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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7418명 입국… 매년 늘어
절반이상 학업포기… 대책시급
조선족 중도입국 청소년 A(16) 양은 최근 지하철을 타다 역무원에게 크게 혼이 났다. 청소년이 아니면서 청소년 요금으로 지하철을 탄 게 아니냐는 의심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A 양은 학생증이 없는 데다 아직 한국어도 서투른 탓에, “학생증이 없는데 왜 청소년 카드로 지하철을 탔느냐”는 역무원의 추궁에 해명을 못 해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중도입국 청소년은 결혼 이주 또는 산업연수 등을 통해 한국에 들어온 부모와 떨어져 외국에서 생활하다 나중에 한국에 온 청소년을 뜻한다.
19일 교육부에 따르면 초·중·고 대안학교 등록자 기준 중도입국 청소년은 2012년 4288명에서 2016년 7418명으로 4년 새 1.73배로 늘었다.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거나 아예 국내 공교육에 편입하지 못한 아이들을 포함하면 중도입국 청소년은 최대 2만8000명에 달한다는 분석도 있다.
여성정책연구원의 ‘2015년 전국다문화가족실태조사 분석’에 따르면 중도입국 자녀 중 학교에 다니지 않는 비율은 56.6%에 달하며 중도입국 자녀 중 ‘한국어를 매우 잘한다’고 답한 비율은 37.8%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정책연구원은 또 중도입국 자녀 3명 중 1명이 학업, 취업, 직업훈련 등 그 어떤 것도 하지 않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실제로 A 양도 지난해 10월 중국 지린(吉林)성에서 중학교를 졸업하고 어머니를 따라 뒤늦게 한국에 왔지만, 서류 준비 등 문제로 고등학교 입학에는 실패해 수개월 동안 PC방 등을 전전하며 방황했다.
특히 복잡한 학업 인증 절차로 정상적 학업 이수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도입국 청소년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중국은 ‘아포스티유’ 미가입국이기 때문에 두 단계에 걸쳐 ‘공증 인증’을 받아야 하는 등 절차가 까다롭다. 아포스티유는 복잡한 영사확인 절차 없이 외국 공문서를 상호 인정키로 한 국제협약이다. 곽재석 한중사랑학교 교장은 “중도입국 청소년들이 한국 사회에 제대로 정착해 건전한 시민으로 자랄 수 있도록 교육하고 배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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