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한국중도입국 조선족출신 젊은이들,씩씩한 그들의 외침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12월19일 10시16분    조회:1761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중도입국 청소년들, 무지개청소년센터 도움으로 환경변화 고통 극복

"나만 힘들지는 않다는 것 깨달아" "목표 없으면 시간 헛되이 보낸다"

(서울=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 남들과 다른 피부색과 외모, 어눌한 한국말, 정체성 고민, 열악한 경제 여건, 주변의 불편한 시선이나 냉대….

다문화 2세들이 공통으로 안고 있는 고민이나 어려움이다. 더욱이 중고등학교 때 부모의 재혼 등의 이유로 중도입국한 청소년들의 경우에는 갑자기 달라진 환경 때문에 이 같은 고민이 한층 깊어지고 어려움도 더 많아진다.

이주배경청소년지원재단 무지개청소년센터는 다문화나 탈북 등 이주배경을 지닌 청소년들의 초기 적응을 돕고자 한국어 교육과 상담 등을 제공하는 '레인보우스쿨'을 비롯해 진로 탐색을 위한 집단상담 프로그램 'Job 돋보기', 맞춤형 진로 지원 프로그램 '무지개 잡(Job)아라', 조리기능사 양성과정 '꿈을 잡(Job)아라', 그래픽디자이너·제과제빵사·바리스타 등 직업훈련과정 '내-일을 잡아라' 등을 마련하고 있다.

이런 프로그램을 거쳐 사회로 막 첫발을 내디딘 중도입국 다문화 청소년 4명을 서울 종로구 효자동 다톡다톡 카페에 초대해 고민과 바람을 직접 들어봤다.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효자동의 무지개청소년센터 다톡다톡 카페에서 방담을 나누는 중도입국 청소년들. 왼쪽부터 왕위·오계백 군, 채윤 양.

 

다톡다톡 카페는 '다(多)문화' 청소년들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차(茶)'를 마시며 '속 깊은 이야기(talk)'를 나누는 공간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무지개청소년센터가 마련한 다문화 청소년 모임 공간이자, 진로ㆍ진학 상담센터이자, 바리스타 과정 수료생 실습장이기도 하다.

채윤(19) 양, 왕위(18) 군, 오계백(18) 군이 참석했고 군 복무 중인 이준식(22·가명) 씨 대신 무지개청소년센터의 김건우 연수개발팀 대리가 그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채윤 양의 멘토인 임주은 씨와 무지개청소년센터의 이슬아 초기지원팀 대리도 배석했다.

서울 명동의 화장품 판매장에서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일하고 있는 채윤 양.

 

-- 먼저 각자 자기소개를 해 달라.

▲ 채윤 = 부모가 모두 중국인이다. 베이징(北京)에서 태어나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지난해 6월 한국에 왔다. 그해 9월부터 이곳에서 바리스타 교육을 받았고 지금은 서울 명동의 아모레퍼시픽 화장품 판매장에서 석 달째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일하고 있다.

▲ 왕위 = 어머니는 중국인이고 아버지는 한국인이다.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이 고향이다. 2014년 2월 한국에 들어와 레인보우스쿨을 다녔다. 올 7월부터 16주간 바리스타 교육을 받고 지난주에 2급 자격증도 땄다. 현재 다톡다톡 카페에서 1주일에 두 차례 5시간씩 훈련을 받고 있다.

▲ 오계백 = 어머니는 중국인, 아버지는 한국인이다.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애서 나고 자랐고 2010년부터 한국에 살고 있다. '무지개 잡(Job)아라'에서 내게 맞는 진로가 뭔지 알아본 뒤 '내-일을 잡아라'에서 왕위와 함께 바리스타 일을 배웠다. 지금도 왕위와 함께 다톡다톡 카페에서 훈련받고 있다.

▲ 김건우 = 이 씨는 필리핀에서 태어나 어릴 때 한국으로 왔다. 고등학교까지 일반 학교를 졸업했다. 한국어가 서툴러 무지개청소년센터에 다녔는데, 애니메이션과 그래픽디자인에 흥미를 보였다고 한다. 지난해 9월 육군에 입대해 충북 충주 모 부대에서 보병으로 근무하고 있다. 얼마 전 상병으로 진급했다.

무지개청소년센터의 직업훈련 프로그램 '내-일을 잡아라' 과정을 마치고 전문 바리스타의 꿈을 키워가는 왕위 군.

 

-- 무지개청소년센터를 찾은 계기는 무엇인가.

▲ 왕 = 인터넷에서 보고 직접 전화를 걸었다.

▲ 채·오 = 친구 소개로 알게 됐다.

-- 바리스타 일을 해보니까 어떤가.

▲ 왕 = 재미있다. 1급 자격증까지 꼭 따겠다. 커피 위에 스팀 우유로 갖가지 모양을 내는 '라테아트'는 정말 예술로 느껴진다. 전문 바리스타로 일하고 싶다.

배석한 이슬아 대리는 "수료생 가운데서 다톡다톡 카페 훈련생으로 선발되면 대개 2∼3개월 훈련을 받고, 3∼5개월 일반 카페의 실습생으로 일한 뒤 정식 취업하는 과정을 거친다"고 설명했다.

▲ 오 = 흥미를 느낀다. 이 일을 하면서 고등학교에 다닐 생각이다. 다문화 청소년을 위한 공립대안학교인 서울다솜학교에 입학할 예정이다.

-- 아모레퍼시픽은 중국에서도 손꼽히는 회사 아닌가.

▲ 채 = 맞다. 내가 어릴 적부터 화장품에 관심이 많았다. 책이나 인터넷 동영상을 보며 혼자서 공부했다. 내가 일하는 곳을 찾는 손님은 중국인과 한국인이 반반이다. 내년 9월 입학을 목표로 국내의 대학 진학도 준비하고 있다. 영화 제작과 관련된 전공을 택하려고 한다.

-- 병영 생활이 힘들다고 하지 않던가.

▲ 김 = 휴가 나올 때마다 만나서 물어보는데 힘들지 않다고 한다. 그 친구는 외모가 한국인과 구별되는 편인데도 부대의 상관이나 동료들이 따돌리기보다는 오히려 배려를 많이 해주는 모양이다. 입대 전에는 주변에서 걱정을 많이 했다. 종종 자신의 처지에 불만을 드러냈고 사회를 원망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런 그 친구가 잘 적응하고 있다고 하니 무척 다행스럽다. 그가 딱 하나 힘들다고 느끼는 것은 시간이 잘 가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한다.

-- 내년 5월이면 전역할 텐데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가.

▲ 김 = 아직은 구체적인 계획이나 목표를 세우지 못했다고 한다. 그래도 그전에는 매사에 자신감이 없고 소극적이었는데 이제는 적극적으로 미래를 설계하려고 하고 있다.

-- 한국에서 생활하며 답답하거나 아쉽다고 느낀 적은 없는가.

▲ 왕 = 내가 한국말이 서툰 탓이겠지만 아직도 식당에 가서 음식 주문할 때가 가장 힘들다.

▲ 채 = 은행에 가서 통장을 만들려고 하면 외국인에게는 안 만들어주려고 한다. 외국인에게는 은행 계좌를 개설하는 조건이 너무 까다롭다. 한국에 사는 외국인이 200만 명이 넘었다는데 절차를 간편하게 해주면 좋겠다.

무지개청소년센터 다톡다톡 카페에서 바리스타 훈련생으로 일하는 오계백 군.

 

-- 무지개청소년센터에서 얻은 것은 무엇인가.

▲ 오 = 방문취업(H-2) 비자 대신 재외동포(F-4) 비자를 받고 싶어하는 내 친구에게 이곳에서 배워 제빵사 자격증을 따면 받을 수 있다고 얘기해줬다(H-2 비자 소지자는 취업할 수 있는 업종이 제한돼 있고 체류 기간도 짧다). 내가 친구 덕에 이곳을 알았듯이 나도 주변의 친구들에게 이곳을 널리 알리려고 한다.

▲ 채 = 이곳에서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난 게 무척 든든하게 느껴진다. 멘토 언니 덕분에 한국어도 빨리 배웠다. 지금도 수시로 연락하며 얼굴을 보고 지내는 친구들이 많다.

▲ 왕 =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 혼자 있을 때는 나만 힘든 것 같았는데 여기 와보고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고 위안을 받았다.

-- 학교나 사회에 적응하지 못해 방황하는 친구를 보면 어떤 얘기를 해주고 싶은가.

▲ 채 = 우리는 젊다. 사회 진출을 위해 공부나 기술을 배워야 할 나이다. 목표가 없으면 시간을 헛되이 보내게 된다. 우리 모두 꿈을 향해 다 함께 열심히 노력하자고 말하고 싶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5838
  • “비자 받아준다” 돈 받아 가로채 강제추방 두려워 경찰 신고 못해 (흑룡강신문=하얼빈) 불법체류 외국인들을 상대로 '비자를 받게 해주겠다', '체류 기간을 늘려주겠다'고 속인 뒤 금품을 가로채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한국언론은 불법체류자들은 사기를 당하더라도 강제...
  • 2017-03-02
  • 매년 3월 5일은 “뢰봉따라배우기날”이다. 비록 50여년이 지났지만 뢰봉의 정신은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전파, 고양되고 있다. 뢰봉정신은 하나의 기치마냥 민족단결, 조화로운 사회구축에서 영향력...
  • 2017-03-02
  • 재한조선족사회의 변화된 모습: 생활스포츠로 건강 지키기 붐 일어 한국에서 고되고 힘든 3D업종에 종사하면서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해오신 우리 부모님 세대들은 자신의 건강은 항상 뒤전이였다. 그러다 보니 몇년간의 고된 타향생활에서 비록 재부는 어느정도 축적했다지만 건강상태가 많이 나빠지거나 건강을 잃고 심지...
  • 2017-03-02
  •   위조지폐로 의심되는 러시아 루블화(부산=연합뉴스) 위조지폐로 의심되는 러시아 루블화를 은행에서 우리 돈으로 환전한 중국 동포가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은 문제의 러시아 루블화. 2017.3.1 [부산 중부경찰서 제공=연합뉴스] wink@yna.co.kr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위조지폐로 의심되는 러시아 루블화를 ...
  • 2017-03-02
  • 중경의 30대 녀성이 오직 리혼녀를 위한 ‘무덤교실’을 열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교실의 수업방식은 독특하다. 학생(?)들은 산에 판 구덩이에 누워 크게 소리를 지르면 된다. 슬픔과 고통을 고함으로 쏟아낸 뒤 새로운 인생을 살도록 돕는다는 취지라고 한다. 참가비는 없다. 지난 26일 인민넷에 따르면 중경...
  • 2017-03-01
  • 中國동포 불법취업 막는다…정부 비자발급·허가업종 제한 검토 정부가 재외동포에 대한 비자체계를 개편하고 취업 허용 업종 조정을 통해 국내 비숙련 근로자 일자리 보호에 나선다. 최근 재외동포(F-4) 비자로 입국한 중국동포가 크게 늘어나면서 취업이 금지된 건설업이나 서비스업 등에서 국내 근로자의 일...
  • 2017-02-28
  • 주우한총영사관에서는 당관에서 근무할 중국인 행정직원을 아래와 같이 채용하고자 하오니, 2017.3.5(일) 24:00까지 지원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아 래 - 1. 채용인원 : 1명 2. 지원자격 ○ 대졸 이상 학력소지자로 한국어․중국어 구사(번역,통역) 가능자 ○ 워드 및 컴퓨터 프로그램(파워포인트, 엑셀 등) 사용 숙련자 ...
  • 2017-02-28
  • (흑룡강신문=하얼빈) 자기 자신의 족속인 '조선족'을 알고자 20여년간 중국 대륙의 방방곡곡을 뛰어다니며 그 동안 찾아서 보고들은 이야기들로 '대륙의 해를 쫓는 박달족의 이야기', '연변 100년역사의 비밀이 풀린다', '용두레 우물에 묻힌 고구려 성곽', '조선족, 중국을 뒤흔든 사...
  • 2017-02-28
  • -우리 민족의 전통주택인 한옥(韓屋)의 문화적가치를 살리는 뜻깊은 스타트 “우리 민족의 전통주택인 한옥(韓屋)의 문화적가치를 살리고 한옥의 력사적, 예술적특성을 연구하고 한옥건축 및 한옥문화교육활동을 통해 한옥의 현대화, 대중화를 실현하여 한옥문화의 개선과 창달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한 연변한...
  • 2017-02-28
  • 올해는 국무원 “대기오염방지행동계획”에서 요구한 황색표지차량 최종 도태기한이다. 따라서 우리 주에서도 현존하는 황색표지차량 8298대를 전부 도태시켜야 하는 상황이며 도태진척이 드디고 정책조치가 확실하게 시달되지 않은 등 문제로 인해 사업난이도가 엄청날것으로 전망되고있다. 특히 지난해에 도태...
  • 2017-02-28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