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식당 앞엔 ‘중국인 출입금지’ SNS에선 ‘조선족 도우미 그만’
조글로미디어(ZOGLO) 2020년1월29일 20시09분    조회:2451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28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 한자로 ‘중국인 출입금지’라고 쓴 안내문이 붙어 있다. 강재구 기자 j9@hani.co.kr


28일 낮 12시께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대림중앙시장 등에는 오가는 사람들 절반 이상이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이곳에 12년째 살고 있는 50대 중국동포 ㄱ씨는 <한겨레>와 만나 최근 겪은 일을 털어놨다. ㄱ씨의 아들은 지난 4일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다리를 심하게 다쳐 병원에 입원했다. 하지만 설 연휴 직전 다 낫지도 않은 상태에서 황급히 퇴원해야 했다. 아들이 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에 걸릴까 두려운 것도 있었지만, 더 두려운 건 중국동포를 향한 혐오 정서다. “원래도 우리에 대한 차별이 심한데, 괜히 병원에 있다가 병에라도 걸리면 또 ‘조선족’이라고 뭐라고 할 게 뻔하지 않나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도 가짜 소문이 돌더니 이번에도 똑같아요.” ㄱ씨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병했다는 신종 코로나가 중국동포를 향한 ‘포비아’로 번지면서 온라인을 넘어 현실에서도 혐오 표현이 등장하고 있다. 서울 중구에 있는 한 식당에는 입구에 ‘중국인 출입금지’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었고, 음식배달 플랫폼에서 일하는 배달서비스 노동자 노조는 ‘중국인 밀집지역 배달금지’를 요구했다가 사과했다. 누리꾼들도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공유하며 중국인에 대한 혐오와 편견을 강화하고 있다.

 

이날 오후 6시께 찾은 서울 중구의 한 주꾸미 집 출입문에는 빨간 글씨로 ‘중국인 출입금지’라는 한자가 큼지막하게 적혀 있었다. 이곳은 평소 명동 등에 머무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식당이다. 식당 주인은 <한겨레>와 만나 “당연히 요즘 신종 코로나 때문에 시끄러우니까 안내문을 붙인 것이다. 지금은 중국인 손님을 받고 싶지 않다”며 “손님 받고 안 받고는 내 자유다. 세계적으로도 시끄러우니 찝찝하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동조합 배민라이더스지회(이하 노조)도 이날 음식배달 앱 배달의민족의 운영사 ‘우아한형제들’ 쪽에 ‘우한폐렴 관련 협조의 건’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내면서 ‘중국인 밀집지역(유명관광지, 거주지역, 방문지역 등)에 배달(업무) 금지 또는 위험수당 지급’을 요구했다. 논란이 일자 서비스연맹은 이날 저녁 “가맹 조직의 소수자 혐오 표현에 대해 연맹은 중대한 책임감을 느끼며, 상처 입은 분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3일 한 커뮤니티에도 ‘우한폐렴 걱정인데 ‘조선족’ 도우미 아주머니 그만 오시라고 할까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을 쓴 누리꾼은 “도우미 아주머니가 이번 명절에 중국을 가시지는 않았지만 아무래도 걱정된다”며 “집에 어린아이도 있다”고 했다. 다른 누리꾼들도 “‘조선족’ 도우미들 귀국하면 (중국동포 도우미가 많은) 강남부터 증상 오고 난리 날 거다. 미리 신고하는 사람들도 아니다”, “‘조선족’ 식당 직원들이 침 튀길 거 생각하면 식당도 못 가겠다”고 했다.

 

대림동 중국동포들도 이런 여론을 잘 알고 있었다. 중국동포 ㄴ씨는 “(신종 코로나와 중국동포 연관성은) 생각해보지도 않았는데 속상하다. 그 부분에 관해 얘기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화장품가게를 운영하는 중국동포 이아무개(49)씨는 “억울하지만 어떻게 하겠나. 항상 마스크를 착용하고 수시로 매장을 청소한다”며 “서로 조심해서 잘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림중앙시장상인회 김연아(49) 총무도 “중국동포들은 위생관념이 우리와 비슷하다. 원래 중국동포에게 깔려 있던 혐오 정서가 신종 코로나를 발판 삼아 더 심해지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중국동포, 미국인, 한국인 모두 위험지역을 다녀온 분들이나 감염 가능성이 있는 것”이라며 “증상 없는 사람들과 접촉했다고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한겨레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926
  • 훈춘시, 고도의 태세로 폭력배 악세력 범죄 전면 타격 관련 범죄조직 6개 타격 126명 범죄혐의자 검거 폭력배, 악세력 제거 전문투쟁이 시작된 뒤 훈춘시에서는 3년간 목표 임무에 정조준해 조직적 지도와 해당 조치를 강화하여 전문투쟁 사업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룩했다. 훈춘시는 2019년 전 성 폭력배, 악세력 제거...
  • 2021-02-01
  • 1월 27일, 길림성공안청에 따르면 연길시공안국에서는 32가지 가짜 국제 유명브랜드의 복장과 신발, 모자, 악세사리를 만 2,523건 차압했는데 사건 련루가치는 초보적인 계산으로 3,700여만원에 달한다. 2개 범죄무리의 범죄용의자 9명을 전부 나포하고 판매, 저장, 중계운송 소굴 13곳을 짓부셨다. 지난해 6월, 연길 경찰...
  • 2021-02-01
  • 일전 연길시공안국은 세밀한 조사를 거쳐 채팅 프로그램으로 성매매를 조직한 범죄조직을 소탕하고 위법범죄용의자 16명을 검거했으며 불법소득 12만원을 추징하고 사건 관련 휴대폰 22대를 압수했다. .    성매매는 사회기풍을 어지럽히고 사람들의 정상적인 생활을 교란하며 도시 전체의 문명 수준을 떨어뜨린...
  • 2021-01-25
  • 일전, 돈화림구 기층법원에서는 한차례 고의상해사건을 심리하고 피고인 혁모를 고의상해죄로 유기징역 1년 집행유예 1년에 선고했다.   2020년 8월의 어느날, 피고인 혁모는 친구와 함께 술을 마셨는데 친구는 혁모가 과음한 것을 보고 혁모 안해한테 전화를 걸었다. 안해는 현장에 도착한 후 과음한 남편을 보고 너...
  • 2021-01-07
  • 길림성연길시인민정부 홈페이지에서는 지난달 30일 연길시시장감독관리국은 식품안전감독 임의검사 정보(2020년 제8기)를 공시했다.    공시에서는 이번 임의검사에서 총 383가지 샘플을 검사한 결과 합격 샘플 379가지, 불합격 샘플이 4가지이며, 불합격 샘플은 식용 농산품 4가지가 포함되였다고 밝혔다. ...
  • 2021-01-06
  • 최근, 화룡시공안국에서는 출국 로무를 빙자한 사기사건을 해명하고 범죄용의자 한명을 검거하였다. 사건관련금액은 3만 600원에 달했다.   7월 1일 화룡시공안국 민혜파출소에서는 시민 왕모로부터 제보를 받았다. 왕모에 따르면 외국에 나가 일하고 싶지만 연줄을 찾지 못하던 차에 온라인에서 류모를 알게 되였다고...
  • 2021-01-04
  • 혈주 마시는 도원결의 흉내 내던 두 남성, 피가 멎지 않아 결국 경찰에 도움요청해 최근, 왕청현 천교령에서 두 남성이 혈주(血酒)를 마시고 의형제를 맺으려다 상처가 너무 크게 난 탓에 경찰에 도움을 청한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12월 25일 저녁, 천교령삼림공안국 청송파출소는 한 남성으로부터 친구...
  • 2020-12-31
  • 얼마전 저녁 늦게 수업 마치고 귀가 중이던 녀학생이 길 잃어 새벽까지 거리에서 헤매다 택시기사와 경찰의 도움으로 무사히 집으로 돌아갔다.     지난 27일 새벽 2시 30분쯤, 택시기사 왕씨는 택시를 몰고 집으로 가던 중 연길열발전소 인근 길가에서 17~18세로 보이는 한 소녀가 혼자 걷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 2020-12-31
  • 12월 29일 오후 3시경, 연길시 연하로 주수리국 서쪽 약 50메터 되는 곳에서 서-동방향으로 달리던 승용차 한대가 자연발화되였다.   연길시소방구조대대 공원로 소방구조소에서는 화재신고를 접수한 후 즉시 소방대원 6명을 현장으로 파견했다. 현장에서 소방대원은 차량에 갇힌 사람이 없고 부상인원이 없는 것을 확...
  • 2020-12-29
  • 무자격 운송이 적발되자 단속 집법일군을 차에 매달고 도주한 남성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연길시법원은 24일 특수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된 강씨에게 징역 2년 3개월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강씨는 지난 7월 30일, 연길시 기차역 인근 도로에서 자신의 차량에 집법일군을 매달고 건공가 좌안...
  • 2020-12-29
‹처음  이전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