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경제·LG CNS, 소셜 데이터 10만건 분석
전문가들은 한국이 진정한 다문화 사회로 진입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한국인들의 인식 변화'로 보고 있다.
전문인력이든 단순 기능직이든 해외 인력이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대한민국 사회에 반드시 필요한 재원이라고 알고 있지만 사람들 인식에는 고마움보다는 차별 의식이 팽배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지원 확대와 법 개정 등 제도적인 노력도 필요하지만 이들이 한국 사회에 잘 적응하는 것은 결국 우리 사회의 태도라는 것이다.
체류 외국인이 급증하면서 사이버 공간에서 '외국인'에 대한 네티즌들 이미지도 엇갈리고 있다. 외국인이 사회적 일원으로 활동하면서 취업과 부동산 임대 등 생활과 밀접한 문의 글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크게 늘었다. 외국인을 피해·갈등·범죄 등 경계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들도 여전히 많은 것이 사실이다.
매일경제는 LG CNS와 공동으로 블로그, 트위터, 카페, 각종 커뮤니티 등 SNS 게시 글에서 '외국인'과 함께 집계되는 키워드를 소셜 분석 솔루션 '스마트SMA'로 분석했다. 최근 1개월간 소셜 데이터 약 10만건을 대상으로 '긍정·부정' 키워드로 나눠 분석했다.
그 결과 가장 빈번한 연관 단어는 '가능하다'와 '필요하다'였다. '가능하다'는 총 5755개 게시 글에서 1만5091번 언급됐다. 중국동포와 동남아시아 근로자 등을 중심으로 외국인이 한국 기업에 취업이 가능한지 문의하거나 홍보하는 글이 대부분이었다. 부동산 임대나 차량 매매 조건으로 '외국인 가능'을 붙인 경우도 많았다.
'필요하다'는 단어도 비슷한 수준으로 많았다. 5926건 집계된 '필요'라는 명사와 더하면 사실 압도적으로 많은 연관 검색어이다. '외국인이 인감도장을 만들 때 필요한 서류를 소개한다'거나 '외국인이 아파트 구매에 필요한 조건을 알려준다' 등 한국 생활에 갖춰야 할 요건을 다룬 글이 대부분이었다.
또한 한국 생활에 대해 불편함을 지적하는 외국인들의 글도 많았다. '어렵다'는 단어는 8501건의 게시 글에서 '외국인'과 함께 사용됐다. '한국은 구글맵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외국인이 다니기 어렵다'나 '한국어 표지판은 외국인들에게 어렵다' 등 한국 생활에서 느끼는 문제점을 다루는 내용이 많았다.
'힘들다'(5867건) 역시 '외국인은 한국에서 취업이 힘들다'나 '학교에서 차별받아 힘들다' 등 한국 생활의 어려움을 토로한 내용이 주를 이뤘다.반면 여전히 외국인을 경계하는 시선도 만만치 않았다. 특히 최근의 해외 이슬람국가(IS) 테러, 국내 외국인 범죄 등과 연관해 '죽다'(6688건)거나 '테러'(4382건), '무섭다'(3856건), '신고'(3701건), '피해'(3519건) 등 불안감과 경계심이 드러난 연관 검색어도 상당했다.
분석을 진행한 LG CNS 관계자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보면 취업이나 상품 구매와 같이 실생활에 밀접한 문장이 많았다"며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외국인은 더 이상 추상적인 대상이 아닌 한국 사회의 한 구성원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한국 사회의 일원이고, 한국 생활에 안정적으로 적응하기 위해 배려와 관심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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