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대림동,'한국에 일 찾아온 왕서방의 두 번째 고향'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4월21일 07시57분    조회:3026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2016 서울 속 외국인]① 대림동에 펼쳐진 리틀 차이나…"한국에 일 찾아온 왕서방의 두 번째 고향"

서울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46만여명에 육박하면서 외국인 마을이 곳곳에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국적인 거리와 색다른 음식, 개성 있는 상점 덕분에 방문객들의 발길을 끌며 명소(名所)가 된 곳도 많다. 화교가 많이 사는 마포구 연남동과 조선족과 한족이 밀집된 영등포구 대림동, 프랑스인이 몰려 있는 서초구 서래마을 등이 그렇다.

지난해 행정자치부가 발표한 ‘2015년 외국인 주민 현황’을 보면 한국에 사는 외국인은 174만1919명으로 전체 인구의 3.4%를 차지했다. 안산과 시흥은 외국인 거주 비율이 각각 11.8%와 11.5%에 달했고, 포천·화성·안성·거제·아산·김포·오산 등도 모두 5%를 넘어섰다. 한국 사회가 바야흐로 다문화 사회의 초입으로 진입한 셈이다. 조선비즈는 서울에 있는 외국인 마을을 찾아 이 지역에 사는 외국인의 생활·거주환경을 들여다봤다. [편집자 주]

지하철 2·7호선 대림역 12번 출구로 나오면 ‘서울 속 작은 중국’이라 불리는 대림동 중국인 거리가 보인다. 중국인 거리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사실 이 곳은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대림중앙시장이다.

시장 골목으로 들어서면 중국어가 쓰인 간판 사이로 한국어 간판이 듬성듬성 눈에 띄고, 시장 골목에는 상점에서 틀어 놓은 중국 노래가 흘러나온다. 골목에는 중국 음식을 파는 식당과 중국산 식재료를 파는 가게들이 즐비하다. 골목을 걷다 보면 영업을 준비하는 점원들이나 길을 가는 행인들이 중국어로 대화하는 소리가 한국어보다 더 많이 들려 마치 중국에 와 있는 듯한 느낌까지 든다.

◆ 90년대 중반 일자리 찾아 中 떠난 사람들…대림동에 터 닦으며 거리 형성

 

▲ 대림동 중국인 거리 모습. /이승주 기자
이 지역 공인중개소의 얘기를 종합해보면 대림2동 일대가 중국인 거리로 형성된 것은 지난 1990년대 중반부터. 대림동 주변 구로공단으로 일자리를 찾아 중국에서 건너온 한국계 중국인(조선족)과 중국인들이 이 곳에 터전을 잡으면서 중국인 밀집 거주지가 됐다. 낮은 임대료와 지하철 역세권 등 발달된 교통 여건도 이들이 이 곳에 자리를 잡는데 영향을 미쳤다.

출입국 외국인정책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서울 내 등록된 외국인은 총 27만4957명이다. 이 중 중국인(5만6605명)과 조선족(14만2168명)이 전체의 72.3%를 차지한다. 그 중에서도 대림2동이 속한 영등포구(3만7380명)가 서울시 내 25개 자치구 중 중국인과 조선족이 가장 많이 사는 곳이다.

대림2동 동사무소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주민등록이 된 사람은 총 1만4431명이다. 그 중 외국인이 약 9850명, 조선족은 4750여명이다. 주민의 70% 정도가 외국인이고 이들 외국인의 절반 가량은 조선족이라는 소리다.

대림2동 일대 D공인 관계자는 “불법 체류자나 미등록 외국인 등을 포함하면 아마 주민의 80% 정도는 될 것”이라며 “외국인은 거의 대부분 중국인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중국인이나 조선족들은 이 지역 단독주택이나 다가구·연립주택에 주로 거주한다. 대부분 돈이 없다 보니 월세 거래가 주로 이뤄지지만, 일부 돈이 있는 중국인들은 주택을 통째로 매입해 1층은 상가로 쓰고 2~3층 건물에 직접 거주하기도 한다.

 주택 현관에 중국어가 병기된 쓰레기 무단투기 금지 안내문이 붙어있다. /이승주 기자
▲ 주택 현관에 중국어가 병기된 쓰레기 무단투기 금지 안내문이 붙어있다. /이승주 기자
이 지역 월세는 보통 전용면적 9.9~13.2㎡(3~4평) 기준 보증금 100만~500만원에 월세 20만~4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있다. 이 중 보증금이 낮고 월세가 저렴한 물건은 지하 층에 화장실도 공용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단독주택은 대지 면적을 기준으로 거래되는데 보통 3.3㎡ 당 700만~1500만원 선을 호가한다. 김회기 팔구사부동산 공인중개사는 “아무래도 조선족이나 중국인 중에는 돈을 벌러 한국에 온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목돈이 부족해 싼 집을 찾는 경우가 많다”며 “한 조선족에게 보증금 100만원에 월세 25만원 짜리 방을 보여줬더니 이보다 더 싼 방은 없냐고 묻기도 했다”고 말했다.

◆ 지역 건물 사들이며 상권 형성…거의 모든 상가에 권리금 붙어

이 곳은 한국인보다는 중국인과 조선족들을 위한 상권이 형성돼있다. 한 집 건너 한 집 수준으로 중국 음식점들이 영업 중이고 중국인이나 조선족을 위한 노래방, 오락실 등도 많다. 외국에서 일자리를 찾아온 사람들을 위한 직업소개소나 휴대전화 대리점, 여행사, 환전소 등도 여기저기 눈에 띄었다.

 대림동 중국인 거리 내 가게들은 상호명부터 메뉴까지 전부 중국어로만 돼있는 경우가 많다. /이승주 기자
▲ 대림동 중국인 거리 내 가게들은 상호명부터 메뉴까지 전부 중국어로만 돼있는 경우가 많다. /이승주 기자
공인중개사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 지역 상권은 사실상 중국인과 조선족들이 쥐고 있다. 가게 점원뿐 아니라 업주 중에도 중국 국적인 경우가 많다. 한 공인중개사는 “한국에서 돈을 많이 번 외국인이나 중국에서 돈을 벌어 한국에서 가게를 차리는 사람들이 꽤 많다”고 전했다.

이 일대 상가의 최근 5년간 임대료는 변화가 거의 없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대림동 일대 상가의 평균 임대료는 1㎡당 1만6500원에서 1만7800원 사이를 오르락 내리락 했다.

H공인 관계자는 “1층 전용면적 26.4㎡ 기준으로 보증금 2000만~3000만원 사이에 월 80만원에서 100만원 정도의 가겟세를 받는 것이 일반적이다”며 “중국인들이 이 지역을 자주 찾아 장사가 꽤 잘 되는 편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상가에는 5000만원~1억원을 호가하는 권리금이 붙어있다”고 말했다.

손님 또한 중국인이나 조선족이 절대 다수다. 그러다 보니 가게 간판이나 메뉴는 거의 대부분이 중국어로 돼 있고, 일부 가게만 한국어와 중국어를 병기해 놓았다.

 대림동 중국인 거리 내 한 직업소개소 입구에 구인 메모가 붙어 있다. /이승주 기자
▲ 대림동 중국인 거리 내 한 직업소개소 입구에 구인 메모가 붙어 있다. /이승주 기자
A식당 직원인 조선족 이성화(46) 씨는 “주말이면 외식하러 나오는 중국인과 조선족들로 가게가 하루 종일 북적거리지만 한국 손님을 찾기는 거의 어렵다”며 “아무래도 중국 음식 특유의 향이나 맛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Y식당을 찾은 조선족 장옥자(51) 씨는 “아무래도 (중국인 거리에) 서로 아는 사람도 많고 음식도 입맛에도 맞다 보니 쉬는 날이면 이 곳에서 모임을 자주 갖게 된다”며 “중국에 자주 왔다 갔다 하기는 하지만 사실상 이 곳이 우리에겐 제2의 고향이다”고 얘기했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5838
  •     ▲ 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보성연대주점에서 한국 국적을 취득한 중국 동포(조선족) 위주로 구성된 ‘재한동포 국적자총연합회(회장 서문성)’가 시무식을 개최한 가운데 임원진이 건배제의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韓국적 취득 중국 동포로 대부분 구성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 2016-01-05
  •   ▲ 중국 지린성 연길시 연변일보 사옥에서 바라본 연길시 야경. 화려한 고층 건물과 조명 사이로 많은 자동차가 지나고 있어 경제발전 상황을 가늠할 수 있다. ·연길=박형민 기자   조선 말~일제강점기 우리민족 대거 이주 / 이건산업·쌍방울 등 국내기업 '성공 신화' 연변은 중국 길림...
  • 2016-01-04
  •   ▲ 연길에서 차량으로 1시간 거리인 중국과 북한의 접경지역에서 두만강 너머 북한 강양역이 지척으로 보인다. 강양역 뒤로 북한 주민들이 걷고 있다. 연길=박형민 기자   [연변을 가다] 일제강점기 민족의 보루서, 남북통일로 가는 교두보로 '중국 속의 한국' 친숙함·낯섦, 공존 / '민족 ...
  • 2016-01-04
  • 최근 3년간 연변주에서는 공개초빙과 특설일터교원초빙계획으로 1141명의 교원을 초빙, 그중 505명의 특설일터교원은 전부 향진에 배치해 농촌학교 교원난을 효과적으로 완화시켰다. 하지만 우리 주의 농촌학교들은 여전히 교원대오의 총체적 자질이 높지 못하고 교수질이 따라서지 못하는 보편적인 문제가 존재하고있다. ...
  • 2016-01-04
  • 검찰이 중국 당국을 속이고 여권과 신분증을 발급받아 국내로 입국, 보험에 가입한 뒤 수십억 원대 사망보험금을 타내려 한 50대 남성을 쫓고 있다. 2014년 4월 한국인 A(55)씨는 중국에서 가짜 인적사항을 이용, 호구부(우리나라의 가족관계증명원)를 위조해 여권 및 거민증을 발급받은 뒤 중국 주재 한국 총영사관을 찾아...
  • 2016-01-04
  • 중국어 간판이 즐비한 대림동 차이나타운 /사진=고석용 기자 유학생 딸 따라온 엄마부터 한국생활 18년차 '베테랑'까지…"차별은 아파요" 애환도 "안녕하-셰-여." 2일 오후 서울시 영등포구 '대림동 차이나타운'에서는 성조섞인 한국어를 외치는 중국인 상인을 거리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도로 양...
  • 2016-01-04
  • 력사전환기속 성내 조선족지역사회 탐방 --대련편 국내 새로운 조선족거주지로 각광 개혁개방은 중국에 거대한 력사변혁을 일으켰을뿐만 아니라 조선족의 인구이동도 가속화시켰다. 동북3성을 주요 집거지로 하였던 조선족은 30여년의 개혁개방속에서 남방과 연해도시로, 국외로 분분히 진출하면서 조선족집거판도에 전례없...
  • 2016-01-03
  • KakaoTalk_20150805_161824557 1   아시아투데이 임유진 기자 = 이혼한 부인과 재결합하려고 옥탑방 앞마당에 텐트를 치고 살던 40대 남성이 뜻을 이루지 못하자 전 부인에게 흉기를 휘둘러 실형을 선고받았다. 3일 서울남부지법에 따르면 중국동포 최모씨(44)는 2012년 중국에서 부인 마모씨(37)와 이혼했다. 한국에...
  • 2016-01-03
  • 중국동포 김모씨(50)가 지난 27일 오후 2시50분쯤 서울 금천구 한 호프집에서 근무하던 중국동포 정모씨(31·여)를 살해한 뒤 건물 밖으로 빠져나오고 있는 모습. / 사진=서울 금천경찰서 제공   연락을 피한다는 이유로 같은 중국동포 여성을 살해한 50대 남성이 구속됐다. 서울 금천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중국...
  • 2016-01-01
  • 【의정부=뉴시스】 김주성 기자 = 소매치기범의 도주로를 차단해 검거에 결정적인 공을 세운 이운선(61)씨가 의상자로 인정됐다. 경기 의정부시는 지난 29일 오후 4시30분 소매치기범의 도주로 차단 과정에서 부상을 당한 이운선 씨에게 의상자 인정 증서와 표창장을 수여했다고 30일 밝혔다. 조선족인 이씨는 지난 5월 23일...
  • 2015-12-30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