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 부모살해 피의자 김다운이 26일 경기도 안양동안경찰서에서 안양지청으로 이동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25일 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김씨의 신원 공개를 결정했다. 박종민기자
경기 안양동안경찰서는 26일 이 사건 수사 결과를 발표하는 브리핑을 열고 이 씨가 소유한 부가티 차량 판매 대금 일부인 5억원을 김 씨가 대부분 챙겼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결과 김 씨는 범행 이후 자신의 어머니에게 3억4000만원을 건넸고 이 가운데 4500만원은 변호사 선임비용으로, 6000만원은 지인에게 빌린 채무를 갚는데 쓰였다.
김 씨는 또 시신 유기를 위해 창고임대료로 1600만원, 밀항 준비로 흥신소에 8000만원 등을 지급했고, 검거 당시에는 1500만원을 소지하고 있었다.
이처럼 강탈한 5억원 가운데 4억6000만원 가량을 챙긴 김 씨는 검거 직후 달아난 공범들이 돈을 가졌다고 주장했다.
김 씨가 고용한 중국동포 A(33)씨 등 3명은 지난달 25일 오후 6시10분쯤 이 씨 부모의 집을 빠져나와 자신들의 주거지가 있는 인천 간석동으로 이동했다.
이곳에서 짐을 꾸린 이들은 오후 8시34분 중국 칭다오행 항공권 3매을 예매한 뒤 곧장 인천공항으로 이동, 오후 11시51분 출국했다. 이들은 거의 빈손으로 도피한 셈이다.
경찰은 공범들이 도피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20만원만 빌려달라"고 한 사실도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공범 중 한 명이 중국으로 들어가는데 돈이 없으니 빌려달라고 전화한 것으로 보아 이들이 김 씨의 주장처럼 돈을 가져간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4000만원도 김 씨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하고 돈의 행방을 찾고 있다.
한편, 사실상 경찰 수사망을 빠져나간 중국동포 A씨 등 공범 3명은 인터폴에 적색수배가 내려졌으며, 경찰은 중국 공안과 사법공조를 거쳐 이들을 국내로 송환할 방침이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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