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이들 때문에 굶어 죽게 생겼다”…서울 새벽 인력시장에 무슨 일이?
조글로미디어(ZOGLO) 2018년1월17일 21시00분    조회:1684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17일 오전 5시경 서울 구로구 지하철 7호선 남구로역 근처 인력사무소 앞에 건설현장 일자리를 찾아 나온 일용직 근로자 170여 명이 서 있다. 이들은 대부분 중국 동포를 비롯한 외국인 근로자들이다. 같은 시간 한국인 근로자 30여 명도 이곳을 찾았지만 외국인 근로자들과 떨어진 곳에 따로 모여 일감을 기다렸다. 정다은 기자 dec@donga.com
 

17일 오전 4시 30분 서울 구로구 지하철 7호선 남구로역 근처 한 사무실의 불이 켜졌다. 인도에 서 있던 사람들 얼굴에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건설현장 일자리를 찾기 위해 새벽부터 인력사무소를 찾은 일용직 근로자들이다. 두꺼운 점퍼에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작업복과 도구가 든 배낭도 빠지지 않았다. 

어림잡아 170여 명. 사무실 앞 인도가 비좁아 일부는 도로 위 횡단보도에까지 내려가 있었다. 이들은 거의 다 조선족 등 중국인과 동남아 출신 외국인이다. 기자가 다가서자 누군가 어눌한 한국말로 물었다. “일거리 있어요?” 

횡단보도 건너편에도 일용직 근로자가 모여 있었다. 30명 남짓이었다. 대부분 한국인 근로자다. 이곳은 서울의 대표적인 인력시장. 외국인 근로자가 대세가 된 지 이미 오래다. 

같은 날 오전 5시 경기 안산시 단원구 지하철 4호선 안산역 앞 인력시장에 승합차와 버스가 줄지어 서 있었다. 일용직 근로자들이 5, 6명씩 무리지어 올라탔다. 일감을 찾아 건설현장으로 가는 길이다. 차량 안에서는 중국말만 들렸다. 근처 인력사무소로 들어서자 아직 ‘선택’받지 못한 근로자 수십 명이 있었다. 사무소 직원이 “○○○ 씨 혈압 높아요?”라고 큰 소리로 물었다. 한 근로자가 어색한 한국말로 “혈압 안 높아. 몸 좋아”라고 외쳤다.  


 

인력사무소 직원은 건설현장에 보낼 명단을 작성하기 시작했다. 이름 옆에 일당을 적었다. 15만 원부터 19만 원까지 천차만별이었다. 19만 원은 한국인 근로자 일당이다. 외국인은 15만~18만 원이다. 명단이 ‘팀장’에게 건네졌다. 이름이 불리자 근로자들이 줄지어 팀장을 따라 나섰다. 한국인은 10명 중 2, 3명꼴이다. 러시아에서 온 C 씨(21)는 막판에 선택을 받지 못했다. 체력은 좋은데 한국말이 서툴렀다. 러시아에서 경찰관을 꿈꾸다 온 C 씨는 “오늘 이리가(일이) 없어요”라며 더듬거렸다. 

 
오전 5시 20분경 안산역 앞에 서 있던 승합차와 버스가 일제히 시동을 걸었다. 한국인 근로자 한 명이 마지막 차량에 올라타며 말했다. “우리는 작은 데야. 큰 데는 다 중국 애들이 가거든”

같은 시간 경기 성남시 수정구 태평고개 인력시장에서도 차량들이 현장으로 떠나기 시작했다. “이제 끝났어요. 하루 쉬세요”라고 인력사무소 직원이 외치자 남아있던 조선족 근로자 10여 명은 “다른 사무실로 간다”며 지체 없이 발길을 돌렸다. 하지만 한국인 근로자들은 주변을 서성거렸다. 30년 차 목수 이모 씨(63)는 “혹시 알아? 술 먹고 못 나온 사람 있어서 자리 빵꾸(펑크)난 팀 있으면 불러줄지. 지금 다른 데 가봐야 소용도 없고…”라고 말했다.  


이날 태평고개 인력사무소는 오전 5시 30분경 문을 닫았다. 불 켠 지 1시간 만이다. 이날 모인 30여 명 중 건설현장으로 ‘출근’한 사람은 8명. 대부분 중국인 근로자였다. 정모 씨(64)는 길 건너 남아있던 외국인 근로자를 향해 욕설을 퍼부었다. “보름 동안 딱 하루 일했어. 중국 애들 들어오면서 일당도 2만, 3만 원이나 떨어졌다고.”

 

41년간 철근작업을 한 손모 씨(66)는 “외국인들이 하도 싼값에 일하니까 우리는 다 굶어 죽게 생겼어. 한 달에 많이 일해야 보름밖에 안 돼”라고 말했다. 결국 손 씨는 “새벽부터 화딱지 난다”며 근처 식당에 들어가 막걸리부터 주문했다. 식당 주인은 “요즘 나이 든 한국 사람들은 인력시장에 왔다가 아침 먹고 소주 사서 귀가하는 게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외국인 근로자 사이에서도 일자리를 놓고 갈등이 빚어진다. 건설현장에 합법적 취업이 가능한 외국인들은 불법 체류 외국인에게 노골적으로 반감을 드러냈다. 한국에 온 지 8년 됐다는 조선족 박모 씨(33)는 중국말로 대화하던 사람들을 가리키며 “쟤네 좀 신고해 달라”고 기자에게 부탁했다. 박 씨는 “불법 체류자들이 일당 5만 원 받고도 일하겠다는 바람에 우리까지 일자리를 빼앗기고 있다. 공사장에서 안전교육할 때 명단을 적어야 하는데 현장소장들이 합법 근로자 이름을 대신 쓰는 방법으로 불법 체류자를 숨겨준다”고 하소연했다. 

동아일보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5838
  • 1.‘사모펀드(私募基金)’의 명의로 불법모금을 한다. 적지 않은 불법모금 혐의자들은 남을 속이기 위해 사기성, 미혹성을 제고하며 수중의 사모펀드 영업허가증으로 유한합작기업들을 설립하고 사모의 명의로 불법모금을 한다.   2.‘소비하면  리윤을 반환’하는 형식으로 불법모금을 한다...
  • 2018-07-13
  • ‘띠띠출행’ 인터넷 예약 차량 불법인가요?   문: 연길에서 ‘띠띠출행’ 인터넷 예약 차량을 운행하는 것은 불법입니까? 어떠한 조건에 부합되여야 합법입니까? 답: 연길시차량관리소에 따르면 ‘연길시 인터넷 예약 차량 경영 봉사 관리 림시방법’은 인터넷 예약 차량은...
  • 2018-07-12
  • 중공길림성당위조직부와 길림성인력자원및사회보장국과 공동으로 발부한 >에 따라 향후 현(시,구)에서 사업단위공개채용권한을 시행할 전망이다.   에 따르면 길림성에서는 사업단위공개채용사업절차와 운행방식에기초, 선후하여 12개의 개혁시범 현(시)에 사업단위공개채용조직권한이양을 실시, 기층에서 자주적으로...
  • 2018-07-11
  • 해안가에서 발견된 여성 하반신 사체가 중국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10일 군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4시께 군산시 옥도면 어청도 동쪽 해안가 산책로에서 여성 하반신 신체 일부가 발견됐다.   산책로를 걷던 한 시민은 “사람 하반신으로 보이는 사체가 해안가에 있다”고 해경에 신고...
  • 2018-07-10
  • 만취 중국동포, 훔친 택시로 교통사고 (수원=연합뉴스) 6일 오전 경기 수원시 권선구 수원종합버스터미널 부근에서 술에 취한 중국 교포가 택시기사를 속여 차량을 가로챈 뒤 도로를 질주하다 사고를 냈다. 사진은 사고가 난 차량. [독자 제공=연합뉴스] stop@yna.co.kr (수원=연합뉴스) 권준우 기자 = 술에 취해 택시를 탄...
  • 2018-07-08
  • 우기와 증수기에 들어서 극단적인 날씨가 늘어나고 있다. 가능하게 발생할 수 있는 홍수, 폭우, 번개, 익수 등 자연재해와 각종 사고를 예방하고 시민과 학생들의 인신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연길시수리국 하천종합관리처에서는 광범한 시민들에게 “증수기에 들어섰기에 부르하통하, 연집하에서의 모든 수상활동을 금...
  • 2018-07-05
  • 3일, 연길시공안국 교통경찰대대는 소식통보회를 소집하고 6월분 교통불법행위 전문정돈 정황을 통보하였다.   6월에 연길시공안국 교통경찰대대는 도합 2만 3200건의 교통위법행위를 사출했다. 그중 음주운전이 92건, 만취운전이 56건, 무면허운전이 28건, 오토바이 불법운전이 700여건, 자전거 불법주행이 16건이다...
  • 2018-07-04
  • 건설업체, 복수 노동자 산재 발생해도 ‘나몰라라’ 고용부에 미신고 ‘갑질 의혹’   경기 팽성읍 신호리에 있는 한 건설공사 현장. (사진 = 김병관 기자)   (경기=NSP통신) 김병관 기자 = 경기 평택시 팽성읍 신호리에 있는 한 건설현장에서 산업재해가 발생해도 고용노동부에 신고를 안 ...
  • 2018-07-04
  •   [사진 동인천역 거리뷰, 인천경찰 페이스북] 인터넷에 유포된 가짜뉴스 영상/국제신문 온라인에서 ‘현 시각 동인천역 상황’ ‘인천 지하철 강간’ 등의 제목을 단 게시물이 급속도로 확산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지만, 50대 남녀 노숙자가 벌인 공연음란 사건으로 확인됐다.    ...
  • 2018-07-04
  • 한국 법무부 [연합뉴스TV 캡처] (서울=연합뉴스) 송진원 기자 = 한 차례의 성매매 전력을 이유로 귀화를 거부한 것은 부당하다는 판결이 나왔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4부(조미연 부장판사)는 조선족 A씨가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귀화 불허 처분을 취소하라"며 낸 소송에서 A씨의 청구를 받아들였다. &n...
  • 2018-07-01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