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기회의 땅'과 ‘양극화’…서울 대림동 조선족의 두 얼굴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9월3일 15시09분    조회:3086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조선족 타운’ 대림동을 가다

대부분 청소·식당 주방 등 일용직으로 시작

일부 조선족, 사업 대박·자금력 있어 ‘떵떵’

[일요서울 | 권녕찬 기자] 서울시 영등포구 대림동은 전국에서 규모가 가장 큰 ‘조선족 타운’이다. 대림동 내에서도 번화가로 꼽히는 대림2동은 거주자 중 40%가 중화권 인구다. 기자는 조선족들의 삶의 현장을 살펴보기 위해 지난 1일 대림동을 찾았다.

1일 오후 4시 대림역 12번 출구. 이 곳 주변은 대림동 안에서도 번화가다. 평일 밤이나 주말이면 조선족·중국인들로 가득 찬다고 한다. 방문한 시각은 아직 이른 저녁임에도 사람들이 즐비했다.

한자가 빽빽한 간판과 곳곳에서 들리는 중국어는 이 곳이 중국인지 한국인지 헷갈릴 정도였다. 중국인이 즐겨먹는 양꼬치, 만두, 고량주를 파는 가게가 많이 보였다. 중국 가요를 부를 수 있는 노래방과 술집도 많았다. 길거리에는 중국 특유의 음식을 파는 노점상들이 있었고, 정체 모를 트로트를 틀며 장사하는 엿장수도 눈에 띄었다.

출입국 외국인정책본부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으로 한국에 체류하는 조선족은 63만2000여명이다. ▲2013년 49만7000여명 ▲2014년 59만여명 ▲2015년 62만6000여명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에 따라 대림동의 중화권 인구 비율도 증가하고 있다. 2012년에 31.2%에서 지난해에는 40.4%로 늘어났다.

코리안드림 꿈꾸며 왔지만

이 날 만난 조선족들은 한국에 건너온 이유에 대해 ‘돈’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중국보다 한국에서 돈을 더 잘 벌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라는 게 그들의 얘기다.

처음 입국한 조선족들은 직업소개소 등을 이용해 일자리를 구하는 게 대부분이다. 조선족이라는 이유로 임금이 체불되거나 한국인에 비해 적은 경우도 있다. 한 직업소개소 앞에서 만난 김 씨(44)씨는 “한국에 와서 한 회사에서 일했는데 같은 일을 해도 한국 사람보다 월급이 적었다. 현재는 건물에서 청소하는 일을 하는데 다른 일자리가 있는지 알아보러 왔다”고 말했다.

직업소개소 앞에 붙은 구인 안내판

직업소개소 주변에는 구인 안내판이 있다. 이 안내판에는 나이·성별·근무지·근무조건·월급 등 간단한 일자리 소개가 돼 있는데 ‘3D(기피) 업종’이 대부분이었다. 공사 잡부, 농장, 건물 청소, 식당 주방, 전단지 배포, 식료품 공장 등이 많았다.

길거리에서 양꼬치 전문점 전단지를 나눠주고 있는 황 씨(50대 후반·여)에게 말을 건넸다. 6년 전 돈 벌러 한국으로 넘어왔다는 황 씨는 “현재 전단지 작업 포함 투잡을 하고 있다”며 “지금은 그나마 적응돼서 괜찮지만 정착 초기에는 식당 서빙, 건물 청소 등 닥치는 대로 일했다”고 말했다. 대림동 주변서 200/27만 원짜리 반지하에 살고 있다는 그는 가족은 어디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남편은 중국에 떨어져 살고 있고 30대 아들이 가끔 한국을 찾는다”며 쓸쓸한 표정을 지었다.

길거리서 노점상을 하고 있는 박용해(35)씨는 그나마 사정이 나은 듯했다. 11년 전 할머니와 중국 길림성에서 왔다는 박 씨는 “그 당시 한국은 우리에게 ‘기회의 땅’이었다”며 “부모님이 이미 한국에 있었고 오래전에 이곳으로 와 지금은 삶이 많이 안정됐다”고 말했다.

그는 길거리 노점에서 닭가슴살 튀김과 두부 튀김 등을 팔고 있었다. 한국서 길거리 음식은 기본적으로 불법인 거 아느냐는 기자의 조심스런 질문에 박 씨는 “잘 안다. 안 그래도 최근에 구청에서 단속 나와서 벌금을 물었다. 어서 돈 벌어서 조그만 가게 여는 것이 소원이다. 근데 가게가 너무 비싸 지금은 엄두를 못 낸다”고 푸념했다.

조선족도 빈부격차

최근 대림동 일대는 중국인과 조선족 중산층 인구가 늘면서 상권이 발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변 부동산 가격도 많이 올랐다. 한 부동산 가게 강 모 대표는 “목이 좋은 대림역 일대 가게들의 월세는 몇 년 새 크게 뛰어 600~700만 원 정도고, 권리금은 2~3억에 달하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종종 손님들이 ‘집값이 강남만큼 비싼 것 같다’며 혀를 내두르기도 한다”고 말했다.

조선족이라고 다 못사는 것은 아니다. 주변에서 만난 조선족들의 말에 따르면 김 모(54)씨는 최근 역 부근에 고급 중식당을 열어 소위 대박을 쳤다. 몇 년 새 체인점도 2곳을 더 냈고, 중국에 있는 가족들까지 불렀다고 한다.

기존의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국 생활에 안정적으로 정착하는 경우도 있다. 한 부동산 가게 앞에서 만난 김용길 씨(72)는 “중국에 아파트와 땅이 있어서 이것저것 합하면 한 달에 200만 원 정도 들어온다”며 “부양할 가족도 없어 경제생활에 큰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돈 있으면 살기 좋은 곳”이라며 “중국에 땅이 있거나 돈을 많이 가지고 온 사람들은 이곳에서도 무리 없이 잘 산다”고 덧붙였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5838
  •   【전주=뉴시스】윤난슬 기자 = 수사기관이나 금융기관 관계자를 사칭해 은행에서 인출한 돈을 집에 보관하게 한 뒤 이를 훔치는 이른바 절도형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행각을 벌인 조선족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전주지법 형사3단독 정인재 부장판사는 중국에 있는 총책의 지시를 받고 전화금융사기 피해자가 집...
  • 2016-06-07
  • “13.5”기간 경제하행 압력이 비교적 큰 여건속에서도 우리 주 고속도로건설은 여전히 투자견인의 중요한 일환으로 부상될 전망이다. 지난해 말, 성정부에서는 “고속도로건설 가속화 추진에 관한&...
  • 2016-06-06
  • 사업일군들이 학교주변 슈퍼에서 검사를 진행하고있다. 고중, 대학 입시간 및 단오절기간의 식품안전을 담보하기 위해 3일,주식품약품감독관리국과 연길시시장및질량감독관리국에서는 학교주변의 슈퍼와 시험감독원들이 집중주숙하는 호텔 및...
  • 2016-06-06
  • [헤럴드경제=구민정 기자] 중국 연길ㆍ용정 등 지역에서 조직적으로 보이스피싱 범죄를 저질러온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수사기관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범죄를 저지르기 위해 중국 본토에서 콜센터를 운영하는 등 체계적인 조직을 운영한 혐의(사기)로 중국총책...
  • 2016-06-06
  •     ▲ 개회사 후, 한 자리에 모인 재외동포 전문가 포럼 관계자들 한민족 네트워크의 역사와 현재, 미래 전략을 점검하는 전문가 포럼이 6월 3일 서울 종로구 나인트리컨벤션에서 열렸다. 최근 급변하고 있는 한민족 네트워크의 현황을 진단하고, 권역별 재외동포 네트워크를 점검하기 위해 열린 이번 포럼은 &...
  • 2016-06-04
  • “개인정보가 유출됐으니 어서 돈을 찾아서 냉장고에 보관하세요.”    지난달 31일 오전 강원도 강릉경찰서에 걸려온 전화에선 낯익은 자동응답시스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금융감독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이 목소리는 ‘개인정보가 유출돼 위험하오니 돈을 바로 인출해야 한다“고 안내...
  • 2016-06-04
  • 편자주: '묻지마 범죄',한국이나 일본의 이야기만이 아니다. 중국에서도 자주 발생하기 시작했으며 조선족사회에서도 재작년 '금화성' 묻지마 살인으로 여러명이 아까운 목숨을 잃었다. 이는 오늘날의 무서운 사회현상으로서 우리들도 주목해야 할 사안이다.-조글로 [최근 3년 163건 분석해보니… 길...
  • 2016-06-03
  • 1일 오전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 금곡리 지하철 4호선 연장 진접선 공사 현장에서 폭발과 함께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4명이 숨지고 10명이 부상을 당했다. 경찰은 가스안전공사 등 유관기관 합동 현장감식을 통한 사고 원인 규명과 함께 공사업체의 안전관리 매뉴얼 준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중앙일보 부상자...
  • 2016-06-02
  • 비자 발급자 매년 급증  올 4월 현재 34만여명 국내 체류 외국동포의 44% 불법취업 올 3만건 넘을 듯…학원들, 취업알선 명목 호객 목욕탕 세신사 대부분 조선족…"일자리 뺏긴다" 한국인 '불만' F-4 비자 발급을 도와준다는 광고 전단지. “한 달 정도만 공부해 쉽게 딸 수 있는 자격증을 ...
  • 2016-06-02
  •   1일 오전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 금곡리 지하철 4호선 연장 진접선 공사 현장에서 폭발과 함께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4명이 숨지고 10명이 부상을 당했다. 경찰은 가스안전공사 등 유관기관 합동 현장감식을 통한 사고 원인 규명과 함께 공사업체의 안전관리 매뉴얼 준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사진 ...
  • 2016-06-02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