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 출신 20대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조직원이 조직을 따돌리고 훔친 돈을 챙겨 달아나다 경찰에 붙잡혔다.
12일 광주북부경찰은 보이스피싱 피해자가 자택 세탁기에 보관한 현금 수천만원을 훔쳐 달아난 혐의(절도 등)로 현금 수거책 민모(23)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민씨는 지난 6일 오후 2시10분께 광주 북구의 아파트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 집주인 장모(여·79)씨가 세탁기에 숨겨둔 현금 3000만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보이스피싱 조직은 장씨에게 전화를 걸어 “계좌 정보가 유출됐으니 은행에서 돈을 인출해 집 세탁기에 보관하라”고 속이고 현관 비밀번호를 알아 낸 뒤 민씨에게 돈을 가져오도록 지시했다.
민씨는 이를 욕심 내 조직에게 송금하지 않고 본인이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민 씨가 돈을 가로채 도주하자 보이스피싱 상부 조직원으로 추정되는 익명의 제보자는 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에 민 씨의 신원을 신고했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출국정지 조치를 해 공항에 도착한 민 씨를 곧장 붙잡을 수 있었다.민씨는 11일 오전 7시30분께 중국으로 빠져나가려다 인천공항에서 검거됐다. 민씨는 빼돌린 돈을 환전해 중국돈 3만5000위안(600여만원)을 갖고 있었으며, 나머지는 모두 썼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민씨가 2016년부터 4차례 우리나라에 입국한 점을 주목, 여죄를 캐고 있다.
광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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