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 일선에서 보내온 조선족의사의 일기 1]
청도시립병원 최창성 의사 무한 동제병원 근무 일지
산동성에서 위해시립병원 전경 간호사에 이어 또다른 조선족의사가 무한 일선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바로 청도대학 부속병원 최창성 의사이다.
2월 9일 청도시에서 조직한 제5차 호북성 지원 의료팀 264명이 무한시에 도착하여 코로나19 퇴치, 치료사업에 뛰여들었다.
9일 전까지 청도시에서는 이미 4차례에 걸쳐 39명 의료일군을 산동성호북지원 의료팀으로 보냈었다.
264명 중 132명 의료일군은 청도대학 부속병원에서 파견하였는데 병원의 호흡과, 위중증의학과, 중증의학과, 감염성 질병과 등 과실(科室)에서 선발되였다.
청도시시립병원을 선두로 청도시해자(海慈)병원, 조주시중심병원, 청도시제8병원, 청도시제6병원 등 5개 병원에서도 32명 의사와 100명 간호사 등 도합 132명 의료일군을 파견한 것이다.
이들은 현재 무한시 홍산구(洪山区) 동남부에 위치한 화중과학기술대학 동제의학원(华中科技大学同济医学院) 부속 동제병원 광곡원구(同济医院光谷院区)에 배치되여 근무하고 있다.
청도대학 부속병원 로산(崂山)분원 최창성(조선족) 의사도 이번 지원팀에 포함되여 있다.
올해 46세나는 최창성 의사는 내몽골 출신으로서 2003년부터 청도만걸(万杰)병원에 근무하다가 이 병원이 청도대학 부속병원으로 편입되면서 2007년 5월부터 병원 급진과(急诊科)의사로 근무해왔다.
본지는 오늘부터 최창성 의사의 호북 원정지원일기를 기재한다. 중문으로 된 일기를 한국어로 번역하여 발표한다.
애독자들의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한다.
청도시립병원 최창성 의사.
2020년 2월 9일 출정
어제 저녁 야간 근무를 하다가 자정 11시 40분에 병원 의무처(医务处)의 전화통지를 받았다. 무한으로 출정할 준비를 하란다. 래일 아침 7시에 집합이다.
너무 갑작스러운 통지에 고 주임에게 전화하여 다른 의사더러 나대신 당직을 서게 하였다. 당장 집에 돌아가 준비를 해야 하니 말이다.
5살난 귀염둥이 아들은 마치 아버지를 기다리기라도 한 듯 아직도 자지 않고 있었다. 12시가 넘었는데 왜 아직 자지를 않았는가 물어보니 아버지를 기다렸단다! 나는 간단히 머리를 감고 아들을 품에 안고 누웠다. 아들은 이내 잠이 들었다.
나와 안해가 출장 행장 준비를 마치고 나니 새벽 1시반이였다. 안해는 나보고 먼저 자란다. 침대에 누운 나는 도무지 잠이 오지 않았다. 여러가지 생각에 약간 긴장하기도 한 걸가. 안해는 그때까지도 객실에서 여러가지를 준비하고 있었다.
어렴풋이 잠들었다가 5시 30분에 깨여났다. 안해는 그사이 내가 좋아하는 물만두와 청국장을 준비해놓았다. 밥상을 보는 순간 잔잔한 감동이 몰려왔다.
85세나는 로모와 안해, 그리고 아직도 쌔근쌔근 자고 있는 큰딸, 작은 아들과 속으로 작별하고 나는 대수롭지 않은 듯이 집문을 나섰다.
집안 사람들이 지금 얼마나 근심하고 있는지 나는 알고 있다. 그들은 나의 안위를 걱정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기때문에 나는 아무 내색을 내서는 안된다.
친구 류택문이 나를 청도대학 부속병원 시남구 본원까지 태워주었다. 도착시간이 6시30분이였다.
병원 청사에 들어서니 매 사람의 려행가방이 가지런히 준비되여 있었다. 알고보니 병원 령도들과 후근 일군들이 밤을 지새우며 오늘 출정하는 우리 132명의 행낭을 정성들여 준비해놓은 것이다.
행낭을 들춰보니 짜차이(榨菜), 루딴(卤蛋) 등 먹을 것까지 들어있었다. 마치 전선에 보내는 아들을 근심하는 어머니 마음과 같은 정성에 가슴이 훈훈해났다.
행낭 준비가 끝난 후 간단한 방호복을 입고 벗는 절차가 있었다.
병원의 왕신생(王新生) 서기가 직접 격려의 연설을 했다.(발언 중 그는 마스크를 벗어버렸는데 마치 당신들이 전선에 나가는데 내가 후방에서 무엇이 두려우냐는 기세를 느낄 수 있었다.)
"여러분들이 당과 조국, 청도대학 부속병원의 부탁을 잊지 말고 원만히 임무를 완성하여 안전하게 돌아오세요!"
'병원 우해도(牛海涛) 부원장과 공신연(孔新娟) 주임의 인솔하게 우리는 2시간 동안 비행을 거쳐 무한공항에 도착했다. 공항 안팎은 청도 의료팀과 료녕의료팀 이외에 다른 손님이 없었다.
우리를 태운 버스는 목적지로 향했다.
주숙지는 우리가 접수할 병원과 2킬로 떨어진 곳에 있었다. 박래화(铂莱华)국제호텔이다.
저녁은 간단하였다. 도시락! 호텔 도착시간이 저녁 7시 40분이였으니 시장기가 느껴질만 했다. 배 고파서 그런지 도시락을 맛나게 먹었다. 일행들이 속해 있는 단체방 위챗통지를 보고나서 청도에 있는 집에 안전하게 도착했다고 알리고 휴식에 들어갔다. (다음기에 계속)
흑룡강신문/박영만 기자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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