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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길공항, 코로나19 저격 제1선에서 싸우던 나날들
조글로미디어(ZOGLO) 2020년3월12일 10시13분    조회:2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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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길공항 코로나19 예방통제 전역 1선에 나선 연길시 의란진 중심위생원 장상권

2020년 경자년의 시작과 함께 전국에 만연된 코로나19 전염병이 연변에까지 만연되면서 나는 전염병이 인류에게 주는 훼멸성 재난에 대해 잘 알게 되였다. 특히 전염병 예방통제사업 제1선인 연길공항 의료보장팀 팀원으로 나섰던 나날들을 되돌아 보니 감회가 깊다.

코로나19 예방퇴치 1선으로

1월 18일 오후 2시, 나의 핸드폰이 울리면서 병원내 전체의무일군들이 회의를 한다는 긴급통지가 날아왔다. 코로나19가 신속하게 전국에 전파되여 전국 의무일군들이 자아보호와 전염병예방퇴치에 나서라는 긴급통지였다. 그때까지만 해도 전염병 확정자수가 공개되지 않았기에 의무일군이라 하지만 누구도 그 위중성을 제대로 인식 못 했고 별로 긴장감을 느끼지 못하였다.

"사스때도 연변은 안전했는데 뭐 이만한 호흡도질병 연변까지 오겠어?"

"우리 연변은 풍수가 좋은 복지이니 아무런 질병도 발생하지 않을거야!"

서로간에 너 한마디, 나 한마디 우스개도 하면서 회의실은 화기애애하였다. 하지만 방역전문가 출신인 김철남원장의 얼굴만은 무섭게 흐려 있었다.

"전체 의무일군들은 상급 회의정신에 따라 저마다 자기에게 맡겨진 임무를 착실히 수행해야 하겠습니다!" 원장님의 위엄있는 목소리가 회의실에 울려 퍼졌다.

(원장님의 흐려진 얼굴! 긴급통지! 전염병예방퇴치에 최선을 다하라! 이거 사스가 되살아 난거 아닌가?) 사무실에 돌아온 나는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사태의 엄중성을 느끼기 시작하였다.

코로나19감염증을 발견한지도 한달 좌우인데 그 사이 잠복기에 있는 무한사람들이 연변에 왔으면 어쩌지? 하지만 나는 의사인만큼 두려워만 해서는 안 되고 이럴 때 일수록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하고 원장님에게 전화를 걸었다.

"원장님, 만일 이 병때문에 출전령이 내리면 저는 제일 먼저 나가겠습니다."

"알았어. 감사하다!"

"비록 저는 공산당원은 아니지만 청년의사인만큼 사명감을 짊어지고 조직에 출전신청을 부탁드립니다!"

1월 24일 섣달 그믐날, 연길시 위생국에서는 나에게 코로나19감염증 예방과 치료, 방호에 관한 지식을 배우러 오라는 통지가 왔다. 우리 병원에서는 나와 김선옥의 이름이 이미 연길시병원계통  1선 의무일군 명단에 적혀 있었다. 그런데 방정맞게도 그날 따라 나는 당직을 서게 되여 그 지식강좌에 참가하지 못하였다.

이 사정을 안 김철남원장은 친히 나에게 의료지식을 가르침과 동시에 훈련을 반복적으로 시켰다. 원장님은 방역출신이다 보니 방역수준이 높은 분이였다. 방호복을 입고 벗는 순서로부터 의료용장갑을 끼고 소독하는 세절까지 일일이 가르쳤다.

1월 27일 조직에서는 연길시병원 허흥기선생을 팀장으로 강국, 리춘매, 정영순 등 6명을 팀원으로 하는 의료보장팀을 뭇고 출발명령을 내렸다. 처음에 나는 무한으로 출전하는가 착각하였는데 알고보니 연길공항으로 출발하는것이였다.

출전이다! 초연없는 전쟁터로 가는 것이였다! 떠나기 전 김원장과 동사자들은 우리를 위한 의료물자를 준비하느라 분주히 돌아쳤다. 김원장은 병원에도 의료물자가 부족하여 바닥이 날 지경이지만 전선으로 나가는 우리들의 안전을 위하여 모든 의료물자를 꼼꼼이 챙겨 주셨다.

“우선 자기를 잘 보호하고 원만하게 임무를 완성하고 무사히 돌아오시오!” 그들은 마치 큰 형님이 막내동생을 전쟁판에 보내는듯 간곡한 부탁을 하였다. 나의 마음에는 따스한 난류가 흘러 들었다. 우리 두 사람은 병원 지도자들과 동사자들의 관심과 기대를 안고 신심가득히 새로운 일터, 연길공항으로 향하였다.

비록 공항으로 떠나기 전에 원장님과 부서기님의 출전동원으로 사상상에서나 심리상에서 만단의 준비를 했으나 정작 구급차에 앉아 비행장으로 떠나는 나의 마음은 초조하고 불안하기 그지 없었다. 두려움과 공포가 온몸을 휩싸고 주위는 온통 코로나바이러스로 포위된 것 같은 환각이 생기면서 숨쉬기조차 두려웠다.

백의천사라 해서 죽음을 무서워하지 않은 건 아니다. 우리는 그 누구보다도 이 병의 위해와 엄중성을 더 잘 알고 있고 생명의 귀중함을 깊이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상하가 하나 같이 뭉친 예방퇴치현장

1월 28일은 정식 공항의료보장팀의 성원으로 된 뜻깊은 하루였다. 하지만 답답하고 막막하고 갑갑하기도 한 하루였다. 아침 4시 30분에 비행장에 도착한 우리는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도무지 접수할 수가 없었다. 종남산(钟南山)원사님은 전국 인민들에게 인구집중을 피하라고 건의했건만 비행장은 설분위기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고 붐비는 승객들 속에는 술이 잘되여 붉으레 한 얼굴로 전송나 온 사람, 석별의 아픔때문인지 서로 오래도록 포옹하고 있는 사람, 간혹 침을 튕기며 큰소리로 말하는 사람, 별의별 사람들이 다 있었다. 우리 의료보장팀 팀원들은 이 광경을 보고 눈이 휘둥그래졌다. 도무지 뭐라고 말해야 하며 어떻게 해야 할지 어리둥절하였다.

설상가상으로 전염병 예방퇴치가 처음으로 시작되는지라 공항측에서도 마스크는커녕 아무런 방호물자도 준비하지 않았다. 참말 알몸으로 바이러스 속에 들어 서는 느낌이였다. 다행으로 병원에서 가지고 온 의료용품이 조금이라도 있었기에 예방퇴치 저격전에 들어 갈 수 있었지만 그것으로 의료일군들의 생명안전을 담보한다는 것은 어림도 없는 일이였다.

공항 백의전사로 있는 기간 우리의 사업은 영광스러우면서도 간고하였다. 매일 2교대로 출근하는데 아침 5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저녁교대는 오후 5시부터였다. 하루 12시간씩 초부하로 일을 하였다. 우리는 분공에 따라 부지런히 움직였다. 중간휴식이란 생각조차 못했으며 식사도 편히 할 수 없었다. 화장실로 가면 또 다시 전신소독해야 하는 일 때문에 국도 먹지 않았고 물은 아예 마실 엄두도 내지 않았다.

온종일 긴장하게 일하고 나면 젊은이들도 기진맥진하는데 함께 간 녀성의사나 이상 분들은 더 말할 나위가 없었던 것이다. 우리는 육체적인 피곤도 피곤이겠지만 그보다 정신상의 온갖 스트레스를 이겨내야 했다. 그때는 전염병예방에 보편적으로 인식이 따라 가지 못한 상황인지라 우리의 사업에 배합해 주지 않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열이 37도가 넘는데도 기어이 갈 길을 가야 한다고 야단을 치는 사람,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권고하면 도리여 기분이 잡쳐하는 사람, 한번은 국내 항공기에서 열이 37.8도가 넘는 승객이 내렸다. 우리는 규정에 따라 지정한 차로 병원에 보내려 했는데 그 손님은 기어이 거부하였다. 설복끝에 끝내 병원으로 가는데는 동의하였지만 병원구급차는 병균이 많으니 절대 타지 않겠다고 떼를 썼다. “만약 내가 차에서 감염되면 너희들이 책임지겠냐?” 하면서 억지를 부리는 것이였다.

하여튼 사람이 많다보니 생각지 못했던 일들에 부딪칠 때가 많았다. 하지만 우리는 누구 하나 시끄러워 하는 사람이 없었으며 최대한 승객을 책임졌다. 례하면 어떤 승객의 체온은 좀 의심스럽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통과시키지 않으면 또 그 사람에게 피해가 가게 된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상세히 진단하여 원인을 찾기에 애썼다.

술을 많이 마셔도 체온에 영향이 있을 수 있고 일반 감기로도 열이 오를 수 있으니 우리는 전염병예방퇴치를 하면서 절대 무고한 사람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노력하였다. 이렇게 하다 보면 아무래도 열이 나는 사람들과 많이 접촉하게 되고 말도 많이 하게 된다. 숱한 사람들로 붐비는 공간에서 바이러스병독이 언제 어디에서 우리에게 전염될지 모르는 일이였다. 하지만 우리는 최선을 다하여 승객을 책임지면서 긴장하고 빠른 일솜씨로 연변이 세계로 향하는 통로를 단단히 지키기에 누구 하나 두렵고 간고하다고 물러서는 사람이 없었다.

오히려 허흥기대장의 구체적인 지휘하에 똘똘 뭉쳐 손발을 맞추며 공항의 의료보장과 예방통제사업을 온당하게 잘 해나갔다. 공동한 신념으로 굳게 단결하기만 하면 세상에 못할 일이 없는 것 같았다. 비행장의 간고한 환경속에서 우리는 고락을 같이하며 자기보다 우선 상대방을 생각하면서 단결우애하고 하나의 목표를 위하여 분투하였다.

어느 하루 방호복이 떨어졌다. 방호복은 유일하게 딱 한벌밖에 없었다. 당시는 의료물자가 많이 모자라고 제대로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였다. 방역일선에서 방호복의 중요성을 우리들은 그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다. 이 방호복을 누가 입어야 하나?

누군가 나보고 입으라 하였다. 나는 사양하며 다른 동사자들에게 양보하고 다른 사람들은 또 다른 사람에게 양보하고, 마치도 상감령전투에서 마지막 남은 사과 한알을 서로 양보하다가 되돌아 온듯이 한벌의 방호복은 그 자리에서 움직일 줄 몰랐다. 후에 우리는 기내에 들어가서 다시 재검사하는 '천사’만 입게 하자고 합의를 보았다. 이렇듯 한 전호속에서 생사고락을 같이 하면서 함께 한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으나 전우지간의 정은 깊고 두터웠다. 

공항의 의료보장팀 성원으로서 우리는 수많은 간난신고를 겪었지만 사회 각 분야로부터 수많은 관심과 지지,성원을 받았다. 우선 우리는 우리 병원 김철남 원장과 동사자들로부터 적극적인 지지와 후원을 받았다. 김원장은 수시로 우리의 정황을 문의하고 제때에 의료용품들을 공급해 주기에 갖은 애를 다 썼다. 한번은 방호용품이 떨어졌다고 하니 원장님이 땀을 흘리며 직접 방호물자를 안고 달려 온 것이였다. 그리고는 우리들더러 꼭 자기 보호를 잘하라고 연신 당부하였다. 나는 저도 모르게 눈시울이 뜨거워남을 느꼈다.

연길시병원에서도 리원학 과장님의 구체적인 지휘하에 제때에 우리들의 정황을 료해하고 의료물자들을 해결하기에 노력을 아끼지 않았으며 연길시위생국은 우리의 상급이자 우리의 가장 믿음직한 지휘부인지라 매일 우리의 정황을 료해하고 우리의 사업을 관심하고 적극적으로 밀어 주었다.

주,시 지도자들도 수시로 공항에 와 조사연구하고 1선 의무일군들을 위문하였다. 임무집행기간 주시 지도일군들을 만날수 있었는데 그들의 공동한 특점은 상세히 조사하면서 의무일군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이였다. 주당위 서기인 강치영은“연길공항은 외지로부터 전염병이 류입될 수 있는 주요통로이기에 공항의 예방통제사업은 아주 중요합니다. 나는 명절기간 전염병 예방퇴치전선에서 분투하는 의무일군들에게 경의를 드립니다!”하고 위문했다.

조어금 부주장은 나한테 다가 오셔서 부드러운 말씨로 이름은 무엇이고 어디에서 왔으며 얼마나 힘드냐고 자상히 묻는 것이였다. “참 잘하고 있습니다. 힘내십시오!” “수고들 합니다. 자기 보호를 잘하셔야 합니다!”지도자들의 지대한 관심과 기대를 읽을 수 있었다. 그런 고무와 격려속에서 우리는 크나큰 힘과 용기를 얻었으며 전염병 예방통제전역에서 절대 물러서지 않고 세계로 통하는 통로를 단단히 지켜 내리라 마음속으로 다짐하였다.

친인을 위한 보위전

우리는 사회 각 계로부터 많은 성원과 지지를 받았을뿐 만 아니라 우선 우리들의 가장 친근한 가족의 리해와 지지를 많이 받았다. 솔직이 내가 처음 원장님께 청원을 제기할 때는 아직 결혼하지 않은 열혈청년으로서 나라를 위하여 생사를 고려하지 않고 서슴없이 탄원해 나섰지만 정작 사람들로 붐비는 공항으로 가게 되니 제일 근심스러운 것이 이 사실을 어머니께 알려 드리는 일이였다.

어머니에게 아들은 가장 귀중한 존재이다. 저녁에 밖에서 좀 늦게 돌아와도 근심걱정인데 이 무서운 전염병이 만연하는 시기에 에방퇴치 전선으로 나간다니 어느 부모인들 근심하지 않을 수 있으랴! 그러나 어머니는 나라를 사랑하는 모든 부모님들과 마찬가지로 아무런 내색도 내지 않고 나의 결정을 적극 지지하였다.

정신상으로 나를 지지하기 위하여 어머니는 친히 시 한수까지 지어서 나한테 증송하였다. 어머니는 워낙 시가 뭔지를 모르는 분이다. 내가 방역전선으로 떠나는 날 어머니는 좀처럼 진정할 수 없었던 것이다. 하여 어머니는 당시의 그 마음을 담아서 필을 날렸는데 구절마다에서 어머니의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아들을 전선으로 내보내는 어머니들의 심정은 다 마찬가지리라고 믿는다. 그러던 하루, 나는 어머니의 앞이마 머리가 하루 밤사이에 새하얗게 흰 것을 발견하였다. 예전에 나는 소설책에서 이런 대목을 읽은 적 있지만 이번 항역전선으로 나가면서 눈앞에서 그 현상을 목격하였던 것이다. 자식이란 뭐길래?! 전선으로 나간 백의천사들 가족의 심정이 다 이러했으리라.

오늘 나는 여직껏우리들을 지지하여 전염병예방퇴치 지원사업을 잘해주신 모든 분들의 지지와 성원에 머리숙여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어머니로부터 선물받은 시로 이 글을 마무리하려 한다.

승리의 그날을 위하여

꼭두새벽 어둠 속에서

항역전역으로 떠나는 아들아

너의 뒤에는 민심이 있거늘

너는 필연코 승리할거다

 

집안에 잘 계세요

밖으로 절대 나가지 말아요

나라의 지시를 잘 받드니

인민전쟁은 승리합니다

 

아들은 나라를 위하여 밖에서

엄마는 인민을 위하여 집에서

우리 다 전염병이

이 땅에서 사라질 때까지

만백성의 안녕을 위해

함께 오늘을 불태우자꾸나.

연길시 의란진 중심위생원 장상권/길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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