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냇가에 세수하러 갔던 연변 남성, 백두산 호랑이 만나자...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8월29일 10시32분    조회:44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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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인접한 중국 지린(吉林)성 연변조선족자치주 훈춘(琿春)시 마촨쯔(馬川子)향 주민 양융성(楊永勝)씨가 자신의 집 근처에 나타난 호랑이를 찍은 사진./연합뉴스

중국 지린(吉林)성 연변조선족자치주 훈춘(琿春)에서 멸종위기에 놓인 백두산 호랑이를 봤다는 목격담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길림망과 연변뉴스망은 28일(현지시간) 훈춘시 마촨쯔(馬川子)향 난거우툰(南溝屯)에 사는 양융성(楊永勝)씨가 지난달 19일 자신의 집 앞까지 먹이를 찾으러 온 야생 백두산 호랑이에게 생닭을 던져주고 위기를 모면했다고 밝혔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양 씨는 지난달 16일 집마당에서 사라진 개 3마리의 흔적을 찾아나선 지 사흘 만에 집 근처 풀숲에서 죽은 개 1마리와 근처에 있는 대형 짐승 발자국을 발견했다.

같은 날 집 부근 냇가로 세수하러 간 양 씨는 3m쯤 떨어진 거리에서 거대한 호랑이를 마주쳤다. 겁에 질린 그는 집으로 천천히 걸음을 옮겼고 호랑이는 관목숲으로 향했다. 집으로 돌아온 양씨는 곧바로 휴대전화를 꺼내 숲속에서 자신의 집을 바라보는 호랑이를 촬영했다.

훈춘시 동물보호과에 호랑이를 봤다고 신고한 양씨는 “호랑이에게 먹이가 필요한 모양”이라는 조언을 받고 생닭을 사와서 대문 밖 나뭇가지에 걸어두었다.

이 호랑이는 양씨가 다시 집으로 가자마자 닭을 채갔고 이런 식으로 생닭 3마리를 먹고서야 숲속으로 완전히 사라졌다.

동물보호과는 이 호랑이가 지난달 25일 인근 궈모씨 소유 인삼밭 주변에 나타났던 호랑이일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했다. 지난 5월에도 훈춘 란자(蘭家)촌에서 산나물을 캐러 간 주민이 호랑이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훈춘시 관계자는 “십수년에 걸쳐 자연보호구에서 먹잇감을 방사하는 등 야생 호랑이 보호활동을 펼친 결과 1998년 3~5마리에 그친 호랑이가 최근 27마리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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