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서울속 작은 중국… 이국적 분위기 물씬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8월28일 09시17분    조회:1274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영화 ‘청년경찰’에서 기준과 희열이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의 한 양꼬치 가게에서 중국동포 범죄집단과 몸싸움을 벌이는 장면. 동아일보DB


혈기 넘치는 두 청년, 우연히 목격한 범죄에 막무가내로 달려드는 의협심, 속 시원한 액션과 시의 적절한 웃음 포인트까지…. 관객 500만을 앞둔(26일 기준) ‘청년경찰’은 청춘 오락영화에 필요한 요소들을 갖췄다. 그러나 영화가 흥행가도를 달릴수록 마음이 불편해지는 사람들이 있다. 이 영화의 주무대인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주민들이다. 
 
경찰대 학생 기준(박서준)과 희열(강하늘)은 우연히 여성 납치 장면을 목격하고 그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여성이 납치된 곳이 바로 대림동의 양꼬치 전문점. 기준과 희열이 택시를 타고 “대림동으로 가달라”고 하자 운전사는 “(중국인 범죄가 많아) 경찰도 잘 안 들어오는 곳”이라고 한다. 영화 속 납치범들은 모두 사투리를 쓰는 중국동포(조선족)다. 

27일 서울 영등포구 지하철 2·7호선 대림역 12번 출구 인근의 거리 모습. 중국어 간판을 달고 있는 음식점과 여행사 등이 즐비하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서울 속 중국으로 불리는 대림동은 실제 서울에서 중국인이 가장 많이 산다고 알려져 있다. 인구 5만2600여 명(지난달 기준) 가운데 30%인 1만6000명가량이 외국인이며 대부분이 중국동포다. 만남의 장소로 알려진 지하철 2·7호선 대림역 12번 출구 인근은 붉은 중국어 간판과 강한 향신료 냄새로 가득하다. 중국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대림동이 중국동포의 거점으로 성장한 지는 20년이 채 되지 않았다. 1990년대 한국에 온 중국인들은 구로구 구로공단 등지에서 일하며 쪽방촌이 많던 가리봉동에 정착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구로공단과 가리봉동이 재개발되자 가까우면서도 주택가가 잘 형성된 대림동으로 옮겨가기 시작했다. 
 
정착 초기에는 문화적 차이 때문에 기존 주민과의 갈등이 심했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중국동포가 밀집한 대림1, 2동에서는 강력범죄가 자주 일어났다. 2012년에는 영등포경찰서가 중국교포들에게 “칼을 비롯한 흉기 휴대는 법으로 금지돼 있다”는 전단을 배포할 정도였다. 쓰레기를 무단으로 배출하는 등 생활습관도 달라서 ‘지저분하다’는 인식도 확산됐다. 
 
하지만 대림동에 사는 중국동포들은 “다 옛날얘기”라며 억울해하는 분위기다. 2008년 이곳에 정착한 ‘중국동포 2세’ 김모 씨(33)는 “동포들도 치안이 좋은 한국 생활에 적응해 이제는 칼을 들고 다니는 사람은 거의 없다”며 “나름대로 자정 노력을 하고 있는데 아직도 대중문화에서는 범죄 집단으로만 묘사되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중국동포들은 이 동네와 자신들의 부정적 이미지를 스스로 바꾸려고 경찰과 함께 자율방범대를 꾸려 격주로 합동순찰을 벌인다. 경찰도 2013년부터 대림동을 ‘외사(外事)치안 안전지역’으로 지정해 특별관리하고 있다. 영등포구는 외국인이 성공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지난해 7월 서울시 최초로 다문화지원과를 신설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 대림동에서 벌어진 5대 범죄(살인, 강도, 성폭력, 절도, 폭력)는 2015년 상반기 624건에서 올해 상반기 471건으로 2년 만에 24.5% 줄었다. 또 중국 본토의 이색적인 분위기가 인기를 모으면서 상가 임대료는 급증하고 있다. 사람들이 모이고 있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청년경찰’을 본 사람들은 대림동을 따뜻하게만 보기는 어렵다. 국내 중국동포 단체들은 영화사에 사과를 요구하는 등 집단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이들은 23일 ‘중국동포, 다문화,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한국 영화 바로 세우기 범국민대책위원회’를 꾸리고 28일 대림동 중국동포타운 바로 알리기 홍보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동아일보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5838
  • 현행 법규는 중화권男-한국女 자녀 성씨 현지발음 강제…"차별·편견 불씨" '조선족은 가족관계등록 예외 허용 모순' 지적…금태섭 "전향적 논의 필요"   [연합뉴스 자료사진] 차례상 차리는 다문화가정 여성 ※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서울=연합뉴스) 방현덕 기자 = 성이 이(李...
  • 2017-10-09
  • 조선족 연구학회 오사카서 “2017년도 전국학술대회”개최 학술대회 현장 일본지역을 본거지로 활동하고있는 ‘조선족 연구학회’(회장 정형규 일본대학 교수)가 지난 10월 1일, 리츠메이칸대학(立命館大学・오사카)에서 2017년도 전국 학술대회를 개최하였다. 이번 대회는 중국, 일본, 한국의 인문, ...
  • 2017-10-09
  •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카지노에서 빌린 돈을 갚지 않는다며 중국 동포를 폭행한 조선족이 경찰에 붙잡혔다. 각목폭행[연합뉴스TV 제공]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특수상해 혐의로 조선족 A(32) 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A 씨는 지난 3일 오후 11시 50분께 부산 부산진구 롯데백화점 후문 앞에서 조선...
  • 2017-10-05
  • 인터넷이 발달한 요즘, 위챗 그룹채팅방이나 모멘트에서 제멋대로 발언 해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이러한 플랫폼에 남긴 글도 법률적인 단속을 받기때문이다. 절강성에 거주하는 한 녀성은 위챗 모멘트에 남긴 3글자로 인해 3일간 행정 구류 되였고 북경에 거주하는 한 남성은 그룹 챗팅방에서 롱담으로 던진 말때문에 징역...
  • 2017-10-01
  •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서울 한복판에서 경찰이 수갑을 채우지 않은 채 호송하던 불법체류자가 도주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일 서울 금천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44분께 신정동 구로구 오금교사거리에서 양천구 출입국관리사무소로 호송 중이던 중국인 불법체류자 A(39)씨가 도주했다....
  • 2017-10-01
  • 9월 29일 ,길림성공안청에서 소집한 기자회견에 따르면 공안청에서는 형사범죄를 엄격히 타격하여 안전우환을 제거하며 19차 당대표대회 기간의 전 성 사회치안 대국의 안정을 수호하기 위하여 10명의 중대 살인안건 도주범들에게 현상금 5만원씩 내걸고 공개 지명수배령을 내렸다. 소개에 따르면 올 들어 성공안청의 지도...
  • 2017-09-30
  • 차규근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왼쪽 3번째)이 28일 민관협의체 위원들과 함께 대림역 인근지역을 돌아보고 있다. [법무부 제공=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법무부는 차규근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이 28일 서울 영등포구 대림2동 '한우리 문화센터'에서 대림동 치안...
  • 2017-09-30
  •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를 저지른 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려던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원이 출국장에서 붙잡혔습니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딸을 납치했다'고 피해자를 속여 현금 약 1천만 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사기)로 조선족 장 모(20)씨를 검거해 구속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에 ...
  • 2017-09-29
  • 26일, (아래 방안으로 략칭)이 공포됐다. 방안에 따르면 우리 나라는 도합 10곳을 국가공원체제시범에 편성시켰는데 이 가운데 동북범표범국가공원도 포함되여있다. 즉 동북범, 표범이 출몰하는 길림성, 흑룡강성 두 성이 린접한 광범한 지역이다.  동북범표범국가공원 대략 범위     ...
  • 2017-09-28
  •     '체험관'에 다니는 부모 설득하려다 결국은... 변하는 시대 효도는 대체 어떻게?     (흑룡강신문=하얼빈)렴청화 연변특파원=동네할머니 A를 마지막으로 뵌건 석달 전이였다. 아침마다 종종걸음으로 어딜 가는건지 궁금했는데 누군가가 ‘체험관’이라고 귀띔해...
  • 2017-09-28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