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재한조선족일용직: '땡볕이라도 일자리 있어서 다행'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8월5일 09시05분    조회:2968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경기불황 속 폭염 겹친 인력사무소 가보니
 
기록적인 무더위에 일자리 대폭 감소
매일 새벽부터 10~20명 장시간 대기
 


지난 3일 오전 광주 광산구 월곡동 한 인력사무소 앞에서 일감을 찾이 못한 이들이 하염 없이 일거리를 기다리며 앉아 있다. 김혜진기자

 
"더워도 별 수 있간. 폭염이니 땡볕이니 해도 식구들 먹여 살려야 하니 일할 곳이라도 있으면 고맙제." 

지난 3일 오전 5시 30분 광주 광산구 월곡동의 한 인력사무소. 
 
이른 새벽 공기마저도 뜨거웠던 이날 인력사무소 내부는 텅 빈채 더운 열기만 가득했다. 인력사무소를 찾은 10여 명의 일용직 근로자들은 모두 약속이라도 한듯 그나마 시원한 길가에 앉아 오늘은 일을 나갈 수 있을 지 걱정반, 기대반으로 대화를 나웠다. 
 
시간이 흐를수록 인력사무소를 찾는 사람들은 늘어났고 일감을 찾지 못한 이들의 얼굴에는 초조함이 역력했다. 
 
불볕 더위가 이어지는 데다 휴가철이 맞물리면서 최근 들어 일자리가 줄었기 때문이다. 
 
매일같이 이곳 인력사무소에 얼굴 도장을 찍는다는 고모(70)씨의 얼굴에도 불안함이 엿보였다. 
 
사나흘 일감을 찾지 못했다는 고씨는 “여름철인 것 치고는 일거리가 있는 편이기는 하지만 한국인들 뿐만 아니라 세계각국의 외국인들까지 몰리면서 인력이 일자리보다 많아 올 때마다 ‘오늘은 일자리를 구할 수 있을지’ 걱정하며 온다”며 “또 요즘같이 더울 때는 기력 좋은 젊은 사람들을 더 선호해 나같은 노인네들은 써주는 것만으로도 고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더운 날 공사현장에서 일하고 있으면 땀이 비오듯이 쏟아지고 너무 뜨거워 힘들지만 그래도 아들 내외 걱정 안 시키고 밥 먹고 살려면 일을 해야하지 않겠느냐”며 “그래도 나 찾아주고 내가 일할 수 있는 곳은 공사현장 뿐”이라고 희미하게 웃어보였다.
 
일자리를 찾아 지난해 4월 광주에 터를 잡은 조선족 조모(64)씨도 고씨의 이야기에 공감의 뜻을 내비쳤다.
 
조씨는 “돈을 벌기 위해 한국으로 왔는데 조선족이라는 신분으로 번듯한 직장을 구하기 힘들기도 하고 특별한 기술이 없어 인력사무소를 찾기 시작했다”며 “하지만 요즘 폭염이라 해서 쉬는 현장이 많아지다보니 일이 더 떨어지고 있어 걱정인데 또 휴가철이라 일거리가 더 없어질 것 같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아내와 함께 단 둘이서 산다는 그는 땡볕 아래서 꼬박 7시간을 일해야 근근히 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월세는 물론이고 전기비, 생활비, 식비를 하려면 매일 나올 수 밖에 없다”며 “더운데서 일하고 있으면 핑하고 머리가 어지러울 때도 있고 땀도 많이 나 너무 힘들어 그만두고 싶을 때도 있지만 항상 나를 걱정하는 아내를 책임져야한다고 생각하면 차마 그럴 수 없다”고 가장의 부담감을 드러냈다. 
 
이날 오전 6시가 채 되지 않아 10여명의 근로자들이 일터로 나갔다.
 
인력사무소 소장은 “그래도 오늘은 좀 적게 와서 다들 일자리를 받아갔다”며 “많을 때는 20명도 넘게 와서 기다리고 있는데 다른 사무소랑 연락을 주고받아 일자리를 찾아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월곡동 특성상 외국인들도 많이 살고 있는데 최근에는 현장에서 기본적으로 H2 비자를 갖고 있는 외국인을 찾고 한국말을 할 줄 아는 사람을 찾기 때문에 오랜 시간 기다리다 허탕을 치고 가는 이들도 많다”며 “그럴 땐 내가 다 미안하기도 한데 아마 오늘도 이따 느즈막히 올 것 같다”고 씁쓸히 웃으며 사무소로 들어갔다.
 
한 무리의 근로자가 빠지고 10분도 채 되지 않아 또 다시 일용직 일이라도 나가볼 요량으로 인력사무소를 찾는 이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면서 사무실은 금세 구직 열정으로 후끈거렸다.
 
일용직 근로자 정모(58)씨는 "건강이 좋질 않아 더운날에 움직이는 것을 자제해야 하지만 먹고 살아야 하니 할 수 없이 이렇게 일감을 찾아 나오고 있다"며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날인데 공사장에서 일을 하려면 죽을 맛이지만 그나마도 일을 마치고 일당이라도 받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무등일보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926
  • 일러스트/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 검찰, 고양일대 '변종 性매매' 뿌리까지 캔다 주택가 확산… 호실 절반이 영업하는 오피스텔도 단속 강화되자 바지사장 수시로 교체 '음지화' 업주 구속 등 이례적 전쟁선포… 처벌 높여야 검찰이 주택가까지 파고들며 갈수록 음성화하고 있는 변종...
  • 2016-06-29
  • 어두워 농장주 친구도 찔러…피해자들이 제압 (포천=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임금 문제로 불만을 품고 농장주를 전기충격기로 살해하려 한 60대 조선족 중국 동포가 검거됐다. 이 남성은 어두운 방에서 농장주 친구를 농장주로 오인해 친구에게까지 전기충격기를 갖다 댔다가 범행이 모두 미수에 그치면서 두 사람에...
  • 2016-06-27
  •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광주 북부경찰서는 이웃 주민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차량 강도행각을 벌인 혐의(특수상해 등)로 중국동포 유모(46)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유씨는 지난 25일 오후 7시께 광주 북구 풍향동의 한 이웃 주민의 주택에서 손도끼를 들고 난동을 피워 지인 A(50)씨를 다치게 한...
  • 2016-06-27
  • 변호사 자격도 없으면서 대형 로펌을 옮겨 다니며 변호사 행세를 한 중국 동포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변호사 자격이 없는데도 각종 사건을 맡고, 불법 브로커 역할을 하며 법무법인과 수임료를 나눈 혐의(변호사법 위반)로 중국동포 남모 씨(60)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1일 밝혔다. 남 씨가 2002년부터 거쳐...
  • 2016-06-22
  • 2016년 6월 20일 20일 새벽 인도양 세이셜 군도 근처 해상에서 한국 국적 원양어선 광현호에 승선했던 베트남 선원 2명이 한국인 선장과 기관장을 흉기로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선상 사고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폐쇄적인 공간이기 때문에 서로간의 감정 악화가 살인으로까지 이어지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외...
  • 2016-06-21
  • 경기 수원서부경찰서는 19일 추돌사고를 낸 후 상대차량 운전자까지 치고 도주한 혐의(특가법상 도주차량)로 중국동포 권모(51)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권씨는 지난 18일 오전 3시15분쯤 수원시 팔달구 수원역 로터리에서 자신이 몰던 외제차량으로 정차 중이던 최모(22)씨의 경차 뒷부분을 들이받았다. 사고 충격에...
  • 2016-06-20
  • (음성=연합뉴스) 이승민 기자 = 충북 음성경찰서는 시비 끝에 친동생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살인)로 조선족 김모(49)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 오전 1시 6분께 음성군 대소면의 한 식품공장 기숙사에서 술을 마시다가 동생 김모(47)씨와 다툼 끝에 흉기를 휘둘...
  • 2016-06-20
  • (청주=연합뉴스) 이승민 기자 = 길거리에서 시비가 붙은 중국인 4명이 조선족 2명을 폭행하고 달아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7일 청주 청원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께 청원구 우암동의 한 식당 앞에서 만취한 중국인 4명이 조선족 A(31)씨와 B(26)씨를 맥주병으로 마구 때리고 달아났다.   A씨와 B씨는 각각 허...
  • 2016-06-17
  • [앵커] 영화에 나올법한 얘기지만, 실제로 우리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청부폭행 또 청부살인 사건들입니다. 박창규 기자의 보도 이어서 보시고, 전문가의 얘기도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경찰이 고속으로 달리는 차량을 뒤쫓습니다. 30여 분 추격전 끝에 도주 차량 앞을 막아선 경찰, 창문을 부수고 체포를 시...
  • 2016-06-16
  •   13일, 연변출입경검사검역국 연길공항사무처는 최근 한국려행객의 소포를 검사하던중 4.2킬로그람의 보리종자를 발견하였고 뿔나방(麦蛾), 어리쌀바구미(玉米象), 버들여뀌(粘毛蓼) 등 번식력이 강한 농업 해충과 잡초를 길림성에서 처음으로 발견하였다고 전했다.   연변출입경검사검역국 연길공항사무처에 따...
  • 2016-06-14
‹처음  이전 78 79 80 81 82 83 84 85 86 87 88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