐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포커스뉴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5838
  • 서울 지하철 2·7호선 대림역 12번 출구 인근에 있는 영등포구 대림2동 대림중앙시장. 중국인, 조선족들을 중심으로 상권이 몰려 있어 ‘서울 속의 작은 중국’,‘중국인 거리’로 불린다. 김보영 기자   [불법체류 20만 시대] 대림역 나서자 중국어 간판 즐비, 산초향 가득..여기는 '...
  • 2016-05-10
  • 서울 유학 온 딸 뒷바라지 중 피살…40대 용의자 구속 (의정부=연합뉴스) 최재훈 기자 = "엄마를 죽인 범인을 꼭 잡아 주세요." 중국 지린성에 어머니의 유골을 안치하려고 지난 1일 공항을 향하기 전 A(21)씨는 경찰의 손을 꼭 붙잡고 이렇게 간청했다. A씨의 어머니인 B(47ㆍ여ㆍ중국국적)씨는 지난달 30일 경기도...
  • 2016-05-10
  • 성매매를 그만두겠다는 중국인 여성을 야산에 버리고 돈을 빼앗은 포주와 종업원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9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포주 김모(27)씨와 종업원 여모(27)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씨 등은 자신의 성매매 업소에서 일하던 중국 여성 D(37)씨가 “일을 그만...
  • 2016-05-09
  • 성 매매를 해온 다방 여종업원이 모텔에서 살해됐습니다. 화대를 주지 않은 단골 남성과 싸우다 벌어진 참사였는데요. 중국 동포 여성으로, 외동딸과 단둘이 살았다고 합니다. 김철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모텔에 들어온 남성이 카운터에서 커피를 뽑아 마시며 객실로 올라갑니다. 4...
  • 2016-05-06
  • 근무년한을 어떻게 계산합니까? 문: 저는 사업단위에 출근하기전에 기업에서 근무했습니다. 기업에서 출근할때 저는 정식 로동계약을 체결하고 당지 인력자원및사회보장국에 서류등록도 했으나 양로보험을 납부하지 않았습니다. 이럴 경우 근무년한을 어떻게 계산합니까? 문: 화룡시인력자원및사회보장국에 따르면 기관사업...
  • 2016-05-05
  • (의정부=연합뉴스) 최재훈 기자 =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4일 모텔에서 조선족 여성을 살해하고 도망간 혐의(강도살해)로 윤모(47)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TV 캡처]   윤씨는 지난달 28일 오후 7시께 의정부시 한 모텔 객실에서 조선족으로, 다방 종업원인 A(47ㆍ여)씨를 살해하고 금품을 훔쳐 달아난 혐의...
  • 2016-05-05
  • 【서울=뉴시스】심동준 기자 = 사설 환전소를 세워놓고 불법 금융거래를 해오던 조선족 모자(母子)가 경찰에 붙잡혔다. 이 환전소는 취업 준비생 명의의 대포통장으로 이뤄진 금융사기 피해금의 유출 통로로 이용되기도 했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사설 환전소를 운영하면서 불법 외환 거래를 했던 전직 조선족 학교 교사 전...
  • 2016-05-05
  • 스마트폰 화상 통화로 음란행위를 하도록 유도한 뒤 이를 촬영한 동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한 이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부경찰서는 몸캠 영상을 녹화하거나 허위 성매매를 알선하는 등 피해자 126명에게 1억78만 원을 뜯어낸 혐의(사기·공갈등)로 금융사기조직 인출책인 중국인 김모(34)씨와 한국인...
  • 2016-05-04
  • 경기 안산 시화호 방조제에서 발견된 토막시신의 신원이 확인됐다. 40세 한국인 남성이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안산단원경찰서는 4일 “시신에서 채취한 지문을 토대로 이 남성의 신원을 확인한 결과, 40세 한국인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피해자 신원이 확인됨에 따라 주변인 ...
  • 2016-05-04
  •   今日0时15分许,延吉市延虹桥西侧“千年白雪烩馆”门前,一辆出租车与一辆白色私家车迎头相撞。致使出租车驾驶人与女乘客死亡,私家车驾驶人全身多处骨折。   据延吉市公安局交警大队事故处理中队办案民警介绍,从现场看,私家车应该是沿着延河路由西向东行驶,出租车由东向西行驶,两车应是相向行驶...
  • 2016-05-04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