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또 범죄자들 소굴 영화라니” 서울 가리봉동 주민 뿔났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8월10일 09시18분    조회:2831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ㆍ‘황해’ ‘신세계’ 이어 ‘범죄도시’

ㆍ“동네 이미지 왜곡” 촬영 거부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은 중국 동포들이 밀집 거주하는 지역이다. 산업화가 한창이던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이곳은 구로공단 노동자의 주거지였다. 판잣집이 비좁은 골목 양쪽에 다닥다닥 붙어 늘어서 ‘벌집촌’이라 불렸다. 이후 공단은 쇠퇴하고 2000년 초부터 중국 동포들이 값싼 주거지를 찾아 이곳에 자리를 잡았다. 한때 우범지역으로 여겨지던 가리봉동은 최근 지방자치단체와 주민들이 재생사업에 나서 환경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가리봉동을 배경으로 한 영화가 촬영되자 주민들이 크게 반발한 사실이 알려졌다.


8일 서울 구로구 구로동 가리봉종합시장 인근 모습. 중국 동포 밀집 지역인 거주 지역인 가리봉동은 여러 차례 범죄 영화의 배경이 돼 왔다. 최미랑 기자.


 
서울 구로경찰서는 지난 4월 영화 ‘범죄도시’ 제작진으로부터 ‘가리봉동 구로고가차도에서 영화 촬영을 할 수 있게 도로 교통정리에 협조해 달라’는 공문을 받았으나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협조가 어렵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9일 밝혔다. 
 
구로서 관계자는 “중국 동포가 많이 사는 가리봉동 특성을 고려해 관할 가리봉파출소와 외사계에 자문을 구한 결과 ‘주민들이 그동안 동네 이미지 개선을 위해 총력을 다한 상황에서 또다시 범죄 영화의 배경으로 노출되는 것에 큰 부담을 느낀다’는 의견을 밝혀 최종적으로 협조가 어렵다고 결론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월말 촬영에 들어가면서 제작진은 이미 한 차례 관할 가리봉파출소에 협조 공문을 보냈다. 당시 영화의 가제는 ‘범죄도시-가리봉동 잔혹사’로 부제에 동 이름도 포함이 돼 있었다. 대강의 줄거리는 중국 동포 출신 폭력배로 구성된 조직폭력단이 가리봉동을 장악하면서 국내 조직폭력단과 대립하고, 경찰이 이를 진압하기 위해 나선다는 내용이다. 가리봉동 일대에서 활동하다 지난 2007년 경찰에 검거된 ‘연변 흑사파’ 사건을 모티프로 했다. 
 
이같은 내용의 영화가 가리봉동에서 촬영될 예정이라는 사실을 접한 가리봉동주민자치위원회 등 주민들은 곧바로 “그동안 많은 영화에서 가리봉동을 조직폭력단이 들끓는 곳으로 그려 잘못된 인식이 퍼졌다. 동네가 좋아지고 있는데 또 이런 영화가 나오면 안 된다”는 의견을 제작진에 전했다.
 
가리봉동은 이전에도 여러 영화에 나왔다. 주로 중국 동포가 연루된 범죄와 관련해서다. 영화 ‘황해’(2010)와 ‘신세계’(2013)에는 모두 가리봉 종합시장이 배경으로 등장한다. 두 영화 모두 옌벤 출신의 중국 동포 폭력배가 범죄에 가담하게 되는 내용을 다뤘다. 설혜심 연세대학교 사학과 교수는 2014년 동아시아재단 정책논쟁 기고문에서 이 두 영화와 언론 기사를 두루 언급하며 “미디어가 옌벤과 조선족(중국 동포)의 이미지를 갈수록 부정적으로 그려내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주민들은 가리봉동의 왜곡된 이미지가 확산될까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달 24일에는 한 매체가 ‘국내 활개 외국 폭력조직 해부’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냈다가 주민단체들의 항의로 곧바로 삭제조치를 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해당 기사 역시 2007년 소탕된 연변 흑사파가 아직도 가리봉동에서 활동하는 것처럼 표현한 점이 문제가 됐다. 기사를 작성한 기자는 문제를 인정하고 주민들을 찾아와 사과까지 했다. 그러나 뿔난 주민들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해당 매체를 대상으로 재발 방지책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민들이 반대한다고 해서 공공기관이 영화 촬영을 무조건 제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서울시 산하 기관인 서울영상위원회가 2015년 펴낸 ‘로케이션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도로나 공원 등에서 촬영을 할 경우 구청과 경찰서 등에 협조 공문을 보내 허가를 받아야 한다. 주거지역의 인근 주택에 불편을 초래하지 않는다면 촬영 전 관할 치안센터에 사전 통지만 하도록 돼있다.
 
 
범죄도시 제작진 관계자는 “촬영과 관련해 가리봉동 주민들에게 공식적인 협조요청을 한 적은 없다”면서 “대부분의 장면을 따로 마련된 세트장에서 촬영했다”고 밝혔다.

경향신문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926
  • 제주지방검찰청은 제주도내 허위 난민신청 브로커 조직을 적발하고 총책과 모집책 등 4명을 구속 기소하고 통역책 등 6명 불구속기소했다.    제주지검은 지난 3월 불법체류자 취업알선 사건 수사 중 불법체류자들이 난민신청 제도를 합법적 신분으로 세탁하는데 악용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진행해 제주지역 허위...
  • 2017-07-21
  • 오토바이와 승용차 충돌사고 (PG)[제작 조혜인] 일러스트 (청주=연합뉴스) 이승민 기자 = 청주 청원경찰서는 면허없이 무등록 오토바이를 타다 사망 사고를 낸 혐의(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로 조선족 A(61)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전날 오후 5시 40분께 청원구 오창읍 교차...
  • 2017-07-19
  • 【나주=뉴시스】신대희 기자 = 자신의 부부싸움을 말리던 사위를 흉기로 찌른 60대 장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남 나주경찰서는 18일 사위를 흉기로 찌른 혐의(살인미수)로 조선족 A(64)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이날 오후 9시께 전남 나주시 한 주택에서 같은 조선족인 사...
  • 2017-07-19
  •   술 마신 다음날 운전 자률의식 제고 급선무     일전, 오전 9시경에 자가용을 몰고 연길시 남강거리에서 남쪽으로부터 북쪽방향으로 달리던 리모는 교통경찰의 검사에서 음주운전으로 검거되였다. 알콜측정기로 측정한 결과 리모의 혈액중 알콜농도가 47mg/100ml으로 나타났던 것이다. 벌금 2000원과 6개...
  • 2017-07-10
  • 얼마전에 기자는 운남성 주민신분증제작센터에 가 신분증을 만드는 과정을 알아 보았습니다. 1.기층파출소로부터 채집한 사진, 이름, 민족, 주소와 지문 정보 등 개인정보를 순서에 따라 현, 시 2급 공안기관에 보내 심사합니다. 심사를 거친후 성급 공안청에 보내 험수받고 주민신분증 제작에 들어갑니다. 2.개인정보데이...
  • 2017-07-10
  •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경북 김천경찰서는 6일 잔소리를 한다는 이유로 회사동료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중국 국적의 근로자 A씨(48)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A씨는 이날 낮 12시5분쯤 김천시의 한 자동차부품 제조공장에서 같은 중국 국적의 동료 근로자 B씨(45)를 흉기로 찔러 살...
  • 2017-07-07
  • 【 앵커멘트 】 서울 구로동의 한 다세대 빌라가 기울어져,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주민들은 사고가 나기 전 수차례 안전점검을 요청했지만, 구청은 문제가 없다는 통보만 되풀이했습니다. 김현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건물 외벽 곳곳에 금이 간 자국이 선명합니다. 건물과 땅이 맞닿아 있는 부분은 ...
  • 2017-07-06
  •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사후면세점에서 허위 영수증을 만들어 부가가치세 등 내국세 200여만원을 부정 환급받은 조선족 3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경찰청 관광경찰대는 컴퓨터 등 사용사기 및 사문서 위조 혐의 등으로 사후면세점 종업원 김모씨(44·여)와 김씨의 이모 한모씨(56), 김씨의 지인 백모씨(48)...
  • 2017-07-04
  • 수원지검 수사 착수 불법체류자 단속에 나선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 소속 공무원들이 외국인 근로자를 삼단봉 등으로 폭행했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수원지검은 중국 동포 A(36)씨가 제출한 고발장을 접수, 수원출입국관리사무소 공무원들을 독직폭행 및 특수상해 혐의로 수사에 나섰다고 29...
  • 2017-06-29
  • 경찰 로고./뉴스1 © News1 신채린 기자 평소 심한 우울증을 앓다가 어머니를 흉기로 찌른 20대 조선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존속살인미수 혐의로 김모씨(29)를 긴급체포해 수사 중이라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28일 오후 1시50분쯤 서울 동대문구 자택에서 어머니 A씨(52·여)...
  • 2017-06-29
‹처음  이전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