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흉기 피살 중국인 여성 용의자 체포
제주 산간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된 20대 중국인 여성 변사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한국인 남성을 용의자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
서귀포경찰서는 18일 오전 숨진 중국인 여성 ㄱ씨(24)가 일한 곳에서 종종 만났던 인물인 한국인 남성 ㄴ씨를 긴급체포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남성이 살해된 여성이 숨지기 전 수차례 만난 사실을 확인하고 관련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ㄴ씨의 신변을 확보하고 자택을 수색했다. 다만 ㄴ씨는 살해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역시 ㄴ씨를 범인으로 단정할 수 없는 단계인 만큼 자세한 내용은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ㄱ씨가 연락이 끊긴 시점을 중심으로 마지막까지 같이 있었던 주변 인물 등을 중심으로 수사하고 있다.
숨진 여성 ㄱ씨는 지난해 10월 7일 무사증 관광객으로 제주에 왔다가 불법 체류하는 중국인으로 확인됐다. 체류기간인 30일을 넘긴 채 제주에 머무르며 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성은 13일 낮 12시쯤 고사리를 캐던 50대 남성이 신고하면서 발견됐다. 발견 지역은 서귀포시 안덕면 일대 임야로, 나무가 듬성듬성 있는 야초지다. 시신은 보리밭 옆 야초지 구렁에 있었으며 일부가 풀과 흙으로 덮여 있었고 부패가 심하게 진행된 상태였다. 경찰은 14일 실시한 부검에서 숨진 여성의 목과 가슴에 예리한 흉기에 의해 6곳의 상처가 난 것을 확인했다. 사인도 목에 난 상처로 드러났다. 시신의 부패가 심해 정확한 사망 시점을 밝히지는 못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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