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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웅담 밀수입 최초 적발
돼지쓸개로 만든 가짜웅담
【서울=뉴시스】박영주 기자 = 북한산 가짜 웅담 '조선곰열'을 밀수입해 유통시킨 조선족 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22일 조선족 이모(32·여)씨 등 4명을 약사법 및 야생생물보호법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해 8월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조선곰열' 100개를 가방 속에 숨겨 들여오는 수법으로 밀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조선족 홍모(26·여)씨와 함께 지난해 9월29일 경기 화성시 자신의 주거지 근처에서 임모(48)씨에게 '조선곰열' 10개를, 같은해 10월1일 같은 장소에서 조선족 류모(36)씨에게 40개를 판매해 모두 25만원의 부당이득을 취득한 혐의도 받고 있다.
임씨와 류씨는 '조선곰열'이 불법 밀수입된 사실을 알면서도 직접 복용하거나 지인에게 선물하기 위해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2013년 10월 중국 훈춘에서 북한 나진시로 넘어가 나진회관 주변에서 성분이 확인되지 않은 '조선곰열' 1g 단위 포장 600개를 개당 8위안(1130원)을 주고 구입했다. 이 중 500개는 중국에서 팔고 나머지는 국내 체류 중인 중국인들에게 판매할 목적으로 밀수입했다.
이씨는 또 같은 동네에 살면서 친자매처럼 지내던 홍씨와 함께 중국들이 주로 사용하는 인터넷채팅사이트에 피로회복, 해독작용, 기침방지, 통증방지, 시력향상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조선곰열'을 판매한다고 홍보했다.
특히 북한으로 입국할 당시의 여권 사진을 광고에 게시하고 지인들을 통해 광고 게시글에 손님을 가장한 댓글을 달게 해 구매자들을 속였다.
하지만 '조선곰열'은 가짜로 밝혀졌다.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을 통해 '조선곰열'의 성분을 감정한 결과 웅담의 고유 성분인 '우루소데옥시콜린산'이 전혀 없는 돼지쓸개(저담)로 확인됐다.
이씨는 '조선곰열'을 밀반입하고 임씨와 류씨에게 판매할 때까지도 북한산 웅담이 가짜인 사실을 전혀 몰랐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가짜 웅담 96개를 압수했다.
경찰은 이씨가 북한산 웅담 수천개를 밀반입하려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북한산 한약재와 보양식품의 밀반입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지속적으로 단속도 전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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