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광경이 자꾸 눈앞에 떠올라서 그날 저녁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12일, 연길시 공원가두에 살고 있는 현광호는 기자에게 며칠 전 겪은 일을 털어놓았다.
7일 저녁, 현광호는 평소와 마찬가지로 부르하통하 혜민교 북쪽 제방 부근에서 밤낚시를 하고 있었다. 일방적으로 저녁 10시에서 10시 반이면 낚시를 마무리하지만 그날따라 물고기가 많이 잡혀 12시까지 낚시를 이어갔다. 오가는 행인이 점점 적어지던 그때 부르하통하 북쪽 제방에서 웬 녀성이 고함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 녀성은 제방에서 머뭇거리다가 제방 아래로 내려가는 것이였다. 현광호가 낚시대를 살펴보고 인기척이 없자 다시 고개를 들어보니 녀성이 서있던 자리에 사람이 보이지 않았다. 층계를 봐도 올라가는 사람이 없었고 주변에도 보이지 않자 현광호는 ‘혹시 물에 빠진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 물속을 살펴보았다. 강 속에 한 사람이 물에 잠겼다 떠올랐다 하고 있었다.
현광호는 큰소리로 주변에 구조를 청했으나 늦은 시간이라 주변에 사람이 없었다. 급히 110에 신고한 후 물속에서 힘겹게 허우적거리는 익수자를 구하기 위해 현광호는 뜰채대를 가지고 익수자의 몸을 받쳐들었고 익수자가 점차 의식을 잃어가자 겉옷을 벗어던지고 주저 없이 물에 뛰여들어 익수자를 떠받쳤다. 그리고는 현장에 달려온 경찰의 배합하에 간신히 익수자를 물밖으로 구조했다. 물을 토하면서 15분 남짓이 지나서야 익수자는 의식을 되찾았다. 허리를 굽혀 인사하는 익수자에게 현광호는 “이 좋은 세월에 나쁜 생각을 하지 말고 잘 살아야지!”라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현광호는 “자랑할 만한 일도 아닌데 이렇게 취재를 하니 부끄럽습니다.”라며 취재과정에 여러차례 겸손하게 말했다.
이번 뿐만이 아니라 그는 10여년 전에도 택시를 타고 도문에서 연길로 오는 길에 교통사고를 겪은 사람을 구한 적이 있었다. 길 옆에 시동을 끄지 않은 오토바이가 쓰러져있는 것을 발견한 그는 택시를 멈춰세우고 내려 살펴보았다. 오토바이를 몰던 사람은 배수로에 엎디여있었고 얼굴이 피투성이였다. 택시에 싣고 병원에 호송하려 하자 택시운전수는 거절했고 이에 현광호는 근처 밭에 달려가 무우를 뽑고 있는 농민에게 도움을 청했다. 마침 부근 마을에 사는 아는 사람이였다. 두 사람은 힘을 합쳐 농민이 몰고 온 수레에 부상자를 실어 제때에 병원 치료를 받게 하였다고 한다.
현광호는 “구체적인 년도가 기억나지는 않습니다. 같은 학교 선생님이 그 마을에 살았는데 마을에서 이야기를 전해듣고 그런 좋은 일을 했었는가 하며 놀랐던 적이 있습니다.”라면서 웃었다.
도문시장안중학교에서 교원으로 있다가 올해 정년퇴직한 현광호는 “당원으로서 학교에서도 생활에서도 늘 열정적으로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는편입니다. 그날도 그 상황에 부닥치면 누구라도 똑같이 구했을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연변일보/글·사진 한옥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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