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불법 체류 중인 중국인 여성 일부가 강제적으로 성매매를 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고 한다. 제주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가 불법 체류자들의 취업을 알선하는 브로커 조직을 대상으로 수사를 벌인 결과에서다. 경찰은 이에 따라 그제 불법 체류 중국인 여성들을 관리하면서 성매매를 알선한 중국 조선족 출신의 브로커 총책을 검거하고 달아난 조직원을 쫓고 있다.
경찰은 그 과정서 성매매에 나섰던 중국인 여성 10명의 신병을 확보했다. 이들 중 7명은 체류기간을 넘긴 불법체류자인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대부분은 취업 희망자를 모집한 브로커의 주선으로 제주에 왔다. 그러고는 지난 5월부터 최근까지 브로커가 마련한 제주시 연동 소재 아파트 2채에 집단으로 머물면서 브로커의 소개로 중국인 유흥업소에 취업해 불법 성매매를 해왔다.
이들 여성들은 그 대가로 화대를 받았지만 알선 브로커들에게 화대의 30% 이상을 뜯겼다. 예컨대 중국인 손님으로부터 50만원을 받으면 15만원을 갈취당했다. 이런 방식으로 이들은 수백회에 걸쳐 4000여 만원을 빼앗겼다. 성매매를 거부하면 감금된 채 협박까지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 중국인 여성들은 불법 체류자라는 신분 탓에 성매매와 착취, 폭행을 당하고도 제대로 신고조차 못했다. 결과적으로 이들은 돈을 벌기 위해 제주에 왔다가 불법 체류자로 전락하면서 브로커의 협박과 폭행에 못 이겨 성매매에 내몰린 셈이다. 이로 인해 이들의 ‘코리안 드림’은 ‘코리안 악몽’으로 끝나 버렸다.
한편으론 충격적이고, 한편으론 안타깝다. 불법 체류 중국인 여성들이 취업을 미끼로 내건 브로커들에 속아 성매매를 강요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불법 체류 여성들은 ‘성매매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를 달리 보면 제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한 성매매도 은밀히 이뤄지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실제 최근 몇 년 새 신제주지역을 중심으로 중국인만을 상대하는 유흥업소가 크게 늘었다. 이를 통해 유흥업소와 브로커 조직, 일부 중국 여행사 간 연결고리로 한 성매매가 성행하고 있다는 게 공공연한 비밀이다. 정확한 실태 파악과 함께 단속 강화가 요구되는 대목이다.
제주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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