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례물 생략할가 말가’ 그 은밀한 줄타기
조글로미디어(ZOGLO) 2021년4월1일 07시35분    조회:1026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image.png

■례물과 례단, 전통과 허례허식 사이 그 어딘가

 

강소성 무석시에서 근무하고 있는 장묵(가명, 남, 32세)은 주변의 한 친구가 3년을 사귄 녀자친구와 결혼을 약속하고 지난해에는 구체적인 준비에 돌입했다고 했다. 그 녀자친구의 부모님은 남자 쪽에 현금 례물 50만원을 ‘요구’했으며 례식장에서 하객들에게 대접하는 잔치상을 한상에 8888원의 기준으로 해줄 것을 ‘주문’했다. 결국 그들은 례물 문제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헤여짐을 선택했다.

장묵은 주변에 결혼하는 친구들을 보면 현금 례물이 대부분 10만원 좌우였고 18만원을 거의 초과하지 않는다고 했다. “적지 않은 친구커플들이 결혼 전에 례물과 혼수 등 문제로 의견 충돌이 생겨 종종 싸우는 것을 보았다. 그중 신혼집 마련은 단연 ‘기본 표준’이였다.”

그의 다른 한 고향친구 리기강(가명, 남, 30세)은 연길시에서 출근하고 있는 공무원이다. 당시 리기강에게는 6개월가량 만나온 녀자친구가 있었는데 그녀는 룡정시에서 출근했다. 그녀는 결혼할 때 연길시 서쪽구역의 엘리베이트가 있는 아빠트에서 살고 싶다고 몇번이나 ‘귀띔’을 주었다. 알고 보니 미래 장모님의 “내 딸은 고급 아빠트에서 살아야 돼.”라는 허영심이 ‘부채질’한 것이였다. 결국 리기강은 부모님이 미리 마련해주었던 신혼집을 팔고 그 돈으로 서쪽구역의 집 선불금을 냈다. 결혼하고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매달 그 대출금을 갚고 있다.

“결혼식장 선정이나 웨딩드레스 선택 이런 것들은 예비부부들이 얼마든지 선택하고 바꾸고 할 수 있는 문제이지만 혼수와 례물은 부모님의 령역이다 보니 쉽게 정리할 수 없어서 더 문제가 되는 부분들이 아닐가 생각한다.”

아직 미혼인 장묵은 례물과 혼수의 금액 때문에 상대방이 만족스러워 하지 않는 경우 의견을 좁히지 못해 결국 헤여지거나 한쪽 또는 쌍방이 양보하여 결혼에 골인하더라도 불쾌함만 쌓이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image.png

■‘적당히’가 가장 어려워

 

“친한 언니들이나 동창들중에 결혼준비 과정에서 제일 많이 나오는 하소연이 ‘합의하에 례물을 안하기로 했는데 갑자기 예비신랑 쪽에서 례단은 해야 하지 않겠냐고 하더라’이다.”

결혼을 앞두고 있는 예비신부 남설매(가명, 녀, 28세)는 주변 지인들을 보면 ‘친척들이 뭐라고 해서, 남들 보기가 어때서’ 등등의 리유로 례단을 요구하는 경우가 존재한다고 전했다. 례물, 례단을 생략하려는 가정도 많지만 부모님들 ‘성화’에 예비부부들까지 싸움나게 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

집안에서 각자 알아서 가까운 친척들에게 이불 세트를 돌리면서 현명하게 정리하는 분들이 있는가 하면 기어코 예비신부에게 례단을 해와라 해서 예비부부 사이를 틀어지게 하는 경우도 있었다.

처음에는 생략하자 해놓고 다시 말이 나오면 서로 기분 상하는 것은 시간 문제인 것 같다.”

“결혼할 때 례물에 관한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주로 남자 쪽에서 집을 준비해온다. 그럼 그 집에 들어가는 가구, 가전제품 등 살림용품은 녀자 쪽에서 준비한다. 또는 현금 례물이 한집에서 다른 집으로 갔다가 또 다른 돈이 되여 다른 집으로 돌아간다.”

남설매는 결혼의 모든 준비과정이 그러하듯 정답이 없어서 더 어렵다면서 친한 언니들 얘기를 들으면 들을 수록 고민은 깊어간다고 했다.

그녀는 “물론 내가 전통을 잘 리해하지 못한 것일 수도 있다. 여력이 된다면 많이 주고 많이 받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상황에서 부부의 새로운 첫걸음부터 허리가 휘도록 무리를 한다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라면서 례물은 량가의 합의에 ‘적절하게’ 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고 소견을 밝혔다. 또한 결혼과정에서 굉장히 큰 항목인데다가 돈이 오가니 민감해지기도 하고 서로 명확히 얘기하는 것이 실례는 아닐지 조심하다보니 ‘적당히’가 가장 어려워 크게 고민하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설문조사 응답자 중 60.8%가 ‘례물이 얼마나 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쌍방의 의견조률이 가장 중요하다’고 표했다.

image.png

■주고받음으로써 마음이 더 풍요로워진다

 

산동성 덕주시에 살고 있는 민운강(녀, 27세)은 요즘에는 례단도 례물도 많이 생략하거나 간소화하는 추세이지만 그래도 요즘 결혼에서 여전히 빠질 수 없는 중요한 부분이라고 여겼다.

“안 주고 안 받는 것보다는 주고 받는 게 마음이 더 풍요롭다고 하지 않던가.” 그녀는 혼인이 두 가정의 결합으로서 례물, 례단으로 물질적인 것이 오가면서 허례허식, 과시의 느낌처럼 변하기 쉽지만 두 사람의 만남을 기념하고 량가에 서로 례의를 표하는 본질이 더 중요하다고 표했다.

“량가에서 충분히 의견을 절충하여 그 기준을 정한다면 크게 비난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결혼 3년차인 민운강은 결혼 준비 당시 현지 ‘표준’에 따라 신랑 쪽으로부터 6만 1800원의 현금과 ‘금 3부 세트’를 받았다.

“예비부부 두 사람의 가치관은 물론이고 량가의 경제수준과 현지 풍속습관도 충분히 고려하여 서로 만족스러운 합의점을 찾아보는 것이 합리한 것 같다고 생각된다.”

어느 한쪽이 부담을 느끼는 순간 그건 더이상 호의를 담은 선물이 아니기에 새 출발하는 첫걸음부터 무리하지 않도록 무턱대고 과소비를 하지 말아야 한다. 그녀는 과거로부터 이어온 례물, 례단을 비판하기 보다는 오늘날의 시선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견해를 보였다.

설문조사중 51.8%의 응답자들이 례물은 시집 오는 녀자에 대한 존중과 중시도를 보여주고 45.6%는 녀자쪽 부모님에 대한 감사의 표현을 나타낸다고 답했다. 33.6%의 응답자는 례물이 신혼가정에 경제적인 보탬이 될 수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명품백도 밍크코트도 없지만 잘살고 있어요”

 

결혼 6년차인 김연실(가명, 녀, 36세)은 결혼 준비 당시 예비신랑과 ‘당연한 것 말고 남들은 이만큼 한다는 기준에 무조건 따르지 말고 우리 상황에 맞는 결혼 준비와 결혼식을 하자’는 기준을 세우고 결혼비용에 필요한 공동비용을 각자 모았던 통장에서 거의 비슷하게 지출했다. 어머니 두분의 한복은 친정어머니께서, 아버지 두분의 양복은 시어머니께서 ‘사이 좋게’ 나눠했으며 례물은 ‘보석 세트’를 생략하고 신부 다이아반지와 신랑 시계만 교환하기로 정했다. 남들은 결혼을 하면서 례물, 혼수로 하나씩 장만한다는 명품백과 밍크코트도 정중하게 거절했다. 그리고 시어머니가 현금으로 환산해 현금 례물을 조금 더 보태주었다.

김연실은 결혼 준비를 하는 동안 정신 없었지만 소중한 추억이였다면서 돌이켜보면 사실은 량가 부모님들의 크나큰 배려와 양보덕이 아니였을가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녀는 현재 5살짜리 사랑스러운 딸을 키우면서 행복한 가정을 꾸려가고 있다. “지금은 례물 통장의 잔고가 많이 줄어들었지만 우리 신혼살림에 보탬이 되고 딸을 양육하는 데 크나큰 역할을 한 것은 분명하다. 결과적으로는 참 좋은 선택이였다.” 김연실은 결혼 준비를 하면서 ‘후회’가 남을 것인지 아닌지를 진지하게 생각했다면서 “그래서 지금은, 후회 없고 만족한 결혼을 했다.”고 말한다.

절강성 심리건강촉진회 성원이며 항주시총공회 특별초빙 혼인련애 전문가인 릉자는 현재 례물 문제로 불화가 생기는 련인이 적지 않다면서 “례물은 현금이나 물질이 직접 오가다보니 민감할 수 있는 문제라 대놓고 명확히 의사소통을 하기가 쉽지 않은 데다가 계산적으로 따지게 되기 쉽고 감정이 상하기도 하며 뜻밖의 과도한 지출을 하기도 한다. 신랑과 신부가 의견을 잘 조률하는 것은 물론이고 두 사람의 기준을 세운 뒤 량가가 원활하게 의견을 절충할 수 있도록 예비부부 모두 량가의 적극적인 메신저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혼인하기로 선택했다면 금전을 감정보다 더 중히 여기는 것을 삼가고 쌍방이 충분히 협의하고 상대방의 경제조건에 따라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설문조사에서 례물을 어떻게 봐야 하는가의 질문에 응답자의 49.8%는 담담하게 봐야 하며 결혼에서는 정신적 결합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답했다. 27.2%는 중요하게 봐야 한다고 답했고 물질은 결혼의 기초가 된다고 답했다. 례물을 담담하게 봐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들중 성별분석에 따르면 남성(53.8%)이 녀성(45.4%)보다 더 담담하게 보는 편이였다. 

연변일보 김설 기자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5838
  • “운 좋으면 방문취업, 나쁘면 기술교육” 중국동포 6주 기술교육 폐지해야 중국동포의 방문취업 비자와 관련한 법무부 제도는 불과 몇 년 사이에 수많은 수정을 거치며 바뀌었다. 출입국당국은 지난 2007년 3월부터 중국동포를 대상으로 방문취업제를 시행했고, 2010년 4월부터는 한국어시험에 합격하고도 입국...
  • 2013-10-21
  • 소금을 암거래한 피고가 비법경영죄로 유기형 2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지난해 11월 중순, 훈춘시 사람인 피고 리모는 외지로부터 27500원의 가격에 소금 30톤을 사들였습니다. 훈춘시 인민법원 형사재판정 대리재판원 요위입니다. "피고는 훈춘시 염무관리국 운수관리원이였습니다. 한 경영업주가 싼 값으로 소금을 구해달라...
  • 2013-10-21
  • 지난 10일, 필자는 도문-석현뻐스를 타고 달라자에 다녀왔다. 도문- 석현선로뻐스는 도문-안산- 달라자-향양-수남 –송림-동흥 -석현 순으로 표값이 4원이다. 그런데 도문-달라자간의 뻐스값이 정말 한심했다. 필자가 도문시발점에서 뻐스를 타고 달라자에서 내리려고 하니 값이 3원이란다. 하여 너무나도 어처구니 없...
  • 2013-10-21
  • 장학금 전달식 현장./중앙민족대 조문학부 기자단   (흑룡강신문=하얼빈) 중앙민족대학교 조문학부 '민족교육발전기금회'의 장학금, 조학금 전달식이 지난 12일 오후 중앙민족대학교에서 있었다. 커시안의료기기유한회사 이사장 겸 민족교육발전기금회 고문 박걸,민족교육발전기금회 이사장 김의진,중앙민족대학...
  • 2013-10-21
  • 11일 오전 길림성 훈춘세관련합검사일군들은 세관에 신고하지 않은 동북호랑이가죽으로 보이는 한장의 동물가죽을 사출해내였는데 국가림업국야생동물식물원검사측정쎈터의 감정을 거쳐 이는 완정한 호랑이가죽으로 판명되였다. 이날 오전 훈춘권하통상구입경차량검사장에서 경외로부터 해산물을 운수하는 한대의 화물차가...
  • 2013-10-21
  • ㅡ장춘시조선족차세대관심사업위원회 20주년경축대회 장춘서 성황리에    대회장 전경. 《당신들의 몸은 비록 늙으셨지만 당신들의 심정은 그토록 소탈하시고 시야는 그토록 넓으시며 사유는 그토록 민첩하시고 사상은 그토록 활약적이십니다. 당신들은 20년동안 차세대들을 위해 사심없이 기여하고 배려해주셨습...
  • 2013-10-21
  • H-2비자 소지자만도 30만명, 거기에 F-4 까지.. 중국조선족은 한국의 가장 큰 부동산 세입시장 소비군체라 할수있다. 체류기한 만료, 혹은 일자리바꿈 등 사정으로 세집을 물리거나 교체사정을 겪으면서 조선족들이 무가내로 이래저래 세주한테 불공평대우 지어는 피해를 받는 사안들이 빈발하고있다. 한국부동산 계약은 내...
  • 2013-10-21
  •     록화건설을 한층 규범화하고저 지난 9월부터 시작해 연길시에서는 가로수전지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현재까지 이미 가로수의 전지사업이 90% 완수한 상황, 연길시 삼꽃거리, 태평거리, 장백산로 등 차량 통과량이 많은 도로의 전지사업도 이미 마무리 단계에 진입했다. 이밖에 올해 도로 량켠에 심은 ...
  • 2013-10-18
  • 피아노반주에 맞춰 오카리나를 연주하는 지체장애인 협회 리춘자회장 (왼쪽)과 렴호부회장 (가운데)   오카리나연주법을 학원들에게 전수하는 리력부관장   무장애록색통로 설치   연변군중예술관에서 지체장애인 오카리나 강습반을 꾸려 사회적 약자들에게 동등한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있습니다. 연변 지...
  • 2013-10-18
  •   연변‘황색 및 비법출판물 숙청(扫黄打非)’사업지도소조판공실은 10월 17일, 연변주신문출판국에서 아동출판물시장을 정리정돈할데 관한 회의를 조직하고 관련부문에 통지를 하달했다. 통지는 다음과 같다. 첫째, 아동출판사업의 중요 의의를 참답에 리해해야 한다. 어린이들은 조국의 미래이고 민족의 희...
  • 2013-10-18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