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대회 축사중 비하 표현 물의… “튀기 대신 쓴 말” 해명도 논란키워
정헌율 전북 익산시장(61)이 체육행사에서 다문화가정 자녀들을 가리켜 잡종이라고 표현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전국이주여성쉼터협의회와 차별금지법제정연대,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를 비롯한 6개 민간단체 회원 약 150명은 25일 전북 익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문화가정 자녀를 모독하는 발언을 한 정 시장은 자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정 시장은 다문화가정 자녀를 잠재적 위험 요소로 표현했을 뿐 아니라 이들을 언제든 문제가 될 수 있는 관리 대상이라고 했다”고 비판했다.
정 시장은 지난달 11일 익산 원광대에서 다문화가정에서 약 600명이 참석해 열린 ‘다문화가족을 위한 제14회 행복 나눔 운동회’ 축사에서 “생물학적, 과학적으로 얘기한다면 잡종강세라는 말도 있지 않느냐. 똑똑하고 예쁜 애들을 사회에서 잘못 지도하면 (프랑스) 파리(에서 일어난 난민) 폭동처럼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후 잡종강세 발언이 논란이 되자 일부 언론 인터뷰에서 “튀기들이 얼굴도 예쁘고 똑똑하지만 튀기라는 말을 쓸 수 없어 한 말”이라고 해명해 논란을 더 키웠다.
회원들은 25일 “정 시장은 다문화가정 자녀를 더욱 비하하는 튀기라는 말을 썼다”면서 “인권 및 다문화 감수성을 높이기 위해 정 시장은 시청 간부들과 인권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장에 나와 “죄송하다. 앞으로 익산시를 1등 다문화 도시로 만들어 그것으로 사죄하겠다”며 머리를 숙였다. 인권교육 수강 요구에는 답을 하지 않아 항의를 받기도 했다.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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