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국내 체류 중국동포가 최근 해마다 크게 늘어나 지난해 7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중국동포타운이 곳곳에 생겨나면서 상권이 활성화되기도 하지만, 갈등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신강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상점 거리에 한글 대신 한자 간판들이 빼곡합니다.
마치 중국의 한 도시를 연상시킬 정도입니다.
하지만, 이곳은 서울에 새로 생겨난 중국동포 밀집지역, 이른바 '조선족타운'입니다.
<인터뷰> 중국동포타운 주민 : "주말에는 교포들 천국이에요. 만남의 장소가 되어 있어요. 시장 같은 데는 사람들이 비켜나갈 수 없을 정도로 사람이 많아요."
실제로 지난 2006년 24만 명이었던 국내체류 중국동포는 지난해 63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한국 국적을 취득한 10만 명을 포함하면 70만 명이 넘었습니다.
서울 서남부 영등포, 금천, 구로구에는 중국동포 타운이 생겨났고, 이곳의 외국인 주민 비율은 15% 안팎으로 높아졌습니다.
국적취득 동포들이 늘면서 지난 4.13총선 당시 중국동포타운이 각당의 주요 유세지역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들 지역에서는 침체됐던 지역 상권이 활성화되고 일부에서는 부동산이 들썩거리고 있습니다.
<녹취> 임필례(서울시 대림동 주민) : "상권이 비싸지고 땅값도 올랐어요. 그쪽으로는 평당 몇 천만원 간다는 그런 소리가 날 정도로 올랐어요."
하지만 새로운 문제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동포들이 재활용품, 음식물 분리수거에 익숙치 않아 구청에서는 환경 미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녹취> 영등포구청 공공근로자 : "음식쓰레기만 딸랑 놓았으면 괜찮은데, 쓰레기를 한데 넣어놓으니까 좀 분리하기 힘들죠."
또, 내국인 주민들과의 일자리 경쟁, 문화적 차이로 생겨나는 갈등도 해결해야할 과제입니다.
<인터뷰> 김용운(중국동포 자율방범대장) : "우리 동포와 문화 차이가 너무 큽니다. 이 문화 차이라 하는 건 서로 존중해주고 이해해주고, 우리 동포들이 한국에 와서 적응하는 시간을 주세요."
지자체에서는 인천 차이나타운 등을 모델 삼아 중국동포타운의 환경을 정비해, 관광 명소로 키워나간다는 방침입니다.
KBS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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